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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수원화성문화제】‘수원화성 낙성연’으로 문 여는 축제
수원화성 낙성연 복원 재현 과정
2019-09-26 13:38:07최종 업데이트 : 2019-11-04 09:34:2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2019년 10월 2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낙성연이 열리는 수원화성 화서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은 보물이며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다.

2019년 10월 2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낙성연이 열리는 수원화성 화서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은 보물이며 수원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이다.


수원시의 최대 축제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0월 2일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을 시작으로 3일부터 6일까지 열린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첫 번째 공연인 수원화성 낙성연(落成宴)이란 1794년 1월부터 1796년 9월까지 수원화성 축성을 완료하고 10월 16일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수원화성 준공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잔치이다. 정조대왕이 특별 지시해 총리대신 채제공 등 축성에 참여한 감독관과 석공, 목공 등의 기술자 및 일용노동자와 일반 백성에 이르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낙성잔치를 즐겨 상하동락(上下同樂)의 애민정신을 구현했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 조선 개국 400여 년 만의 대역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축하잔치이니 얼마나 성대하고 자존감이 충만해 있었을까.

수원화성 낙성연은 수원화성의 총체적인 정체성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었지만 문헌 기록을 발굴하고 공연으로 재현하는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낙성연에 대한 기록은 화성성역의궤의 '채붕을 설치했다(設綵棚)'는 내용과 흑백 낙성연도 그림뿐이었다. 이 기록과 그림을 통해서 보계 위에서는 포구락, 쌍무고, 연화대무 등 궁중정재가 펼쳐졌다는 사실과 보계 아래에서는 채붕을 이용한 민간연희인 사자춤, 호랑이춤이 연행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뿐이다. 채붕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

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헌선도라는 궁중연희가 펼쳐지고 있다.

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헌선도라는 궁중연희가 펼쳐지고 있다.

2016년 7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를 발견했다. 성역도(城役圖)에는 화성성역의궤에 실린 팔달문, 장안문, 낙성연도 등의 도설과 화성행궁 건축물인 신풍루, 봉수당, 낙남헌 등이 채색 그림으로 나오는 필사본이라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건축물의 디테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채색본 낙성연도'에서 채붕 안의 인물을 확인해 그동안 실체를 알 수 없었던 만석승무, 취발이춤 등의 민간연희가 펼쳐졌음을 알았다. 또한 관리들, 악단, 여령들의 복색 등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2016년 9월 수원문화재단에서 화성성역의궤와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의 낙성연도를 바탕으로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을 재현했다. 당시에는 이 공연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 같았지만 낙성연 공연에 누가 참여했고 어떻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보계 위에서 궁중정재가 펼쳐지고 있다.

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보계 위에서 궁중정재가 펼쳐지고 있다.

2017년 기자가 한글본 정리의궤 권48에서 수원화성 낙성연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발견했다. 기록을 통해 보계 위 중앙에 앉아있던 총리대신 채제공, 서쪽에는 화성유수 조심태 등 축성 관리자 35명, 동쪽에는 경기도 내 수령 등 잔치에 참여한 관리들 30명의 명단이 알려졌다. 보계 아래에는 축성 기술자인 장교, 원역 200여 명이 동서로 앉아있었고, 그 뒤로 공장, 역부 50여 명이 당을 향해 앉아 있었던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있어 낙성연도 그림의 구체적인 내용을 실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보계 위에서는 포구락, 쌍무고, 연화대무 외에 금척, 헌선도, 쌍검무 등의 궁중정재가 연행되었음이 밝혀졌다. 악공은 본부 세악수 2패, 아세악수 1패, 서울 전악 2명, 가자 2명, 여령은 본부 기생 21명, 서울 기생 4명으로 모두 정재에서 엄선했다. 이날 낙성연의 풍류는 1795년 윤2월 혜경궁홍씨 진찬연때 썼던 법악 이었다. 낙성잔치가 다음날 영화정과 만석거에서 뱃놀이로 이어졌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민간연희가 펼쳐지고 있다.

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민간연희가 펼쳐지고 있다.

기자는 한글본 정리의궤 권48, 화성성역의궤, 채색본 성역도를 비교분석해 '수원화성 낙성연'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전야제 '수원화성 낙성연' 공연 절차를 완벽하게 복원해 재현했다.

고증 및 복원과 재현을 가능하게 했던 한글본 정리의궤 권39 성역도와 권48은 어떤 책인가. 한글본 정리의궤는 전체 48책으로 편찬된 것인데 현재 13책만 남아있다. 권1부터 권28은 결본이고 권29부터 권32 까지는 1796년 1월 2일부터 1796년 2월 14일까지 '병진년 원행'을 기록하고 있다. 권33은 1796년 6월 11일부터 1797년 윤6월 18일까지 '혜경궁홍씨 탄신경하'를 기록했고, 권34부터 권36 까지는 1797년 1월 25일부터 1797년 8월 16일까지 '정사년 원행'을 기록했다. 권37, 권38은 결본이다.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낙성연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하는 대동놀이로 막을 내린다.

2018년에 열렸던 수원화성 낙성연, 낙성연은 출연진과 관객이 함께하는 대동놀이로 막을 내린다.



권39부터 권48 까지는 화성성역에 관한 내용으로 권39는 성역도인데 화성전도 등 79점의 채색한 그림이 나온다. 이 중에서 봉수당도, 신풍루도, 동장대 시열도 등 9점은 화성성역의궤에는 없는 그림이다. 각항일시 등 화성성역의궤 권수의 시일, 좌목 등이 한글로 기록되어 있다. 권40은 1793년 12월 6일부터 1794년 4월 6일까지 기록했고, 권41부터 권45 까지는 결본이며 권46부터 권48은 1795년 9월 27일부터 1797년 1월 29일까지 기록했다.

한글본 정리의궤는 프랑스에 있는데 1901년에 출간된 모리스 꾸랑(1865-1935)의 '한국서지(韓國書誌) 보유판(補遺版)'에서 한글본 정리의궤 13책을 소개하고 있다. 현재 정리의궤 권39 성역도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12책은 프랑스 국립 동양어학교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2019년 10월 2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낙성연은 수원화성 화서문 무대에서 열린다.

2019년 10월 2일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낙성연은 수원화성 화서문 무대에서 열린다.

한글본 정리의궤가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은 비교적 오래전 일이다. 1981년에 프랑스 국립 동양어학교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학 관계 고문헌 목록 및 서지를 조사, 작성한 기록에 '한글본 정리의궤' 12책이 보인다. 이후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추진한 '해외전적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에 마이크로필름으로 복제했다. 모리스 꾸랑의 한국서지는 1994년에 번역 출간되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 낙성연은 10월 2일 저녁 7시 화서문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처음에 열렸던 화성행궁 낙남헌은 아니지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수원화성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배경으로 열리기 때문에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낙성연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는 수원화성 낙성연으로 문을 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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