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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발길 돌린 유커, 규슈 지진으로 유턴할까
2016-04-17 14:57:17최종 업데이트 : 2016-04-17 14:57:17 작성자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본을 방문하려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려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된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까지 더해져 한국을 찾는 유커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 5월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일본으로 발길을 돌렸던 유커들이 규슈 지진의 여파로 한국으로 유턴할 것인지, 여행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일과 16일 연속으로 일본 규슈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중국 여행업계와 홍콩 정부가 연쇄 지진이 발생한 일본 규슈(九州) 구마모토(熊本)현에 대해 여행제한 및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대형·인터넷 여행사들은 다음 달 16일까지 규슈 지역 여행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고 구마모토현 지역은 일시 모객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유커들이 일본 대신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더 큰 주목을 받은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한류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방송을 통해 중국 대륙에서 하나의 신드롬이 됐다.

중국 공안부가 지난달 이례적으로 자체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내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태양의 후예를 보면 잠재적인 안전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할 정도였다.

지난 14일 밤에는 중국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청두(成都), 시안(西安)에서 동시에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태후 활용 개별관광 설명회를 열고 수백명이 모여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를 함께 시청했다.

이들은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와 정선 삼탄 아트마인, DMZ 등을 소개하자 어떻게 가는지 문의하는가 하면, 드라마 속 분위기를 실제 장소에서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유커는 총 499만4천명으로 전년보다 107.3%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는 598만4천명으로 전년(612만7천명)보다 2.3% 줄었다.

이처럼 유커를 일본에 뺏기고 있다는 지적에 정부와 업계가 저가 관광 근절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다 일본 지진과 태양의 후예의 영향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유커들이 일본 대신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지진 때문에 한국 관광시장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면서도 "이번 일본 여행 취소 사태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처럼 길게 지속될지 아니면 짧게 끝날지에 따라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커가 많아질 수도, 적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로 발길 돌린 유커, 규슈 지진으로 유턴할까_1
구마모토 연쇄지진 41명 사망·16만명 피난 (마시키<日구마모토현> AFP=연합뉴스) 17일 구마모토현 등 일본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전날까지 41명이 사망했다. 14일 밤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 최대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한 후 다음 날까지 사망자 9명이 확인됐고, 16일 오전 1시 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재차 발생해 사망자가 급증했다. 규모 6.5 지진 발생 후 16일 오후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87차례, 진도 4 이상의 지진이 62차례 발생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이번 지진 때문에 중상자 약 180명을 포함해 1천 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연쇄지진으로 피해가 가장 큰 구마모토현 마시키에서 경찰이 파괴된 가옥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모습. bulls@yna.co.kr

한편, 국내의 일본 관광 수요는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4일에는 지진이 구마모토 현을 중심으로 발생했지만 16일에는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인 벳푸(別府), 유후인이 있는 오이타(大分)현으로 확산하면서 규슈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국내 여행업계 빅2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19일까지 출발하는 규슈 패키지 여행 상품을 일괄 취소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1차 지진때는 취소자가 별로 없었는데 2차 지진이 주요 관광지가 있는 오이타현에서도 발생해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일본 여행 위축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메르스로 발길 돌린 유커, 규슈 지진으로 유턴할까_1
산사태가 덮친 일본 오이타현 도로 (오이타 교도=연합뉴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과 오이타(大分)현에 강한 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16일 오후 일본 오이타현 유후(由布)시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차단돼 있다. 2016.4.16 sewonlee@yna.co.kr

dy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4/17 14: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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