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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배 "일반 관객·마니아 모두 만족할 부천영화제"
2016-07-18 10:45:01최종 업데이트 : 2016-07-18 10:45:01 작성자 :   연합뉴스
제20회 영화제 집행위원장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영화제로"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일반 관객과 마니아가 만족하고 영화인들은 초청받고 싶어하는 영화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회 최용배 위원장은 축제 개막 나흘을 앞둔 18일 "좋은 영화제는 결국 어떤 영화를 상영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최용배

최 위원장은 "훌륭한 작품을 많이 상영하면 시민들이 만족하고 배우나 감독 등 영화인은 자신의 작품이 상영되길 바라고 초청받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영화제를 그전보다 더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야 해서 다른 나라 영화제를 많이 가보고 부천영화제를 이끈 초창기 스태프들도 만나 조언을 들었다"며 "결국 좋은 영화를 얼마나 많이 상영했느냐가 영화제성공 여부를 가르는 기준임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물론 좋은 영화제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지만 쌓이다 보면 세계적인 장르영화제가 될 것이라고 최 위원장은 기대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피가 좀 튀기고 엽기적인) 호러나 컬트 영화 상영 비율이 높아 영화인이나 마니아들이 좋아했고 그런 지지에 힘입어 영화제가 이어져 왔다"며 "반면에 일반 관객은 끝까지 감상하기에 부담스러운 작품들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일반 관객들이 가족이나 친지들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로맨스·코미디 작품을 늘려 균형을 이루고 마니아와 일반 관객을 모두 만족하게 하려 작품을 크게 늘렸다는 것이다.

올해 상영 작품은 지난해 235편보다 무려 67편이 늘어난 302편(장편 189편·단편 113편, 한국 65편·해와 237편)이다.

그는 관객들이 작품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마니아를 위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와 가족들이 보기에 좋은 블루로 나눴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상영작의 장르와 수준이 중요하지만 영화를 보고 즐길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시청사 주변 3곳의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여주고, 영화제 작품과 상업 영화가 같은 극장 같은 층에서 상영돼 집중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CGV 부천 중동관 한곳에서 여러 작품을 집중 상영해 상영관 입구에서부터 로비까지 영화제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랑했다.

실제 참가자들의 동선을 짧게 하고 축제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CGV 중동점과 부천시청사 사이 300여m를 판타스틱 스트리트로 명명해 이곳에서 모든 행사가 이뤄진다.

부천시청사 내 대강당 등 2곳에서도 영화가 상영된다. 입장권·기념품을 판매하고 국내외 영화인 등 게스트가 이동하며 지름 10m의 대형 돔에서 고글 없이 가상영화를 체험할 수 있는 존이 꾸며진다.

최 위원장은 "자연스럽게 참가자들이 길에서 축제를 화제 삼아 호프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민회관과 체육관에서 하던 개·폐막식을 이번에는 시청사 잔디광장에서 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 위원장은 올해 20회를 맞아 준비한 특별 상영전도 소개했다.

최용배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프랑스 최고 오래된 영화 제작·배급사인 고몽의 제작 영화, 1960∼70년대 음악을 부르는 것만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 화려한 의상을 자랑하며 영화에도 출연한 영국의 데이빗 보위(올해 1월 작고) 추모전, 19년 역사의 부천영화제 상영작 중 보고싶은 영화 20선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그는 "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를 세계에, 외국 영화를 국내에 알리는 역할뿐 아니라 영화의 미래를 조망하고 산업화를 모색하는 데도 의미가 있다"며 부천영화산업프로그램(BIG)을 소개했다.

그동안 아시아 우수 작품의 제작을 돕는 나프 프로그램 외에 올해 처음으로 시나리오 작가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신인 감독을 발굴 지원하는 코리아 나우를 신설했다.

최 위원장은 "영화제는 관객 1천만명을 모으는 일반 상업 영화와 좀 다른 실험·독립·예술영화 등을 즐기는 면도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감상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가까이하고 예술영화 등 어려운 영화에 대한 묘미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부천영화제에서는 패밀리 존 테마 영화가 상영돼 어린이와 함께 볼 수 있다.

최용배

최 위원장은 "일부 작품 입장권이 예매하자마자 매진되는 등 영화제가 성공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며 "영화제를 시민의 축제, 영화인의 축제로 만들어 부천의 자부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3년전 부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최 위원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서울예술전문대학 영화과를 졸업한 뒤 영화 조감독, 대우그룹 영화사업본부 투자담당, 시네마서비스 배급부문 상임이사, 영화사 청어람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교수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1년 영화사 청어람을 설립해 영화 괴물·26년·효자동 이발사·사과 등을 제작했다.

chang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7/18 10: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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