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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등대, 송림과 기암이 이룬 수려한 풍광
2016-07-11 07:30:05최종 업데이트 : 2016-07-11 07:30:05 작성자 :   연합뉴스

울기등대, 송림과 기암이 이룬 수려한 풍광_1
사진/임귀주 기자

(울산=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울산의 명소 대왕암 공원에는 동해안 최초로 건축된 울기등대가 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주변을 둘러싸고 있고, 바닷가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어 풍경 감상과 산책을 즐기며 둘러보기 좋다.

울산 동쪽 끝자락의 대왕암공원 일대는 조선 시대에 말을 기르던 목장이었다. 하지만 러일전쟁 때 동해에서 러시아 발트 함대를 침몰시킨 일제는 목장을 없애고 이곳에 해군 부대를 주둔시켰다. 1905년을 전후해 한반도 곳곳에 등대를 세운 일제는 1906년 이곳에도 동해안 최초의 등대를 세웠다. 주변에는 군사기지를 숨기기 위해 해송림 1만5천 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이후 소나무가 웃자라며 등대 운용에 문제가 됐다. 등대의 높이가 6.1m에 불과해 불빛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매번 소나무를 자르는 것도 어려웠다. 1972년 3.1m 더 높게 증축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결국 1987년 기존 등대에서 50m 떨어진 곳에 높이 24.79m의 새 등대를 세웠다.

울기등대, 송림과 기암이 이룬 수려한 풍광_1
사진/임귀주 기자

◇ 울창한 송림 속에 자리한 등대

휴일을 맞아 대왕암 공원에서 주차하려는 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발걸음을 얼마 옮기지 않아 커다란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산책길이 시작된다. 일제가 군사용으로 심었던 소나무가 지금은 울산의 명물이 됐다.

향긋한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600m쯤 걸어가자 왼쪽으로 등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자그만 옛 등대 뒤로 늘씬한 새 등대가 나란히 보인다. 옛 등대는 팔각형 3층 구조로 층마다 바깥으로 난간이 빙 둘러 있다. 새 등대도 옛 등대의 건축양식을 본떠 팔각형이다. 키는 다르지만 겉모습이 비슷해 형제쯤으로 보인다. 옛 등대 현관은 돌출한 포치(porch) 양식이다. 상단에는 '蔚氣燈臺'(울기등대)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다. 문 안쪽에는 난간이 멋스러운 가파른 계단이 등탑으로 이어져 있었다.

아래쪽에 있는 새 등대로 가는 길에는 등대, 대왕암 공원, 바다를 소재로 쓴 시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빙글빙글 도는 계단을 따라 등대 꼭대기에 오르자 하얀 파도 부서지는 황금빛 대왕암이 발아래 펼쳐진다. 세찬 바람에 안개마저 지나가 신비로움을 더한다. 새 등대 옆으로는 얼마 전까지 사용되다 퇴역한 '에어 사이렌'(음파 표지) 장치가 전시돼 있다.

울기등대에는 영상체험관도 있다. 울기등대와 대왕암 바위의 전설에 관한 4D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고, 울산항 주요 항로를 직접 조타해볼 수 있는 선박조정 체험관도 있다. 울기등대에서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룻밤을 보내며 등대를 체험하는 행사도 7~8월에 진행하고 있다.

울기등대, 송림과 기암이 이룬 수려한 풍광_1
사진/임귀주 기자

◇ 고래를 보고 만지고 함께 놀다

울산에서는 고래가 빠질 수 없다. 울기등대에서 멀지 않은, 우리나라 최대 포경전진기지였던 장생포에는 고래문화마을이 조성돼 있고,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고래문화마을에는 장생포 옛 마을이 조성돼 있다. 고래해체장과 착유장, 학교와 이발소, 사진관, 방앗간 등 1960~1970년대 장생포의 풍경을 옛날 교복을 입고 돌아볼 수 있다. 실물 크기 고래를 형상화한 고래조각정원, 반구대 암각화를 새겨 놓은 선사시대 고래마당, 고래광장, 고래이야기길 등 고래와 관련된 시설도 산책로를 따라 조성돼 있다.

고래문화마을 맞은편에는 장생포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있다.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는 브라이드 고래의 실제 골격과 수염, 귀신고래 실물 모형 등 고래와 관련된 흥미로운 것들이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해저터널에서는 활기차게 유영하는 돌고래를 관찰하고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하루 세 차례 마련되는 고래생태설명회에서는 사육사의 설명과 함께 돌고래가 먹이를 먹고 재롱을 부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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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귀주 기자

dkl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1 07: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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