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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 쓰고 노래도 부르고…새학기 맞아 모처럼 활기띈 학교들
"걱정보단 기대"…초1∼2학년 전면 등교에 방역도 강화
2021-03-04 09:29:22최종 업데이트 : 2021-03-02 11:18:52 작성자 :   연합뉴스

왕관 쓰고 노래도 부르고…새학기 맞아 모처럼 활기띈 학교들
"걱정보단 기대"…초1∼2학년 전면 등교에 방역도 강화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1학년 6반 친구들 반가워요!","네, 선생님!"
전국 학교가 개학한 2일 오전 9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 다솔초등학교는 1학년 입학식을 앞두고 모처럼 생기가 돌았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건물 입구까지 이어진 길에는 선생님들이 준비한 알록달록 풍선으로 꾸민 포토존들이 신입생들을 반갑게 맞았다.

다솔초는 이날 2∼4학년이 모두 등교한 이후인 오전 10시부터 1학년 9개 반 학생들을 3개 반씩 20분 간격으로 입실하도록 했다.
특히 건물 입구를 등교 시엔 3곳, 하교 시엔 9곳으로 나눠 학년별로 분산해 이동할 수 있도록 해 방역에 신경을 썼다.
부푼 기대와 함께 부모님 손을 잡고 학교에 도착한 학생들은 기분이 좋은지 발을 동동 구르거나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포토존 앞에 서서 손가락 브이를 만들어 기념사진을 찍은 학생들은 건물 입구 앞에서 반별로 두 줄씩 선 뒤 차례로 교실로 들어갔다.
1학년 교실이 있는 2∼3층까지 올라가는 복도와 계단 벽엔 선배들이 후배들을 위해 미리 그린 '입학 환영' 그림들이 나란히 진열돼 신입생들을 교실로 안내해주는 듯했다.

이날 처음 만난 담임선생님이 학생들을 부르자, 아이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한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연습해 온 동요 '참 좋은 말' 등을 함께 불렀다.
투명한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 앉은 학생들은 교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교장선생님 환영 인사 영상과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환영 편지와 영상을 시청했다.
부모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입학식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올해는 특별히 '왕관 만들기' 시간도 마련했다.
학교생활을 처음 맞이하는 학생들이 직접 왕관을 만들고 써보며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보자는 의미다.
다솔초 1학년 6반 김선숙(48) 담임교사는 "아이들과 다 함께 만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비록 부모님과 함께 할 수는 없지만 기억에 남는 입학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걱정보다는 기대가 큰 분위기였다.
김복미(40) 씨는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됐지만, 입학 전에 학교에서 방역과 관련해 충분히 안내해줬다"며 "학교에 들어와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윤정(36)씨도 "코로나 상황이 불안하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셔서 앞으로 1년간의 생활이 기대된다"며" 아이는 전날 밤 신발주머니를 품에 안고 잠을 설쳤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수원 매여울초등학교도 신입생 102명을 위한 입학식 준비에 분주했다.
대강당에서 진행했던 입학식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각 교실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교장선생님 인사말을 영상으로 시청한 뒤 반별로 담임선생님과의 소개 및 대화시간을 가졌다.

이 학교 전통인 담임 선생님이 신입생에게 왕관 씌워주기까지 마치면 학생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홍석호 매여울초 교감은 "1∼2학년이 매일 등교하게 됨에 따라 온라인 수업이 길어지면서 나타났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가 더는 확산하지 않아 나머지 학년도 전면 등교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1천333개교, 중학교 646개교, 고등학교 485개교, 특수학교 38개교 등 2천502개교가 일제히 개학했다.
초 1∼2학년과 고3은 전면 등교했으며, 나머지 학년들은 각 학교 사정에 따라 밀집도 1/3 이하(고교 2/3 이하) 원칙하에 등교 방식이 정해졌다.

young8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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