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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사랑에 혼신의 힘을 다한 백문식 전 교장을 만나다
국내 최초 형태소를 올림말 삼아 우리말 집대성해
2020-10-08 12:50:59최종 업데이트 : 2020-10-08 12:50:5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서재에서 우리말 연구에 몰두해 온 백문식 선생

서재에서 우리말 연구에 몰두해 온 백문식 선생

 
한글날은 훈민정음(訓民正音) 곧 오늘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글인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정한 날이다. 1926년 음력 9월29일로 지정된 '가갸날'이 그 시초이다. 1928년 한글날로 개칭됐다. 매년 어김없이 한글날은 돌아 오지만 우리의 머리에서 그저 노는 날 정도로 그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같아 아쉬움이 크다.

국어학자 백문식 선생은 36년동안 교육현장에서 우리말과 글을 가르쳐 온 원로 학자이면서 인문독서 공동체 '책고집' 회원이다. 그는 교직에 있는 동안 5권의 서적을 발간했다. 모두가 국어관련 전문서적들이다. 특히 정년을 앞두고 출간한 '우리말 형태소 사전'이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도서로 선정된되기도 했다.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의 내용을 실었다.


한글사랑에 파묻혀있는 백문식 전 보라고교 교장

한글사랑에 파묻혀있는 백문식 전 보라고교 교장



한글날을 맞이하는 소감 한 마디를 해주세요
올해 한글날은 574돌이 된다. 한글은 겨레의 자랑이자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다. 우리말글살이에 대해 한 번 더 되새겨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한글 바르게 아름답게 말하기 운동'은 언제 어떻게 시작했나

한국어가 세계적인 아름다운 말로 발전하는데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김창진 교수 주도로 2004년 10월에 서울에서 창립한 단체이다(회장 이현복 서울대 명예교수) 범국민적 시민운동을 펼치는 것이 목적이었다. 저는 창립회원으로 연구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그동안 저술활동을 많이 했는데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교육현장에서 학생들과 36년을 보냈다. 지난 2013년에 가르치는 일을 마쳤는데 벌써 7년이 넘었다.
국어교사로 학생과 교사를 대할 때 우리말의 사용이 너무 어색하고 문법으로도 맞지 않아 속이 상한 적이 많았다. 책을 쓰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인데 특히 자료수집이 어려웠다. 하지만 수업을 준비하면서 연구결과물을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책을 내게 됐다. 

틈틈이 자료를 수집하여 우리말 부사사전(2007년 문광부 최우수 학술도서), 기초 낱말의 생성 및 변천 과정을 밝힌 <우리말 어원 사전>, 접사를 중심으로 한 <파생어 사전>, <우리말 표준발음 연습>, 우리말 어휘소를 총망라한 우리말 형태소 사전(2013년 문광부 최우수 학술도서)을 펴냈다.

퇴임 후에는 <알기 쉬운 대한민국 헌법>과 <한국 전통문화와 상상력>을 냈고 이 달 말에는 <아름다운 순우리말-나의 우리말 실력은?>이 곧 출간된다.

모어 사용자 수에 따른 전 세계 언어순위(출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모어 사용자 수에 따른 전 세계 언어순위(출처: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현직에 있으면서 한글사랑과 관련 안타까웠던 일이 있다면?
우리말과 글은 국어교과에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닌데 교사들의 비문장, 어법이 엉터리인데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현실이 문제였다. 전 교사를 대상으로 특강을 해봐도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대부분 귀찮게 여겨 참으로 안타까웠다. 

국어를 가르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기억에 남는 점은?
국어교육은 아름답고 올바른 언어구사능력을 길러주는 것인데 학생들의 비속어, 욕설이 난무하여 교사로서 곤혹스러웠다. 또한 학습환경인데 다양한 학습자료가 있다고 하지만 정작 국어교육에 필요한 학습용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국어시간을 통해 말썽 피우던 학생들이 언어가 순화되고 행동이 교화되는 것을 많이 보면서 작은 보람을 느꼈다.
 

학교교육에서 바른말 고운말 교육이 절실하다.

학교교육에서 바른말 고운말 교육이 절실하다.



현재 한글사랑은 어디까지 왔다고 보는지
겨레와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 우리말이고 글이다. 나라가 약하면 한글도 수난을 당한다. 과거 조선어학회가 대표적인 예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어의 모국어 사용자 순위는 14위라 한다. 게다가 한류 열풍으로 우리 말을 수많은 외국인이 배우려고 한다. 실제로 지난 7월에는 인구 13억 8,000만 명의 세계 인구 2위 인도가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글의 세계화가 실감나는 요즈음이다.

한글사랑을 위해 국가나 개인이 해야 할 시급한 일은?
모국어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사회 지도층에 속하는 공인은 표준말을 쓰고 표준발음을 해야한다. 참말과 거짓말을 가려내고 가짜뉴스를 분별하여 사회병리를 반드시 치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글사랑을 위해 꼭 바꾸어져야하는 학교교육이 있다면?
교사 교육이 반드시 뒤따라야하며 한글이 살아야 한 민족이 살 수 있다는 의식을 일깨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접두사와 접미사의 다양성

우리글의 묘미인 접두사와 접미사의 다양성



한글사랑을 위해 꼭 하고 싶은 말은?
한글은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하고 기념비적인 문자라고 세계 언어학자들로부터 칭송을 받고 있다.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나'부터 올바른 문장과 고운 말을 사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표준발음, 어법을 지키는 것이 언어예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은퇴 후에도 한글사랑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말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바른 말을 사용해야 함을 느낀다. 

어휘력 향상을 위한 우리말 파생어사전(2004년)

어휘력 향상을 위한 우리말 파생어사전(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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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사전, 파생어사전, 우리말 표준발음연습, 백문식,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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