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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서부 기행> 축제의 마을 페냐피엘
2016-07-08 08:00:14최종 업데이트 : 2016-07-08 08:00:14 작성자 :   연합뉴스

<스페인 북서부 기행> 축제의 마을 페냐피엘_1
사진/전수영 기자

(페냐피엘<스페인>=연합뉴스) 전수영 기자 = 부르고스에서 남쪽 아빌라로 넘어가기 전, 중간 지점에 있는 페냐피엘 마을에 들렀다. 투우 축제로 유명한 코소 광장(Plaza del Coso)이 있는 곳이다.

이곳 중세 광장은 투우 축제에 적합하게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도 투우 경기와 함께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직사각형 모양의 광장은 2~3층 높이의 집 48개가 둘러싸고 있다. 점토와 석재, 목재로 지어진 중세풍 집들은 고풍스러움을 자랑한다. 각 가정의 난간은 축제 기간에 관람석으로 이용된다.

<스페인 북서부 기행> 축제의 마을 페냐피엘_1
사진/전수영 기자

투우 외에도 다양한 축제의 장이기도 한 이곳 광장에서는 부활절 주간에 '천사의 강림' 전통행사가 열린다. 천사로 분장한 4세가량의 남자아이가 하늘에서 내려와 성모 마리아 상을 덮은 검은 천을 벗기는 이벤트다. 광장 한편의 페냐피엘 관광사무실에서 만난 직원 하비에 가르시아 데 디오스는 네 살 때인 지난 2000년 축제에서 천사 역할을 했다. 무섭지 않았냐는 질문에 "두려움보다는 검은 천을 잘 들어 올려야 한다는 긴장감이 더 했다"고 말하고 자신은 '천사'였다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이곳 관광사무실에서는 '천사의 강림'과 8월 14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성모 마리아와 산 로케축제'를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코소 광장 위로는 현재 와인 박물관이 들어선 페냐피엘 성이 보인다. 언뜻 보면 배 모양을 하고 있다. 스페인은 기원전 천 년쯤부터 농사를 지었을 정도로 포도 재배의 역사가 오래됐고 재배 면적도 유럽에서 가장 넓은 나라다. 19세기 후반 진딧물의 일종인 필록세라로 유럽의 포도밭이 황폐해졌을 때 프랑스 포도 재배업자들이 스페인 북동부 사라고사주의 리오하로 이주하며 프랑스의 발달된 와인 양조 기술이 전해졌다. 리오하를 중심으로 품질을 향상하려는 노력이 이어졌고 정부는 와인 등급 기준을 마련했다. 현재 스페인 와인은 세계 어느 나라의 와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과 품질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 기본 정보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드리드까지 대한항공이 직항편을 주 3회(화·목·토) 운항하고 있다. 오후 12시 45분 출발해 마드리드 현지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6시 55분에 도착(시차 7시간 포함)하며 13시간 10분이 걸린다. 마드리드에서 아빌라, 바야돌리드, 살라망카 등은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 갈 수 있다.

카스티야 이 레온은 마드리드 북서쪽에 있는 내륙 고원지대다. 여행은 한여름을 피해 하는 것이 좋다. 7∼8월에는 낮 기온이 40도를 넘어서기도 한다. 여행에 가장 좋은 시기는 5∼6월, 9∼10월이다. 여름엔 햇볕이 강렬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자.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얇은 점퍼 하나쯤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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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수영 기자

▲ 파라도르 데 아빌라 = 스페인어로 '휴식처'란 뜻의 파라도르는 스페인 각 도시의 고성, 궁전, 저택, 수도원, 요새, 시청사 등을 고쳐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영 호텔체인이다. 스페인 전역에 파라도르 100여 개가 있으며 현대적으로 개선하고 건축물의 특징과 소품을 살려 투숙객들에게 스페인의 역사적인 유적지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즐거운 경험을 안겨준다. 성벽과 붙어 있는 아빌라의 4성급 파라도르 호텔도 16세기 건축물인 피에드라 알바스 궁전을 개조했다. www.parado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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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수영 기자

▲ 카스티야 테르말 모나스테리오 데 발부에나 = 바야돌리드 마요르 광장을 기점으로 동쪽 약 46㎞, 자동차로 43분 거리에 있으며 잘 보존된 12세기 시토파 수도원을 고친 유적지다. 중세 건축의 고풍스러움, 도심 외곽의 고즈넉함과 함께 온천의 따스함을 만끽할 수 있다. 객실 79개와 다양한 요리가 제공되는 식당,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홀 등을 갖춘 5성급 호텔이다.www.castillatermal.com

◇ 가 볼 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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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수영 기자

▲ 살라망카 = 1218년 스페인 최초의 대학이 설립된 곳이다. 활기찬 젊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구시가 중앙의 마요르(Mayor) 광장과 유서 깊은 살라망카 대학이 있다. 대학 동남쪽에는 대성당 두 개가 맞붙어 있는데 12세기에 지어진 비에하(Vieja·'오래된'이란 뜻) 대성당과 18세기에 완공된 누에바(Nueva·'새로운'이란 뜻) 대성당이다. 비에하 대성당은 바깥에 출입구가 없고 누에바 대성당을 거쳐서 들어갈 수 있다. 수많은 조개껍데기 모양 부조가 건물을 장식한 독특한 외관의 '조개껍데기 저택'(Casa de las Conchas)도 놓쳐서는 안 된다. 15~16세기에 지어져 살라망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건물로, 조개껍데기 장식은 건축주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또는 자신이 소속된 수도회를 나타내려고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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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수영 기자

▲ 바야돌리드 =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과 연관이 많은 중세 도시다. 1571년 무적함대를 이끌고 레판토 해전에서 오토만 제국을 물리쳐 유럽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펠리페 2세가 근거지로 삼았고 카스티야 왕국의 왕위 계승자 이사벨라 1세와 아라곤의 왕위 계승자 페르난도 2세가 결혼식을 거행해 전 유럽의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대문호 세르반테스가 만년을 보내고, 탐험가 콜럼버스가 숨을 거둔 도시다. 16세기에 건축된 바야돌리드 대성당이 있으며 인근에는 우아한 로마네스크 양식 탑이 있는 산타 마리아 라 안티구아 교회, 대학 건물 등이 있다. 그 밖에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항해 경로가 담긴 고지도, 당시 바야돌리드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 전시된 콜럼버스 박물관과 아담한 정원이 있는 세르반테스의 집이 있다.

◇ 카스티야 이 레온의 음식

카스티야 이 레온 지방에는 고원지대의 기후 때문에 생겨난 독특한 음식이 많다. 세풀베다와 부르고스 사이 지역에서는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어린 양고기구이를, 세고비아에서는 새끼돼지 구이를 즐긴다. 아빌라는 티본 스테이크와 하얀 콩 요리로, 살라망카는 햄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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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양고기 구이 레차조. 사진/전수영 기자

swimer@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08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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