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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
가족 산림체험의 날, 광교산 축제 자연과 나는 하나
2012-10-20 18:13:59최종 업데이트 : 2012-10-20 18:13:59 작성자 :   

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1
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1

지난 20일, 시민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족 산림체험의 날' 행사가 장안구 연무동 광교공원에서 열렸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지역아동센터협회가 후원하며 수원YMCA가 주관한 '가족 산림체험의 날' 행사는 공원마당에서 마술, 버블공연, 행복운동회, 청소년동아리 공연, 길쌈놀이 등이 진행됐으며 광교산 수변산책길에서 진행된 숲 해설 프로그램은 인기를 독차지했다.

맑고 청명한 가을 날씨, 숲 생태 해설가 박은선씨는 숲이 들려주는 얘기를 전달했다. 일곱 가족 20여명은 귀를 쫑긋 세웠다. 숲에서 색깔을 찾아보고 모양을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면서 소리도 들어봤다.

출발은 가족들이 입고 있는 옷 색깔에 맞춰 자연 속에서 같은 색깔을 찾아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의외로 숲은 많은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불과 20여 미터 정도 걸었을 뿐인데 모두가 입고 있던 옷 색깔에 맞춰 자연의 색을 다 모아왔다.

나뭇잎 하나를 끊어와 크기와 모양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생김새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국수나무는 발이 없어도 생존을 위해 자리를 이동한다는 것과 벌레의 침입을 막기 위해 결을 아래로 세운 작은 가시들이 돋아있는 식물을 발견할 때는 경이로움이었다.  

결코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깝게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추어탕에 들어가는 향신료 식물을 잘라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고 눈을 가리고 길을 걸으면서 땅의 느낌도 경험했다. 나무의 기운을 느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도토리를 가족 모두가 함께 굴려보기도 했다.

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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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3
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3

아이들을 자연으로 내보내라. 언덕 위에서 아이들을 가르쳐라. 그곳에서 아이들은 더욱 좋은 소리를 들을 것이고 아이들의 걸음을 멈추면 바로 그때 새의 지저귐이나 나뭇잎위의 곤충의 지저귐, 꽃과 나무가 들려주는 자연의 노래를 듣게 될 것이다 - 페스탈로치

영통에서 승연, 연화 남매를 데리고 참가한 윤시영씨, 요즘 어머니들 사이에서 '생태'가 대세라고 힘주어 말한다. 자신도 참여해 봤더니 왜 '생태'라는 단어를 엄지손가락에 꼽는지 알 수 있었다면서 아이들의 삶이 몰라보게 변했다고 말한다.

윤 씨는 숲이 좋아 서울까지 자연 프로그램을 찾아 원정까지 다니는데 자타가 자부하는 생태, 환경 도시 수원인데 관련 프로그램들이 부족한 것은 하나의 아쉬움이라고 토로한다. 

처음 참가했다는 조원동의 김선유씨, 놀라움으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수변길은 가깝기에 항상 다니던 길인데 그동안 스쳐 지나치기만 했지 이 길이 나에게 이렇게나 많은 말을 걸고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그 느낌은 함께 참석한 아들과 딸인 영훈, 인영도 마찬가지였다.

"숲에 들어오면 먼저 마음이 편안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비록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재미있게 하고 있다는 숲 생태 해설가 박은선씨, 참가한 사람들이 숲에 들어설 때와 나설 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엄마, 숲의 얘기를 듣고 싶어요_4
숲 해설가 박은선씨

"강아지풀을 꼬아서 강아지 모양을 만들어보세요, 헬리콥터 프로펠러 같은 나뭇잎을 공중에 날려보세요. 그렇게 가족과 함께 느리게 숲을 걸어보면 사랑이 싹틉니다" 박씨는 그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했다.

생태, 환경 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수원의 주말, 광교산에서는 가족 산림 체험의 날 행사가, 수원천에서는 3~4개의 어린이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도심 한복판 행궁동 화서문로에서는 사람이 뛰노는 차 없는 화서문로 거리축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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