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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년배 친구와 수다 나누듯, 인생 고민 털어내죠”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힐링타로 커뮤니티'
2022-04-22 13:31:48최종 업데이트 : 2022-04-22 15:35:22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송수진
김병수 힐링타로 커뮤니티장이 내담자 시민을 대상으로 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병수 힐링타로 커뮤니티 대표가 내담자 시민을 대상으로 타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친구와 수다 나누듯 이야기하고 카드 속 그림도 들여다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아요." 수원시 팔달구에 거주하는 한 모씨(57)는 최근 자녀의 구직 고민에 밤잠을 이룰 수 없어 '힐링타로 커뮤니티' 상담을 받았다. 직장을 갑자기 그만 둔 아들의 모습에 걱정이 앞선 것이다. "아들은 매우 신중하고 느린 성향인데 비해 엄마는 아들보다 늘 급하죠. 아들은 사회 경험에서 분명 얻은 바가 있을 테니 늘 그랬듯 믿고 기다려봅시다." 한 모씨가 집어든 타로카드를 해석한 상담사는 친구에게 조언을 건내 듯 대화를 이어나간다. 

 
 

수원시 중장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이하 센터)에 소속된 '힐링타로 커뮤니티'는 수원시 중장년들로 구성된 무료상담 봉사자 모임이다. 센터의 '타로상담 자격증' 강좌 수강 후 상담 자격증까지 취득한 구성원들이 동년배를 대상으로 2021년부터 무료상담을 해오고 있다. 대부분 방과 후 교사, 직업 상담사, 미술 치료사 등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5060 현직 전문가다.

 

'타로카드', 상담사와 내담자 경계 풀어주는 매개체 
 

"커뮤니티 회원 모두 2년 전 타로상담 초급과정과 심화과정을 수강하고 1급 상담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상담 재능기부를 생각한 6명의 수강생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봉사활동 모임이 바로 '힐링타로 커뮤니티'입니다." 김병수 커뮤니티 대표는 각자 본업이 있지만 개인시간이 유연한 프리랜서들이기 때문에 평일 낮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커뮤니티는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수요일마다 사전 신청을 통해 센터 강의실에서 일대일로 무료상담을 진행한다. 내담자 대부분이 5060대 연령대로 구직 활동뿐 아니라 부부의 소원한 사이, 자녀의 진로 및 결혼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온다.

 

취재를 위해 센터를 방문한 이 날 역시 센터 강의실 곳곳에서 타로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상담하면 떠오르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동년배 친구와의 만남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자녀의 진로 고민이 생겼다며 타로상담 커뮤니티 문을 두드린 내담자를 만났다. 타로 상담사는 78개의 타로카드를 반원 그리듯이 책상에 펼쳤고 내담자는 그 중 카드 6개를 골라냈다. 상담사는 카드 그림을 천천히 관찰하고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무작정 회사를 퇴사한 아들을 걱정하는 내담자를 친구처럼 헤아려주는 모습이였다.

 

"자식의 미래를 흑과 백 나누듯이 선 그을 수 없어요. 아드님은 천천히 기다려줘야 하는 성향입니다." 상담사의 말에 내담자는 "맞아요. 제가 급한 성격에 가족들을 다그치는 경향이 있어요."라며 이내 맞장구를 친다. 이어지는 대화에 내담자는 어느새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굳었던 눈매도 이내 웃음을 찾아갔다. "타로카드로 현재 심리상태, 미래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마음가짐을 바꾼다면 미래도 완전히 바뀌죠." 상담사의 마지막 말에 내담자는 두 손을 간절히 모았다.

 

김병수 커뮤니티 대표는 "타로카드는 상담사와 내담자의 경계를 풀어주고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매개체에요."라며 "타로카드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는 없지만 그림들을 함께 들여다보고 상담을 시작하면 내담자들이 꽁꽁 숨겨둔 마음을 열고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방문했던 내담자는 "친구처럼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년배 상담사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고민을 다 털어냈어요."라며 "가족한테도 이야기 못했던 속앓이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속시원해요."라고 말했다.

 

재능기부 그 이상, 상담 전문성 위해 놓지 않는 배움의 끈

힐링타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상담이 모두 끝나면 함께 모여 상담 노하우 등을 공유한다.

힐링타로 커뮤니티 회원들은 상담이 모두 끝나면 함께 모여 상담 노하우, 타로카드 지식 등을 공유한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무료봉사이지만 상담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각자 배움의 기회를 찾고 있다.

현재 직업상담사로 활동중인 김용숙 커뮤니티 회원은 "대학원도 다니며 인생에 귀감이 되는 지식과 명언들을 메모하고,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사 프로그램이 있으면 귀담아 듣죠. 그리고 저의 언어로 순화해서 내담자와 공유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병수 커뮤니티 대표는 "내담자들이 들었을 때 힘과 살이 될 수 있는 좋은 글귀를 늘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요."라며 취재진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늘 지금이어야 한다.'라는 명언을 들려주었다. 각자의 상담일정이 모두 끝나면 회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상담 노하우, 타로카드 지식 등에 대해 공유하기도 한다.

 

커뮤니티의 이러한 노력은 수원시 일자리박람회에서도 빛났다. 지난해 4월 수원체육관과 12월 광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던 수원시 일자리박람회에 초청되어 구직자들의 심리 상담을 맡은 것이다. 장기간 구직으로 지친 청년, 갑작스러운 퇴직으로 제2의 인생을 찾아나선 중년 등을 만났다. 다양한 연령대의 구직자들은 타로카드 이야기를 들으며 구직에 대한 압박감을 낮췄고, 커뮤니티 회원들의 연륜이 녹아든 조언을 들으며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한 번 방문했던 내담자는 가족이나 지인들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상담을 받고나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었다면서요." 커뮤니티 회원들은 지금처럼 수원시 5060 중장년을 위해 무료상담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내부 곳곳에 부착된 '힐링타로 커뮤니티' 홍보 포스터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내부 곳곳에 부착된 '힐링타로 커뮤니티' 홍보 포스터

 

수원시 신중년이모작지원센터,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 신설


힐링타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우만동 소재)는 신중년들의 행복한 인생 이모작을 지원하는 수원시 기관이다. 은퇴 전후에 새로운 인생 준비와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교육, 상담, 일자리 지원,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전경

수원시 우만동에 위치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전경

이곳은 수원시 5060 중장년이 언제든 편하게 방문해 교육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구직 활동에 대한 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도서와 정보검색대도 이용할 수 있다.

 

수원시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는 올해 신중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특화교육을 강화했다. 

먼저 4월부터 11월까지 신규 프로그램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을 진행한다. 수원시 아파트 단지로 직접 찾아가 주민들의 구직 및 진로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아파트 단지 4곳의 신청을 받아 지난 5일 첫 상담을 시작했다. 김경례 교육일자리팀 담당자는 "아파트단지로 직접 찾아가는 만큼 주민들이 물리적, 심리적 접근성이 좋아 참여도가 높고, 자기소개 작성법과 면접 컨설팅, 취업 정보 제공 등을 밀도 있게 전개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라고 전했다.

 

집단상담도 5월부터 운영된다. 은퇴 후 찾아오는 상실감과 무력감,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와의 단절 등으로 중장년들의 심리 건강이 걱정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일자리 제공을 넘어서 건강한 마음과 높은 자존감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할 수 있는 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끝>

    
 

[신중년인생이모작지원센터]

-홈페이지: www.suwon5060.or.kr

-전화번호: 031-217-5060

-주소: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145 신아빌딩 3층

 

[힐링타로 커뮤니티]

-상담 일정: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수요일 13시~15시 (사전 예약 필수)

-문의: 031-217-5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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