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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 된다"
4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화령전 역사적 가치 인정
2019-07-08 17:54:59최종 업데이트 : 2019-07-08 17:56:2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시는 화령전의 역사적 가치에 주목해 2018년 11월 문화재청에 보물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위원회 현장조사와 심의가 이루어졌다. 문화재청은 2019년 7월 4일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水原 華寧殿 雲漢閣·複道閣·移安廳)' 건물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 보물 지정 예고 기간이 끝나면 보물로 지정된다. 현재 수원시에는 10개의 보물이 있는데 보물이 한 개 추가되는 경사스런 일이다.

현재 사적 제115호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은 수원화성 축성을 주도했던 정조대왕이 승하한 뒤 어진을 모실 영전(影殿)으로 1801년 건립되었다. 영전이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신위를 모신 사당과 구분되는 건물로 선왕의 초상화를 모셔놓고 살아있을 때처럼 추모하는 공간이다. 전주에 있는 경기전과 함께 궁궐 밖에 영전이 남아있는 드문 사례로서 정조 이후의 모든 왕들이 직접 방문하여 제향을 했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보물로 지정되는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ㄷ자형 배치형태로 화령전의 중심 건축물이다. 동향의 정전(正殿)인 운한각과 화재나 홍수 등 비상사태 때 정조대왕의 어진을 임시 봉안하는 곳인 남향의 이안청, 두 건물의 사이를 잇는 통로가 복도각이다. 조선 초기 영전은 정자각 정전에 이안청이 별도로 있었지만 화령전은 이안청을 복도각으로 연결해 조선후기의 변화된 공간구성을 보여준다.

화령전은 조선시대 영전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유적으로 가치가 높으며 경기전 외에 어진을 봉안한 유일한 지방 영전이다. 정전과 복도각, 이안청이라는 건축형식을 도입한 최초의 사례이며 내합과 좌우 익실에 온돌을 설치했다. 화령전은 건립 당시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승정원일기, 순조실록, 화령전응행절목에 건물 준공과 어진봉안 과정 등 공사관계자 기록, 건물의 관리규범과 의장물 등의 기록이 상세히 남아있어 건축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기록으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보물이 된다

화령전은 400여 명의 고급기술자가 참여해 19세기 궁궐건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급 건축기술을 반영했고 각 건물의 품격에 맞는 조형성, 치밀한 가공법과 안정된 비례, 세부장식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또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으로도 뛰어나 보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화령이란 화성(華城)에서 '화(華)'자와 시경(詩經)의 귀령부모(歸寧父母, 돌아가 부모에게 문안하리라)라는 구절에서 '령(寧)'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정조대왕의 아들인 순조의 효심을 엿볼 수 있는 이름이다. "신이 전우(殿宇)를 건축하는 일에 대해 우러러 아뢸 것이 있습니다. 화령전은 선왕의 의관(衣冠)과 어진(御眞)을 모신 곳이니 제반 기둥과 섬돌에 관계되는 제도는 한결같이 견고하고 질박함을 위주로 하고 채색도 삼토 단청(三土丹靑)이나 오토 단청(五土丹靑)을 써서 전일 선왕의 덕을 본받도록 하며 후세 사람의 관람을 기다리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하여 그대로 따랐다"라는 화성유수 이만수의 글이 일성록(순조 1년 2월 10일)에 나온다. 화령전 건물이 검소하면서도 품격이 있는 것은 정조대왕의 평소 뜻을 받든 것이라 할 수 있다.수원 화령전 운한각에 모셔진 정조대왕 어진

수원 화령전 운한각에 모셔진 정조대왕 어진

보물로서의 화령전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

화성행궁을 관람할 때 정문인 신풍루, 중삼문인 좌익문, 내삼문인 중양문을 통과해야 정전인 봉수당을 관람할 수 있다. 그렇지만 화령전은 정문을 잠근 채 화성행궁 낙남헌 앞 쪽문으로 들어가 관람하게 되어있다. 화령전이 마치 화성행궁의 부속건물 정도의 취급을 받고 있으며 그 격도 낮아보이게 한다. 이제는 당당히 보물로서의 위상을 되찾아야하고 독립적인 건물로서 자리매김해야한다.

화령전의 정전인 운한각 현판은 순조의 글씨였지만 박정희 대통령 글씨로 바뀌었다가 현대 서예가인 정도준의 글씨로 바뀌었다. 우선적으로 순조의 글씨로 교체해야 한다. 화성행궁 앞에 있던 풍화당의 현판이 왜 화령전  안으로 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화령전에 있어서는 안 되는 현판이니 떼어내는 것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바라본 화령전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바라본 화령전
화성행궁 낙남헌 앞에 화령전 입구가 있다. 화령전의 정문은 항상 굳게 닫혀있다.

화성행궁 낙남헌 앞에 화령전 입구가 있다. 화령전의 정문은 항상 굳게 닫혀있다.

화령전 관람은 화성행궁과 별개로 해야 한다. 추가로 입장료를 받지 않더라도 현재처럼 관람의 편의만을 위해 쪽문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화령전 정문을 개방하고 정문 앞 하마비 주변을 정돈해야하고 정문 앞에 있던 홍살문도 복원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독립적인 건물로서의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며 보물로서의 위상이 확립되는 것이다.

수원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이 있고 화성행궁, 화령전 등 정조대왕의 숨결이 깃든 도시라 할 수 있다. 정조대왕을 기리는 의미에서도 화령전은 성역화 되어야 한다. 화령전 관련 역사 문화적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 수원이 축적하고 있는 역사 문화적 창의성을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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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령전, 운한각, 복도각, 이안청, 보물,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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