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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요? 조금 더 쉽게, 가치있게, 사회를 변화시키는 매력적인 일이죠"
우리동네 봉사왕
2021-02-19 16:34:40최종 업데이트 : 2021-02-19 16:36: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비좁은 주방에서 떡국을 준비한다

비좁은 주방에서 떡국을 준비한다(2021년 남문무료급식)


어느 가수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노래했다. 마음에 온기를 품고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노래 가사처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봉사의 매력은 항상 감동과 기쁨이 찾아온다는 것, "힘들어도 뿌듯한 마음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다"는 우리 동네 자원 봉사왕 한선미(여, 62세, 영통구 망포1동)씨 이야기다.

수원시는 기초시군 자치단체 중 자원봉사 등록 인원수가 으뜸이다. (394,779명 2021년 1월31일 기준) 복지, 보건과 의료, 교육, 문화, 예술, 체육, 인권, 재난재해, 환경보전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이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남문 무료급식 주방에서의 식사준비

남문 무료급식 주방에서의 식사준비


한선미씨는 2008년 5월 아이(조카)가 다니는 초등학교 일일봉사학교 참여를 계기로 지금까지 봉사의 줄을 놓지 않고 있다. 아이가 월1회 무료급식 봉사를 희망해 간 곳이 지금의 남문 무료급식소(남문 시장안)였다. 조카는 코치봉사단, 엄마는 주방봉사단인 '학처럼 선녀처럼, 학선회(회장 최월재)'에 가입했다. 그후 벌써 1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 담임이 수녀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이 바로 학부모봉사단을 창단했다.

여기에서 경기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경자협)를 창단했다. "이해숙 회장을 만나면서 봉사의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는 그녀 "이때 제 인생의 큰 변화가 됐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해숙 회장(현재 서울꽃동네 원장, 경자협 회장)은 봉사라 하면 우상과도 같은 존재라 말했다. 
 
봉사횔동 학생은 오전 8시30분에 나와 준비하고 있다.

봉사활동 학생은 오전 8시30분에 나와 준비하고 있다.


남문무료급식엔 그 당시 주변의 어르신들이 너무 많아 매주 일요일이면 150명을 넘을 때가 다반사였다. 12시 정오가 되기 전에 오전10시만 되어도 2층에서부터 아래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그러니 사실 일손이 무척 모자랐다. 일명 '다솜회'(회장 김경수)라는 남문시장 상인후원회가 시설을 제공했고 돈을 대는 일을 했다. 매주 일요일 학생들은 9시 전부터 홀을 청소하고 음식 서빙을 하며 어르신들을 친절하게 응대하며 준비하고 접대했다. 제일 힘든 일은 주방일이었다. 반찬을 만들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짓는 일이 그리 쉽지는 않았다. 특히 비가 오거나 겨울, 여름이면 더욱 힘들었다.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식사하기 위해 대기하고있다.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식사하기 위해 대기하고있다.


그녀는 남문봉사를 시작한지 이제 5개월이 밖에 안 되었는데 포기해야 할까 고민도 깊었다고 말했다. 이유인즉 평일이나 토요일 국경일에는 요양원 봉사나 양로원 봉사를 했는데 어르신들을 정성껏 대하며 내 부모에 대해 효도를 그만큼 하지 못하는 자책감이 들어 어려웠다고 했다. "그때 유덕이 수녀님(소화초등학교 아이의 담임)이 두 손을 잡고 격려하고 이끌어 준 것이 큰 힘이 되어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영통구 경로당 봉사활동(2019년)

영통구 경로당 봉사활동(2019년)


2020년은 코로나19로 남문무료급식이 중단에 가까운 상태였고 특히 후원자들이 점점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모두가 탄탄한 후원회가 절실함을 호소했다. 지난 7일에는 구정 설날을 맞아 떡국을 끓여 대접했다. 집에서 떡국떡을 썰고 과일, 음료수, 간식을 싣고 남문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며 웃었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약 40명의 어르신들에게만 떡국을 대접할 수 있었다. 

꿈의 학교 전시회(2019년)

꿈의 학교 전시회(2019년)

최근 2019년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꿈의 학교에 참여한 그녀는 '꿈의 수학여행'이라는 이름으로어르신들이 공부하는 문해교육 학습지도(산남초등교, 대상 16명)를 하고 있다. 남다른 보람을 느낀다며 지금도 매주 3회씩 지속하고 있단다. 특히 문해학교 학생들과 1박2일의 수학여행을 갔던 일은 두고 두고 기억되는 추억이 됐다. 나이 들어도 열심히 배우려는 열정 속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무엇인가 하려는 의지는 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만든다고 했다.

그녀의 봉사활동은 그뿐이 아니다.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서 교육 강사단의 일도 10년이나 했다. 수원시내 학교에 나가 자원 봉사의 기초이론을 가르치고 체험중심의 봉사활동을 할 때면 스스로가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한다. 여름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특별한 봉사활동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학생들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이만한 인성교육이 없다. 하지만 "봉사현장에서 만나는 학생이나 학생들 중에는 필요에 의해 봉사를 열심히 하다가 금방 그만두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한선미 님은 아이(조카)가 매탄고등학교(당시 이덕남 교장) 재학 중 일 때는 2년간 학부모회장이 되어 학교에 봉사의 씨앗을 뿌리는 일을 했고 학부모봉사단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경자협과 연계하여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했다. 봉사가 무엇이냐고 묻는 필자의 말에 "조금 더 쉽게, 가치있게, 사회를 변화시키는 매력적인 일이 자원봉사일 것 같다"고 겸손의 말을 이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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