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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 소비로 골목 상권도 살리네
국민지원금으로 전통시장에서 추석 장보기
2021-09-16 09:12:21최종 업데이트 : 2021-09-16 09:13:06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정자애누리시장. 국민지원금 지급이 금요일에 완료된다. 이때부터 추석 장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자애누리시장. 국민지원금 지급이 금요일에 완료된다. 이때부터 추석 장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코로나19가 1년 하고도 6개월을 넘었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골목 상권과 자영업자는 큰 타격을 입었다. 동네를 지나다 보면, 비어있는 상가를 보게 된다. 감염병 유행으로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는다. 

정자애누리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장에 주민들의 발길이 뜸하다. 작년 추석이며 설 명절에도 재미를 못 봤다. 정부는 카드 수수료 인하와 세액공제 등 소상공인을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정부는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이 시점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 지역 상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골목 상권과 이웃의 자영업은 국가 경제의 실핏줄 같은 곳이다. 여기가 살아나야 경제가 돌아가고, 나아가 국가 경제가 활성화된다. 

 
시장 입구에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을 환영한다는 안내. 정자애누리시장은 각 상점에도 타올 크기로 이 안내문을 걸었다.

시장 입구에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을 환영한다는 안내. 정자애누리시장은 각 상점에도 타올 크기로 이 안내문을 걸었다


정부 지원으로 국민에게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풀렸다. 이번이 좋은 기회다. '나 하나 소비한다고 나라의 큰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한 사람의 소비는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
 
출생연도 날짜에 맞춰 카드사에 신청하면 지원금을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직접 신청하면 13일부터 주민자치센터에서도 할 수 있다. 역시 출생연도에 따라 요일별로 한다. 대리 발급도 가능하지만, 어르신이 직접 오는 경우도 많다. 15일 정자3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보니, 어르신들의 편의를 위해 일반 민원 업무와 다른 공간을 마련했다. 코로나19를 염려해 3층 넓은 회의실을 업무 공간으로 했다. 1층 입구에서 번호표를 배부하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3층으로 이동한다. 별도 마련된 공간에서 인적 사항을 적는다. 여기서도 담당 직원들이 서류 작성을 친절하게 도와준다. 다시 안내에 따라 회의실로 가서 대기하다가 카드 발급을 받는다. 대기하는 동안에는 어르신들이 앉을 의자가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 카드 발급도 세 군데서 하므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수원페이 인센티브 지급 한도 확대 안내. 9월 말까지 1인 월 50만 원까지 확대

수원페이 인센티브 지급 한도 확대 안내. 9월 말까지 1인 월 50만 원까지 확대

 
정자동에 사는 어르신 김◯예 씨는 출생연도가 36년이어서 첫날(13일) 카드를 발급받았다. "추석이라 돈을 쓸데가 많은데, 추석을 앞두고 나와서 기분이 좋다. 아들이 매달 용돈도 주는데, 이번 추석은 나도 선물을 할 예정이다. 떡집에서 송편 주문을 예약하고, 나머지는 병원 가는 데 쓸 거다"라고 말한다. 
 
정자애누리시장을 돌아보니, 추석이 되려면 며칠 남았는데, 온통 명절 분위기다. 점포마다 상품 진열이 넘치고, 상인들의 얼굴도 환하다. 시장에 나온 사람들도 많다. 양손 장바구니가 가득한데, 여전히 상점을 기웃거린다. 
 
역시 마트보다 많이 싸다. 생선 집에 들르니 정신이 없다. 살이 도톰하고, 은빛이 빛나는 갈치에 눈이 간다. 그런데 국산이 아니다. 제주 갈치는 좀 가늘고 크기도 작은데 비싸다. 제주 갈치 세 마리에 2만 원짜리는 생물이라고 한다. 대하를 사는 사람도 많다. 대하가 살아서 힘이 넘친다. 생선은 추석이 가까울 때 사기로 하고, 정육점에 들렀다. 


정자3동 주민센터 상생 국민지원금 발급 장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자3동 주민센터 상생 국민지원금 발급 장소. 별도 공간을 마련해 주민들이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육점 사장은 젊은 부부가 한다. 명절이라 이모부가 도와준다고 한다. "수원페이로 장을 보는 젊은 부부들 덕에 여름에 삼겹살을 많이 팔았다. 하지만 코로나로 장사가 잘 안된 것은 사실이다. 요즘 바쁘다. 명절에 재난기금까지 풀렸으니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정육점에서 채끝살을 2근 샀다. 156,000원이다. 
 
우방아파트에서 사는 정◯미 씨는 평상시에 정자시장을 자주 이용한다. 이번에 딸애 몫까지 국민지원금이 75만이란다. 그런데 벌써 돈을 다 썼다고 투덜댄다. "남편 안경을 하고, 애 학원비 내고 나니 끝"이라고 한다. 그래서 "수원페이에 일단 30만 원 충전했는데, 9월에 한도 10% 인상이 됐으니, 봐서 더 충전한다"라고 한다.  

흔히 전통시장은 노년층이 많이 이용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자시장은 그렇지 않다. 정◯미 씨처럼 인근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노년층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많이 찾는다. 이 시장이 아파트 주변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정자시장도 이러한 고객들의 발길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환경을 깨끗이 하고, 친절하게 손님을 대한다. 간판이 잘 정리되어 있고, 시장의 중심 거리 양옆으로 상점이 잘 정돈되어 있다. 주차장이 건립되면서 차를 이용해 장을 보는 사람들이 편하다. 특히 주차장 한편에는 카트까지 준비해 양손에 무겁게 물건을 들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다.

 
시장은 벌써 추석 분위기다. 추석 대목에 맞춰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시장은 벌써 추석 분위기다. 추석 대목에 맞춰 상품을 진열해 놓고 있다


이재범 정자시장 상인회 회장은 "우리 상인들이 너무 어려웠다. 우리 시장은 1차 식품을 많이 파는데, 여름 더위까지 심해서 야속했다. 명절을 앞두고 재난지원금이 풀려 기대가 크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상가마다 "수원페이 되는지 묻는데, 150개 점포 전부 수원페이가 가능하다. 그래서 출입구 등에 스티커를 붙였다. 그리고 이번 국민지원금 사용 안내는 아예 큰 현수막 3개를 큰길에 걸고, 타올 크기가 작은 현수막을 상점마다 걸었다"라고 한다. 

이 회장은 계속해서 "시장 내 문화센터는 시장 상인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지금 비대면으로 100세 운동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주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동아리도 자주 준비한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전통시장을 도와주고 있다. 이런 것 덕분에 1년이 넘는 코로나19를 버틸 수 있었다. 바라는 것은 빨리 일상이 회복되고, 시장도 그 전처럼 사람들이 붐볐으면 한다"라고 했다. 

이번 지원금은 상생 국민지원금이라고 한다. 이는 골목 상권과 자영업자와 국민에게 동시에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 돈을 소비하면서 국민은 장을 봐서 좋고, 상인들은 손님이 몰려서 좋다. 서로 상부상조하여 코로나를 잘 이겨낼 기회다.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상권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골목 상권만의 장점을 살려낼 수 있는 자영업자들의 자구 노력 또한 필요하다. 최근 시민들은 코로나의 위협 속에 장거리 외출 및 대형매장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시기에 철저한 방역과 위생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친근하게 찾을 수 있는 골목 상권만의 강점을 살려 본다면 이 또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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