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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이매진] 태국의 알프스 마을 도이퉁
2017-07-15 08:01:00최종 업데이트 : 2017-07-15 08:01:00 작성자 :   연합뉴스
마약 밭에서 희망의 커피농장으로 변신하다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치앙라이주(州)의 도이퉁은 한때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였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추진한 대대적인 농촌개발 프로젝트가 도이퉁의 풍광과 주민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스위스풍 마을로 변모한 그곳에서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아라미카 커피와 마카다미아, 도자기 등이 생산되고 있다.
도이퉁(Doi Tung)은 태국 최북단 치앙라이주(州)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다. 해발 1천390m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미얀마 샨 주(州) 따치레익, 남쪽으로는 태국 치앙라이가 눈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차로 1시간 거리에 태국과 캄보디아를 가르는 메콩 강이 있다.
행정구역 명칭은 치앙라이주 '마에 파 루엉'(Mae Fah Luang) 지구. 150㎢ 크기의 마에 파 루엉 지구 대부분은 산악지대다. 산비탈에는 샨, 아카, 라후 등 6개의 소수민족 주민 1만여 명이 산다.
치앙라이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차를 몰아 꼬박 1시간. 완만한 도로의 경사가 점차 가팔라지고 도로변 풍경이 논밭에서 울창한 숲으로 바뀌면 도이퉁 입구다.
통상 태국 하면 아름다운 바닷가 리조트나 밤 문화가 화려한 해변 도시, 골프장의 푸른 잔디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도이퉁은 이런 일반적인 태국의 관광지와는 달라도 너무 다른 곳이다. 태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노점상의 호객도,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휘황찬란한 불빛도 없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 시골 마을은 그래서 적막하기 그지없고 어쩌면 따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짙푸른 녹음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광과 숲이 걸러낸 맑은 공기에 취해 온전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세계 제2위 마약 생산지 '오명' 벗다
태국-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국경이 만나는 이른바 '골든 트라이앵글'(Golden Triangle)에 속한 도이퉁.
이곳은 사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볼품없는 벌거숭이 민둥산이었고, 태국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거주이전의 제약을 받았던 이 지역 소수민족 주민의 삶은 피폐했다.
생계가 막막했던 고산지대 소수민족은 생존을 위해 벌목을 하고 숲에 불을 놓았다. 산은 황톳빛 맨살을 드러낸 채 신음했다.
도이퉁의 소수민족은 이렇게 개간한 땅에 아편의 원료인 양귀비를 심어 생계를 꾸렸고 일부는 자신들이 만든 마약에 중독됐다. 골든 트라이앵글이 세계 2위 마약 생산지라는 오명을 얻는 데 일조했던 셈이다.
도이퉁의 변화는 1988년 푸미폰 전 국왕(2016년 10월 서거)의 어머니인 스리나카린트라(1900∼1995) 대비(大妃)의 주도로 시작됐다.
당시 90세로 말년을 보낼 적절한 장소를 찾던 대비는 도이퉁에 정착하기로 하고 '개발 프로젝트'(DTDP)를 가동했다.
고산족에게 국적과 함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 보건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농촌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주민생활을 안정시키는 동시에 다시 숲을 원상태로 회복시키기 위한 노력에 나섰다.
◇ 알프스 마을 벤치마킹한 '마에 파 루엉 정원'
그 모델은 자신이 일생의

[연합이매진] 태국의 알프스 마을 도이퉁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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