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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서는 순간 호객 서해안 해수욕장…주차난도 여전
2016-07-10 11:20:00최종 업데이트 : 2016-07-10 11:20:00 작성자 :   연합뉴스
관광객 뿔나게 하는 백사장 쓰레기·비좁은 화장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짧은 장마 뒤 피서철을 맞이한 인천 해수욕장의 고질적인 주차난은 여전했다.

발 닿는 곳마다 호객 행위가 이어지거나 비좁은 화장실에 쓰레기 버릴 곳도 마땅치 않아 더위를 피해 몰려온 관광객의 짜증을 돋궜다.

올해 개장 후 두 번째 주말을 맞은 10일 인천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입구로 들어서자 즐비하게 늘어선 횟집과 카페가 바다보다 먼저 피서객을 반겼다.

"여기 차 대시고 마음껏 놀다가 이따 식사하러 오세요"

조개구이집과 횟집 종업원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짓하며 손님 몰이에 한창이었다.

식당들은 해수욕장 바로 앞 알짜배기 공간을 전용 주차장처럼 쓰면서 호객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차비를 받지 않는 대신 도심보다 훨씬 비싼 피서지 물가로 음식 장사를 하기 위해서다.

가장 저렴한 편인 칼국수가 7천원, 특대 조개구이는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도 받기 때문에 주차비를 공짜로 해도 남는 장사다.

해수욕장 입구만 보고 들어온 차들은 승용차 2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골목길을 수백여 m 따라가다가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자 결국 음식점 앞에 차를 댔다.

이 해수욕장에는 공영주차장 2곳이 있지만 600대 정도만 주차할 수 있다.

성수기 주말마다 많으면 7천∼8천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해수욕장 규모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들어서는 순간 호객 서해안 해수욕장…주차난도 여전_1
을왕리해수욕장 공영주차장.

그마저도 오후가 되기 전에 차가 꽉 차자 공영주차장과 바로 연결된 사설주차장 직원이 나와 호객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을왕리와 1㎞밖에 떨어지지 않은 왕산 해수욕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들어서는 순간 호객 서해안 해수욕장…주차난도 여전_1

해수욕장에 있는 사설 주차장들은 주차 시간이나 차종에 상관없이 무조건 대당 5천∼2만원씩을 현금으로 받았다.

어렵사리 차를 댄 피서객들은 해안가에서 먹고 마신 쓰레기를 버릴 곳을 찾다가 미간을 찌푸렸다.

을왕리해수욕장에는 쓰레기통이 있는 칸 5개짜리 공중 화장실이 한 곳뿐이다. 식당가 바로 앞까지 가야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비닐 봉투와 재활용품 수거시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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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해수욕장 전경.

이른 시간대여서 해변이 비교적 깨끗하지만 저녁이 될수록 폭죽, 비닐, 유리병 등 각종 쓰레기가 백사장에 쌓인다고 인근 식당 종업원은 전했다.

실제 지난해 여름 을왕리해수욕장을 비롯한 인천의 30개 해수욕장에서는 1주일 동안 12t의 쓰레기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왔다는 김미경(36·여)씨는 개수대에서 발을 씻으며 "피서철 해변이 집처럼 깨끗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쓰레기통도 찾기 어려워서야 되겠냐"며 "결국 집에서 가져온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그대로 담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박민배(41)씨도 "백사장 위를 걷는데 먹다 남은 콜라병이 튀어나와 있어서 깜짝 놀랐다"며 "이제 피서객이 더 몰릴텐데 쓰레기 처리 대책을 잘 세워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중구 용유출장소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올해 임시 인력을 별도로 고용해 두 해수욕장에 각각 23명과 8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매일 새벽부터 나와 피서객이 남기고 간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있다.

용유출장소 관계자는 "아직 개장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다"며 "추가로 수거 인력을 배치해 분리수거 등을 안내하기도 하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0 11: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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