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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우리가 방어한다’ …무예24기 맥 이어
'칼회' 결성하고 신풍루 앞 광장에서 수련…임진왜란·병자호란 등 전투 무술이 바탕
2019-06-08 13:10:15최종 업데이트 : 2019-06-19 10:54:54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이른 아침 수원화성행궁 신풍루 광장에서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려온다. 매주 화, 수, 목, 금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1시간동안 무예24기 '칼회' 회원들이 모여 아침 수련을 한다.

 

무예24기는 군사들이 사용하는 무술이지만 수원에서 심신수련을 위한 아침 시민 생활체육으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관계자들의 무관심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를 아쉬워한 주민이 무예24기 생활체육을 되살리자며 뜻을 모아 지난 5월 29일 저녁 행궁동 모처에서 모임을 갖고 '칼회'를 결성하여 다음날 30일 아침 신풍루 광장에서 첫 수련을 시작했다.

회원은 10명이며 개인사정으로 결석하는 회원이 있어 매일 7~8이 참석하여 수련한다. 주로 직장인, 주부, 언론인, 작가, 사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민으로 구성되었으며, 자격은 수원시민은 물론 수원화성과 무예24기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가입 할 수 있다. 회칙에 따른 수칙을 지켜야 하며, 간단한 개인 장비(목검) 등을 구입해야 한다. 무예24기 수련 국민생활체육에 관심이 있다면 화, 수, 목, 금요일 아침 7시에 시작되는 아침 수련을 관람하고 회원 가입 문의를 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1

한동민 칼회 반장은 "무예24기가 태권도와 펜싱, 검도와 같이 국민생활체육으로 발전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만석공원, 효원공원, 장안공원 등에서 수련하던 단체를 다시 부활시켜 수원의 대표적 문화체육이 되게 하고, 무예24기 수련협회를 만들어 장기적으로 무예학교로 나아가는 학문적인 체육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예24기는 지난 1999년부터 각 공원을 중심으로 수련하는 단체들이 결성되어 생활체육으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언제부턴가 그 맥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당시 무예24기 생활체육은 장안공원의 장안파와 효원공원의 효원파, 만석공원의 만석파 등 여러 단체들이 공원에서 아침을 깨우는 운동을 했다.

무예24기. 2011/10/08. 이용찬, 수원시 공보관, (수원시청 포토뱅크)

무예24기 2.사진/수원시청 포토뱅크 이용창 2011.10.8.

수원화성은 수원의 역사와 불가분의 관계이며, 무예24기 또한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수원화성은 읍성(邑城)이지만 정조 임금이 머물렀던 성(城)으로 일반의 읍성과는 달리 왕궁을 지키는 장용영 외영(外營) 군사가 주둔했던 곳으로 도성(都城)이라고 할 수 있다.

 

신풍루 앞 광장에서는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공연팀이 오전 11시에 무예 시범을 펼치고 있다. 수원화성 관광에서 무예24기 공연은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무예24기는 진검을 사용하기 때문에 펜싱이나 검도처럼 상대와 겨뤄 승부를 가리는 게임을 할 수 없지만 결투가 아닌 대나무 자르기와 볏단 치기 등은 실감나는 무술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2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2

조선 전기에는 기병들이 익혔던 기창 격구 등 다양한 무예가 있었으며, 조선후기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살수 무예인 창검 법 등이 추가가 됐다. 무예24기는 정조때 만들어졌으며, 전후기 무예를 통합적으로 완성시킨 무예도보통지에 의한 것이다.

 

무예24기는 총 1026개의 다양한 동작과 무기를 갖추고 있어 무예의 변화가 무쌍하다. 또 동작의 범위가 크고 간결하여 멋과 호쾌함을 준다. 형성 과정을 살펴보면 기존의 관군 무술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라는 실전적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검정하여 재창조 과정을 거쳐 만들어져 졌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전투 무술이 바탕이 되었으므로 한, 중, 일 동양 삼국 무예의 정수를 모아 정립된 무예다.

 

장용영(壯勇營)은 조선 후기 정조임금이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군영(軍營)이다. 크게 내영과 외영으로 나눠졌으며, 궁궐 도성을 중심으로 내영이 운영됐고, 수원화성 방어를 담당하는 외영을 행궁에 두고 군사를 운영했다.

 

장용영 외영(外營)은 수원 유수부(留守部)의 숙위(宿衛) 업무를 담당했다. 외영은 국왕 친위부대인 특수군이 주둔했던 곳으로 무예24기를 사용하며 수련했다. 수원화성행궁은 정조임금이 아버지 추존왕 장조의 능행차시 자주 머무르던 곳으로 왕궁(궁궐)이라 할 정도로 수비가 엄격해야 할 곳이었다.

 

수원화성 행궁에는 장용영 외영이 설치되어 있었고, 무예24기 시범은 수원 관광콘텐츠와 가장 잘 어울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999년 수원화성 행궁에서 무예24기 무예시범을 했을 때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수원화성 관광에 무예24기 무예시범을 넣어 보급하려고 했을 때 무예24기와 수원화성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비난의 눈초리를 보내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

무예24기. 2011/10/08. 이용찬, 수원시 공보관, (수원시청 포토뱅크)

무예24기 1.사진/수원시청 포토뱅크 이용창 2011.10.8.

최형국 수원시립공연단 무예24기 감독은 "사라졌던 무예24기 생활체육을 부활시켜 수련을 시작한 '칼회'회원에게 수원을 사랑하는 정신을 느낀다. 무예24기는 전투적 무예다. 다양한 전투적 기법을 사용한 검무와 다른 영역의 예술을 결합하여 발전시키면 수원화성의 역사와 연계된 전통 문화예술이 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 현재 새벽시간에 수원화성행궁 신풍루 광장에서 수련이 진행되고, 실내 전수관도 운영하고 있다. 무예24기 수련이 생활체육으로 보편화 되면 수원의 역사적 문화체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3

'칼회' 회원 무예24기 수련 3

무예24기 공개 시범은 1999년 시작됐으며, 이후 확대 운동을 전개해 왔다. 2000년대 초반에 보존회가 결성되었고, 2018년 수원시립공연단에 무예24기가 문화예술 공연단으로 편입되어 수원화성을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예24기는 누구나 사랑할 수 있는 공공재다.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고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취미생활이 되는 국민생활체육이다. 연극, 뮤지컬 등을 접목 시켜 살아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수원시민은 물론 정조대왕의 역사를 이어가는 국민생활체육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무예24기, 칼회, 신풍루, 외영, 국민생활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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