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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 베이스 송필화 독창회를 보고
오현규/경기도음악협회 회장
2012-11-12 15:36:59최종 업데이트 : 2012-11-12 15:36:59 작성자 : 편집주간   김우영

[공연 리뷰] 베이스 송필화 독창회를 보고_1
오현규 회장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 나그네'가 흐르는 만추의 계절 11월, 입동(立冬)이 막 지난 토요일 오후, 모과 향 짙은 차 한 잔을 그리며 나혜석 거리가 있는 수원시 인계동의 삼호아트센타로 발길을 옮겼다. 수원이 낳은 베이스 송필화의 초청연주회가 개최되기 때문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후반기 수원의 공연장 무대는 대체로 합창단과 기악 단체들의 연주로 성시(盛時)를 이루는데 이토록 신선하고 귀한 음악회를 만나게 되어 얼마나 큰 기대와 반가움을 주었는지 모른다. 중·저움의 풍부한 성량을 가진 베이스 송필화의 독창회는 생소함 마저 느끼도록 수원 무대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콘서트다.

몸이 악기인 성악에서 특히 독창은 자기와의 훈련에서 많은 내공을 쌓아야 하는 장르이다. 송필화는 베이스 성악가로 자기가 태어난 고향 무대에서 첫 번째 독창회로 당당히 본인의 음악세계를 들어내었다. 
신인연주자 답지 않은 무대 매너와 울림이 큰 중·저음의 호소력 짙은 노래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와 앙코르를 연호하게 했으며 이에 송필화는 뮤지컬 넘버인 'The Impossible Dream' 과 성가곡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로 관객의 성원에 화답했다. 

베이스 송필화는 비강(鼻腔)을 잘 울림으로 하여 자연스럽게 발성되는 소리를 가졌으며 미래의 베이스 성악가로 활동하기에 아주 좋은 자원이라고 본다. 흔히들 성악은 두성(頭聲)을 이용한 발성을 근간으로 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필자는 장신의 거구에서 흉성(胸聲)과 함께 온몸에서 울리는 소리는 베이스 송필화 만이 가진 아주 귀한 매력이라고 본다.

성악가는 정확한 체인지 보이스를 체스트부터 해드보이스까지 음구를 넘나들면서 자연스런 발성이 될 때 legato of singing(매끈한 창법)으로 정상의 성악가 반열에 오른다. 베이스 송필화의 이번 무대에서는 비엔나 국립음대 오페라과에서 본고장 정통 오페라를 수련한 사람답게 음악적 재능이 높게 무대에서 연출됨을 볼 수가 있었다.

연주곡은 오페라를 전공한 성악가답게 '세르세스' '돈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세빌리아의 이발사' '맥베드' 등의 오페라 아리아와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아리아 그리고 영국 가곡, 한국가곡 등으로 선곡하여 관객에게 친숙하게 구성하므로 함께 호흡 할 수 있는 접근성을 주었다.

이번 연주회는 모짜르트의 음악세계를 위주로 낭만파인 로시니와 베르디까지 연주되었다. 근·현대의 성악곡이 빠진 점이 조금은 아쉬웠으며 'F음' 이하의 저음 성량도 더욱 연마하여 대형 오페라의 무대에서 당당히 극저음의 베이스 소리가 관중에게 잘 전달 될 수 있는 자기만의 색깔 있고 특징 있는 성악가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독창자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표정과 함께 반주자 김은애의 협연은 독창자를 편안하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조화롭게 그 역할을 다하였으며, 소프라노 이영숙의 우정 출연과 삼호아트센타 이윤희이사장의 헌신은 수원사람의 향기에 정을 가득 채워 주었다. 

따라서 2012년 11월 30일(금)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있을 귀국 독창회가 더욱 기대된다. 
앞으로 베이스 송필화가 더욱 성숙한 성악가로 성장하는데 수원시민은 물론 음악인들의 더욱 많은 관심과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음악(성악)의 성역(聲域)에서 베이스는 가장 낮은 음역을 노래하는 성악가이다. 베이스 송필화가 고독의 자기연찬을 극복하고 인간의 향기가 내면 깊숙이 스며드는 노래를 부를 수 있을 때, 그의 노래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술 세계의 감동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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