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놀이터 만들고 놀이 통해 어린이 꿈 키워
그는 우선적으로 안전한 놀이터 만들기에 힘쓰기 위해 몸소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안전교육을 하고 전래놀이를 지도하며 아이들과 친구가 됐다. 비석치기, 술래놀이, 고무줄놀이 등을 하며 놀았다. 모인 인원만 40여 명 정도. 아이들이 원하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놀이터 디자인 워크숍도 가졌다. 놀이터는 미래의 우리 집이라는 생각으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북돋웠다. 그는 꿈꾸는 서둔동의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
마을정원 만들기에도 도전했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마을을 꽃이 있는 마을로 바꾸려는 것이었다. 시민참여형 마을정원 만들기로 조성된 6곳을 이어받아 유지관리와 신규로 조성 중이다. 아이들과 미니정원 10곳을 만들어 국화, 제라늄 등 꽃을 심어 마을을 환하게 했다.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는 것이 좋다"는 그녀는 아이들이 심어놓은 정원의 꽃을 누군가 뽑아 간 것을 보고 속상했던 일, 어느 할머니가 꽃을 심고 계신 것을 보고 감동했던 일 등을 말하며 웃었다. 이 프로젝트는 서호초등학교와 연계하여 200여 명의 아이들이 정원 만들기에 동참했다.
돌봄 수업 장면
아빠와 함께 하는 요리 실습 장면
현재 그는 마을공동체 벌터온(ON) 대표다. 작년부터 경기도형 아동돌봄 공동체를 벌터마을회관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정 돌봄의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현재 20명의 아이들이 돌봄을 받고 있다. 만 5세부터 12세까지가 대상. 현재 미취학 아동 3명도 포함돼 있다. 이 공동체는 '마을이 키우는 아이:모두의 꿈타래'를 지향하고 있다. 그의 어린이와 마을 사랑이 범위를 넓힌 것이다.
벌터온에서 경기도 아동돌봄 공동체 이끌어
여기에서 그가 하는 일은 점심과 저녁 식사 만들어 제공하기다. 전래놀이, 보드게임 등 놀이 프로그램과 수공예, 천연제품, 업사이클링을 진행한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꾀하려는 것이다. 1일 수학 등 기초학습도 지도한다. 부모가 늦게 귀가하는 아이들도 돌보고 있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다.
아이들과 함께하고, 주민들과 힘을 모아 만들어 가는 공동체지만 가끔은 힘들고 마음 아픈 적도 있었다고 말한다. "당신 돈 받고 이 일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이 그것이다. 그는 "경기도와 수원시로부터 지원받는 1년 예산은 2천만 원으로 2023년까지만 지원된다"며 "이 돈은 돌봄아이들 20여 명의 1년 치 점심과 저녁 식사, 프로그램 재료비, 강사비, 인건비, 운영비가 모두 포함된 금액"이라고 말했다. 그의 보수는 40대 여성으로서 받는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친다. 다행히 시간이 흐르면서 오해가 풀렸다고 한다. 또한 벌터온 23명이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가족의 사랑과 응원으로 힘이 난다며, 이들이 없었다면 모든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서호천 살리기 활동을 하는 어린이들
벌터온 환경 동아리
마을은 애향심의 원천, 삶의 추억과 위안이 되는 곳
어느 가을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데 아이들이 놀이의 재미에 흠뻑 빠져 땀을 흘리고 상기된 얼굴을 하던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대신 친구들과 건전한 놀이에 목말라 있는 것을 목격하면서 이때부터 '마을에서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주자!'고 다짐했단다. 또한,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의 '놀이터구조대'를 통해 영감을 받고, 아이디어도 여기서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 줄 수 있는 분이면 환영한다고 했다. 과외공부가 아니라 기초학습 지도와 몸으로 놀아주는 것이다. 전래놀이를 함께 하면 더욱 좋다고 했다. 재정으로는 벌터온 회원들이 내는 월회비 2만원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달 난방비와 전기료 40만원도 여기서 해결했다고 한다. 기부금도 대환영이다. 마을의 아이들과 마을 활동에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왜 어린이와 사랑에 빠졌을까? "아이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안겨주고 싶다. 우리 아이가 집에만 머물지 않고 마을에서 놀며, 스스로 마을을 예쁘게 가꾸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애향심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내 고향이 삶의 일부분이 되고 유년시절의 추억이 어려울 때 위안이 되게 하는 그 시작은 마을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멈춰진 마을 축제 부활을 꿈꾼다
긴급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벌터마을회관
그는 '벌터마을회(대표:송현재)'로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벌터마을회관(구 벌터경로당) 땅 기증자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린 동네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지난해 긴급돌봄 개소식에 당시 벽돌을 쌓으며 돕던 어르신이 와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런 공간이 마을에 존재하기에, 마을 사람들이 가까워지고 소통의 공간이 생겨나고 따뜻한 정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아이돌봄 사업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벌터온의 활동과 '마을이 키우는 아이:모두의 꿈타래 돌봄'이 가정의 빈틈을 메워주고 세대 간 장벽을 허무는 열린 공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2년간 중지됐던 마을축제도 다시 열고 싶다고 밝힌다. '벌터'라는 커다란 마을에서 함께 어울리며 따뜻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라는 것이다.
취재하며, 안전한 놀이터 만들기로 시작해 마을사랑, 아이들 돌봄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린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웃사랑 마을공동체가 곳곳에서 활성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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