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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일기지도 놓치지 말자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여름방학 일기쓰기 논술 교실 '주목'
2008-07-21 16:05:37최종 업데이트 : 2008-07-21 16:05:37 작성자 : 시민기자   현은미

여름방학 일기지도 놓치지 말자_1
여름방학 일기지도 놓치지 말자_1
"우리 아이는 통 쓰려고를 안해요. 글씨도 삐뚤빼뚤 아무렇게나고요. 이거 어떻게 해결해 볼 방도가 없나요?"
초등 저학년 엄마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아이가 당최 뭘 쓰는걸 기피하니 책을 읽혀도 마냥 뿌듯하지만은 않다고들 털어놓기 일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초등맘들의 고민을 올 여름방학에는 <일기쓰기>로 한번 해결해 보면 어떨까. 
혹자는 "일기요? 쓰라고만 하면 뭐하나요. 방학내내 놀다가 며칠치를 아예 몰아서 써버리곤 하는데..."라고 푸념할지 모른다. 당연하고 또 당연하다. 행여 올여름방학에도 이런 식의 일기쓰기를 자녀에게 권한다면 결과는 자명하다.

일기쓰기 전문가에게 지도받자

문제는 부모가 일기를 쓰라고만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서라도 차분히 쓰기지도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어린이들이 글짓기를 처음 접하는 되는 것은 단연 일기이다. 그런데 문제는 교사들조차 일기지도를 하면서 특별한 사건이나 해프닝이 있는 날이나 혹은 무미건조 했던 하루이나 무조건 일기를 쓰도록 강요하기 일쑤였다. 

이는 돌이켜보면 재료를 주지 않고 공작을 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글감이 없는데 어떻게 일기장을 메울수 있을까. 결국 아침 먹고, 학교 가고, 공부하고, 텔레비전을 보았다는 활동보고서 같은 식으로 일기장을 메우면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찍어주어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 

그동안 필자는 다양한 일기를 통해 글의 재미를 갖게하고 글감을 활용해 쓰기능력을 향상시키는 일기쓰기 논술교실을 방학동안 한시적으로 진행해 왔다.
 '나는 오늘...'이라고 쓰지 않고 하루일과 써보기'를 시도하게 해주거나 사물을 관찰해 써보기, 그림을 섞어 저학년 아이들에게 글을 쓰게 하고, 음악감상후 이를 글로 표현케 하니 절로 쓰기가 흥이 나는 모습이었다.
 
의성어와 의태어를 넣어 재미난 글을 쓴 재현이는 "바람을 슁슁, 훵훵, 쌩쌩" 이라고 부풀리며 점점 더 강한 바람을 표현하더니 엄마바람, 아빠바람을 비유로 동시까지 척척써냈다. 
사물을 투시하는 사물관찰 일기를 써 온 규나는 자유의 여신상을 꼼꼼히 관찰한게 기억났던지 '날씨'코너에 척하니 '황금을 받은 날'이라나. 연필깍이를 관찰한 한 녀석은 "깎을 때 힘이 솟고 깎지 않으면 쪼글쪼글 해진다"는 재치를 발휘, 피식 웃음마저 자아내게도 했던 기억이다.

이쯤 글말이 열리기 시작하니 급기야는 동화책을 읽고서도 척척 장문의 일기가 등장했다. 
초등 3년생 채현이는 글이라곤 근처에도 안간다던 엄마말과 달리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육지동물과 바다동물의 불공정한 경주"라며 "구역을 바다와 육지로 교대로 정해 다시 한번 경주를 시켜보자고 제안"해 파안대소 하기도 했다. 

일기쓰기로 대학 논술고사 다지기
 
초등시절 일기쓰기 지도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대학진학을 앞두고 대학들이 실시하는 논술고사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수년간 입시생들을 상대로 대학입학 논술을 지도하다 보니 아이들의 초등 일기쓰기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필자는 새삼 실감하기 때문이다. 

독서일기, 관찰일기에 자연스레 익숙했던 아이들은 단언하건대 논술문도 술술 풀어쓰기 마련이다. 
논술을 잘 하려면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야 한다. 그런데 어려서부터 일기로 단련된 아이들은  마치 암벽을 오르기 위해 잡을 곳을 척척 찾는 암벽가처럼 논술을 작성할 때 얼개가 되는 개념들을 다양한 독서록을 써보며 쑥쑥 실력을 향상시키기 마련이다. 
 
생각해 보라, 집을 짓는데 설계도가 없다면 집꼴이 어찌될런지를. 
일기쓰기부터 안된 아이는 머리속이 텅 비어 속수무책인 설계도없는 목수처럼 대학 논술고사 앞에서 망연자실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영어광풍 시대를 살면서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원어민과 소통하기 위해 영어학원, 해외캠프로 몰려갈지 알 수 없는 요즘이다. 
하지만 초등부모들이여, 올여름엔 꼭 다양한 글감과 독서를 통해 아이 일기쓰는 습관만큼은 제대로 다져주면 어떨까 싶다. 

마침 수원청소년문화센터가 여름방학을 맞아 일기쓰기논술과 영어일기논술 교실을 개설한다고 한다. 
짧은 방학이지만 아이들에게 모처럼 좋을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기 논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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