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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자리·간식만 있으면 더위 걱정 끝"…도심 속 피서지 눈길
2016-07-13 06:51:01최종 업데이트 : 2016-07-13 06:51:01 작성자 :   연합뉴스
옛 미군기지엔 물놀이장·아파트 주변엔 캠핑장ㆍ지자체 잔디광장 잇단 개방

춘천 옛 미군기지 물놀이장 인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국종합=연합뉴스) 옛 미군기지에서 물놀이하거나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 캠핑 즐기고 늦은 밤 도심 공원 잔디광장에서 쉬고…

불볕더위에 지친 시민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도심 속 이색 피서지가 눈길을 끈다.

휴가철 고생고생하며 멀리 떨어진 산과 바다로 굳이 떠나지 않더라도 시원한 밤공기를 쐬며 여름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어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어울려 한바탕 물싸움으로 무더위를 날려 보낼 수도 있다.

강원도 춘천시는 지난 8일 옛 미군기지 캠프페이지 터에 물놀이 시설 꿈자람 물정원을 열었다.

흉물로 방치된 높이 54m짜리 물탱크 아래 공간(1만3천여㎡)을 활용해 조성했다. 워터 드롭, 수심 40∼70㎝ 원형 풀, 곡선 물길과 쉼터 등을 갖췄다. 물은 상수도로 공급한다.

개장 후 첫 주말인 9∼10일 6천700여명이 다녀갔다.

춘천시는 "2005년 캠프페이지 폐쇄 후 방치된 물탱크 구조물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했다"며 "여름철 명소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세종 호수공원도 도심 피서지로 주목받는다.

호수 주변에 대형 파라솔을 설치해 따가운 햇볕을 피하도록 했다. 4∼5㎞ 길이 호수 주변에 자전거 도로를 조성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자주 찾는다.

경기도 군포시는 지난 5일부터 아파트 단지 주변의 초막골생태공원(56만1천500㎡)캠핑장을 운영 중이다.

글램핑장, 일반 캠핑장 등 80여면으로 구성했다. 맹꽁이습지원, 물새연못 등도 있다.

시는 오는 25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물놀이장도 연다.

부산시민공원 야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이달 들어 도심 한복판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잔디광장 2곳(7천340㎡)을 24시간 개방했다.

1999년 12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을 조성한 이후 잔디광장을 개방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시민 반응이 좋으면 인근 2·28기념중앙공원, 경상감영공원의 잔디광장도 개방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는 시청사 앞 잔디광장과 소나무숲에 텐트와 그늘막 등을 설치했다.

부산시도 주말(오전 5시∼오후 11시)에 부산시민공원 잔디광장을 개방했다.

인천시는 지난달부터 피서와 관광을 함께하는 인천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한다.

지역 명소인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개항장거리, 신포국제시장, 월미도, 송도국제도시를 둘러보며 다양한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동승해 주변 관광지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부산 수영구청은 다음 달 28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 앞 해변도로 780m 구간에 차 없는 문화의 거리를 운영한다.

주말 오후 9시부터 4시간 동안 차량통행을 전면 금지하고 댄스공연과 길거리 음악회 등을 선보인다.

경기도 고양시는 오는 9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에 행주산성을 개방한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자체가 여름철마다 도심 하천과 공원 등에 마련하는 무료 물놀이장도 빼놓을 수 없다.

경남 김해시는 지난달 1일 장유면 기후변화 테마공원에 물놀이장(560㎡)을 열었다.

워터 터널, 워터 드롭 등을 두루 갖춰 도심 피서지로 안성맞춤이다.

매일 맑은 수돗물을 공급하고 매달 2차례 수질검사를 한다. 지난해 1만4천여명이 찾았다.

창원시도 지난달 성산구 가음정동 기업사랑공원 안에 자이언츠 트리, 워터 드롭 등을 갖춘 무료 물놀이터(2천㎡)를 개장했다. 400∼5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시민 박모(41)씨는 "집 근처 공원에 물놀이 시설이 여름 내내 문을 여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다"며 "간이텐트와 돗자리, 간식만 준비하면 더위 걱정은 끝이다"고 말했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 청주시 문암생태공원,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등도 도심 속 피서 명소로 꼽힌다.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는 농구·축구·사격·운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장과 야간경관 명소인 엑스포다리 등이 있다.

도심 속에 숨겨놓은 보석이라고 불리는 십리대숲은 울산 도심을 남북으로 가르는 태화강을 따라 태화교∼삼호교 사이 4㎞ 구간에 조성한 대나무 군락지다.

대숲이 하늘을 가린 산책로에는 강바람에 부딪히는 댓닢 소리, 수면 위로 솟았다 떨어지는 은빛 물고기떼 등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할 수 있다. 휴가철에는 대숲 납량축제가 열린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제주시 탑동광장과 용담 해안도로 등도 시민이 즐겨 찾는 피서지다.

(이상학, 최은지, 이재림, 이정훈, 류수현, 임채두, 김형우, 이상현, 노승혁, 김선호, 손상원, 변지철, 최수호)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3 06: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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