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터널 나와" 비수도권 자영업자 환영, 수도권은 업종별 온도차
비수도권 매출 회복 기대감, 수도권은 완화 효과 의견 분분
유흥업소 영업금지는 사라졌지만, 오후 10시 제한에 "효과 없어"
비수도권·수도권 한목소리로 "5인 이상 금지 풀려야"
2021-02-24 18:02:46최종 업데이트 : 2021-02-13 14:54:04 작성자 :   연합뉴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밤 10시까지 영업 (PG)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밤 10시까지 영업 (PG)

"터널 나와" 비수도권 자영업자 환영, 수도권은 업종별 온도차
비수도권 매출 회복 기대감, 수도권은 완화 효과 의견 분분
유흥업소 영업금지는 사라졌지만, 오후 10시 제한에 "효과 없어"
비수도권·수도권 한목소리로 "5인 이상 금지 풀려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는 15일부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카페·식당 등 영업 제한 시간이 해제된 비수도권 자영업자는 모처럼 웃음을 지었고, 영업 제한이 완화된 수도권은 업종별로 반응이 엇갈렸다.
영업 제한 시간이 사라지는 광주 북구 용봉동 대학가 인근 한 PC방 업주는 "긴 터널을 이제야 빠져나온 것 같아 답답했던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다"며 "하루빨리 장사도, 경제도, 사회도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다른 업주도 "(그동안) 정말이지 굶어 죽기 직전이나 다름없었다"며 "감염이 줄어들고 있는 것에 비하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실내 볼링장 업주도 "거리두기 단계조정으로 매출의 70% 정도는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아르바이트생 채용 등 영업 준비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영업 제한 시간 완화에 그치면서 업종별로 온도차가 컸다.
단체 손님 영향이 적은 소규모 식당이나 2차 손님들이 찾는 주점 업주들은 영업 허용 시간이 늘어난 데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용인의 한 일본식 주점 업주는 "우리 가게는 메뉴가 간단한 안주 위주라 2차 손님들이 주로 찾는데 9시에 문을 닫아야 하니 영업 정지나 다를 바 없는 상황이었다"며 "영업시간이 한 시간 늘면 그나마 손님들이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6)씨는 "1시간 연장이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9시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면 손님들이 아예 가게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영업시간 연장이 기대된다"며 "먼저 영업시간이 연장된 비수도권과 비교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반길만한 조치"라고 말했다.
반면 행사나 직장인 회식 위주 영업을 하는 곳은 1시간 영업 연장이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풀려야 한다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자영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경기 수원의 한 중식당 업주는 "우리는 근처에 회사가 많아 점심 장사 위주인데 5인 이상 모이면 안 된다는 인식 때문에 직장인들이 외부 식사 자체를 꺼리는 것 같다"며 "한 사무실에 근무하던 사람들이 식당에 모이는 건 왜 안된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 관계자는 "5인 이상 집합금지 때문에 연말연시 모임 행사는 물론이고 소규모 돌잔치나 상견례 등 예약 문의가 싹 사라진 지 오래"라며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다면 지인 5명이 모이는 게 확산 방지에 크게 해를 끼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기 의정부 한 카페 업주도 "야간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더 활성화되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었다"며 "영업시간, 인원 제한 보다 현실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의 한 디저트 카페 운영자도 "기관 종사자들의 회식이 많아져야 매출도 오를 텐데 이참에 5인 이상 집합금지도 해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내 영업의 경우 인원 제한 해지 없이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구 수성구에서 키즈카페를 운영하는 업자는 "1.5단계로 내렸다고 해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평수 기준으로 전체 동시 수용 인원이 377명으로 1천 명은 들어와야 돈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노래방 업주도 "노래방은 어차피 8㎡당 1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집합금지 조치가 풀리고 안 풀리고는 큰 차이가 없다"며 "단체로 모이질 못하게 되니 통상 2차로 찾는 노래방도 영향을 받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영업 금지가 해제된 전국 유흥업소는 오후 10시까지 영업이 제한되자 "효율성이 없다"며 반발한다.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한 유흥업소 업주는 "유흥업소 단란주점 영업시간을 여전히 제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밤 10시로 제한하면 문을 열자마자 닫으란 말이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 수성구 한 단란주점 업주도 "우리 같은 주점은 밤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영업 시작이라서 큰 의미가 없다"면서 "주점을 중심으로 생긴 골목 전체가 죽어 직원들을 다 내보내고 밤늦게까지 영업하려고 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오는 15일부터 현행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한 단계씩 낮춰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거리두기 단계 등을 완화하면서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국민적인 피로감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아직 3차 유행의 불씨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보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처는 유지하기로 했다.
(최재훈 최은지 권준우 차근호 김선형 여운창 김준호)

st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