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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간 이웃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천사들
1994년 5월 14일 결성한 사단법인 천지회(天地會), 100년 이상 활동 다짐
2020-12-19 18:07:38최종 업데이트 : 2020-12-21 16:20:4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26년간 지역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천지회, 매월 활동을 평가하는 월례회의 모습(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 1월 회의)

26년간 지역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천지회, 매월 활동을 평가하는 월례회의 모습(코로나 발생 전인 지난 1월 회의)


수원시가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복지를 비롯해 보건과 의료, 교육, 문화, 예술, 환경보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의 힘이다. 
자신의 이익보다 이웃의 어려움에 먼저 달려가고, 함께 아파하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자원봉사자, 이들이 우리 사회의 천사들이다.

IMF 외환위기와 코로니19 등 수많은 위기에도 흔들림 없이 26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는 63명의 천사를 소개한다.
지난 1994년 5월 14일, 수원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된 봉사단체 '천지회'가 그들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사회봉사에 앞장서자' 행동강령으로 일회성이 아닌 100년 이상 이어지는 활동을 다짐하며 시작된 이들의 지역사회 사랑은 26년째 순항 중이다.
청솔복지관 배식봉사 등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청솔복지관 배식봉사 등 재능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26년간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천지회(天地會)
1994년 5월 14일, 수원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 28명이 결성한 봉사단체이다. 지난 2월에 대구에서 신천지 교회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종교단체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 

천지회(天地會)는 하늘 천, 땅지, 모일 회로 하늘과 땅이 모두 함께하는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함이며, 마크는 C(클럽), S(봉사,희생), F(친목)을 상징한다. 그리고 회기는 천체 원은 화합과 단결로 세계회로 가는 천지회를 의미하며, 색상은 정열과 화합으로 전체적인 상징은 태극을 의미한다.

회원 자격은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 회원 중에는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내 것을 조금씩 나누며 이웃과 더불어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분이면 가능하다. 

나눔에 사용되는 기금 전액은 회원들의 모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금방법은 입회금과 매월 회비, 특별회비를 통해 우리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2019년 전국 태권도 줄넘기대회, 소년·소녀 가정돕기 성금전달(좌측 두 번째 제26대 권오원 회장)

2019년 전국 태권도 줄넘기대회, 소년·소녀 가정돕기 성금전달(좌측 두 번째 제26대 권오원 회장)


26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 '이웃을 생각하는 한결같은 마음과 참여'
활동을 시작할 당시 '2∼3년 단기간 보여주기 활동은 하지 않겠다'와 '봉사자 스스로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100년 이상 지속해서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겠다'는 다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 다짐이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이어오고 있다.

이웃에게 먼저 배려하는 회원들의 한결같은 마음과 참여가 있어 26년간 이어올 수 있었다. 천지회 특징은 대대적인 홍보와 거창한 구호 그리고 보여주기 활동을 자제하고 조용한 이웃사랑 실천이다. 또한, 봉사단체 구성원간 원활한 소통으로 민주적 운영이 26년간 이어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모금액과 사용금액이 유리알처럼 투명하며, 단체를 이끌어가는 회장의 임기는 1년 단임으로 모든 회원이 회장을 하는 구조로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18년간 장학금 전달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이어갈 수 없는 청소년들에게 18년간 장학금 전달


장학재단 설립, 청소년에게 희망과 꿈 심어줘
천지회가 설립되면서 가장 먼저 실천한 나눔이 장학금 전달이다. 그 당시만 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많았다. 꿈과 희망을 품어야 할 청소년들이 학비가 없어 학업을 포기하는 슬픈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천지장학회'를 설립해 체계적으로 지원에 나섰다.

장학금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10∼15명에게 8백만 원에서 1천만원 장학금을 분기별로 전달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불씨를 불어넣었다. 장학금 전달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18년간 운영되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총 250여명으로 이들은 현재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중심축으로 성장해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여고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진학한 이 00학생이 당시(2013년) 천지회에 보낸 감사 편지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고등학교 진학과 동시에 천지회 장학금을 3년 동안 받아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 날개를 달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된 것 같습니다. 장학금을 주시고 사랑을 베풀어주신 천지회에 감사를 전합니다. 저도 앞으로 천지회 회원분들처럼 적은 돈이지만 정기적으로 기부할 것이며,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사회에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 꼭 되겠습니다"
복지관과 아동센터 등 소외계층에 매년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복지관과 아동센터 등 소외계층에 매년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 정기후원, 혼자가 아닌 함께 희망 전달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수업료가 없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학생이 감소했고, 고등학교 무상교육에 발맞춰 천지장학회 활동을 중단하고, 시작한 나눔이 '아동복지시설 정기후원'이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에 따른 후유증도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가족해체다. 이로 인해 아동 양육과 취업훈련, 자립을 지원하는 아동양육시설을 비롯해 연고 없는 아동의 보호 및 치료를 제공한 아동보호시설 등 다양한 아동 관련 복지시설이 생겨났다. 

2014년부터 천지회가 뛰어든 아동복지시설 정기후원은 수원에 있는 '동광원'이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혼자가 아니다. 나와 함께하는 동행자와 후원자가 있어 외롭지 않다는 것을 심어주는 희망 전달에 초점이 맞춰졌다.

후원은 매년 설·추석 명절에 시행한 정기후원과 천지회 회원들과 아이들이 1대1 자매결연을 하여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회원들이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하고, 매년 12월에 진행하는 천지회 회장 이·취임식에 초청해 연말연시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이들을 만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은 한해였지만, 크리스마스를 맞아 동광원 아이들이 보낸 엽서가 천지회 회원들에게 더 많은 활동을 다짐하게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광원에서 살고 있는 홍 00입니다. 천지회 후원자께서 매달 저를 후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 취업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저도 커서 성공하여 후원자님들처럼 힘들고 삶이 힘드신 분들께 꼭 베풀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십시오. 사랑합니다"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복지관 아이들이 보내온 크리스마스 카드

정기후원을 하고 있는 복지관 아이들이 보내온 크리스마스 카드


사회적 거리두기로 배식봉사와 재능기부 중단, 코로나19 확산방지 방역 활동 
장학회와 아동복지시설 정기후원 외 청소복지관 등에 배식봉사와 재능기부 그리고 소년·소녀 가장돕기 성금 등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매년 설명절과 추석에 동사무소 5곳을 선정해 각각 백미 10kg 40포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전체 회원들이 모여 활동을 평가하는 월례회의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웃들을 보살피기 위해 매년 활동해온 복지관 배식봉사와 재능기부 등을 할 수 없어 아쉬움이 많았다. 

대신, 회원들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퍼진 지난 4월부터 5∼6명 소규모로 매월 1회 학생들이 많이 활동하는 학교 주변과 다중밀집 지역에 정기소독과 코로나19가 확산하면 비정기적인 소독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일까지 총 9회 50여명이 투입되었으며, 여기에 사용된 소독기와 약제는 전액 회원들이 준비했다.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해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 주변 방역 활동 동참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해 학교 및 다중이용시설 주변 방역 활동 동참


2021년 신축년 소띠해, 일상생활 복귀로 자유로운 나눔 활동 원해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고 밝힌 제27대 임재규 천지회 회장은 "올해는 정기후원금과 물품 전달은 가능했지만, 아동시설 아이들을 만나는 일과 매년 시행해온 크고 작은 행사가 전면 취소됨에 따라 아쉬움이 많았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뉴스 보도를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무료급식 중단 등 올해 자원봉사 활동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복지관과 아동센터 등 소외계층에 지원하는 물품과 지원금도 뚝 떨어졌다고 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임에도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연시 소외계층에게 이어져 왔던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리 천지회도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하겠다. 시민 여러분도 연말연시 나눔에 조금씩 동참해주시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함께하면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밝아오는 2021년 신축년 소띠해 천지회를 이끌 제28대 최연수 회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선배 회원들이 지금까지 실천해온 조용한 나눔과 이웃사랑 실천을 잊지 않겠다. 신축년 활동 모토는 '우리 이웃 모두가 행복한 천지회'로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희망의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매년 설·추석 명절에 불우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장안구 정자3동 주민자치센터)

매년 설·추석 명절에 불우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장안구 정자3동 주민자치센터)

63명의 천사, 100년 이상 활동 기대
매년 설·추석 명절에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천지회로부터 나눔 쌀을 전달받고 있는 장안구 정자3동 이혜련 주민자치위원장은 "우리 주변에 말만 들어도 다들 알고 있는 봉사단체가 많다. 그런데 26년간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천지회는 대부분 잘 모른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한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매년 설과 추석에 우리 동에 쌀을 기부해 주고 있는 고마운 분들이다. 기부받은 쌀을 어려운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1∼2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이상 매년 이렇게 지원해주셔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더 천지회에 감사를 드린다"며 천지회 활동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26년간 지속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천지회 회원들의 훈훈한 이웃사랑에 우리 사회는 아직 살만 하다. 63명의 천사에게 박수를 보내며, 100년 이상 활동을 기대한다.

천지회, 봉사, 나눔, 장학금, 아동보호시설,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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