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연합이매진] "여름을 부탁해!" 한산모시문화제
2017-07-11 08:01:01최종 업데이트 : 2017-07-11 08:01:01 작성자 :   연합뉴스
섬세한 올 사이로 '천오백년' 시간의 바람이 솔솔
(서천=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김말봉 작시의 가곡 '그네'가 한결 친근하게 다가오는 때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시원한 모시옷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충남 서천의 한산모시문화제는 1천500년 역사의 모시를 소재로 한 향토축제.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짜인 올해 축제는 모시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며 이른 더위를 상큼하게 식혀줬다.
모시문화제 이틀째인 6월 10일 오후 한산면 건지산 자락의 한산모시관 앞. 드넓은 야외잔디마당을 울타리처럼 에워싼 채 기다란 줄에 매달린 오방색 태모시들이 건듯 부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거린다. 이에 화답하듯 바로 옆에 놓인 화분들의 푸른 모시풀잎도 팔랑팔랑 춤추고, 창공을 나울나울 날아가는 나비들 역시 부드러운 날갯짓으로 초여름의 싱그러움을 한껏 찬미한다.
청명한 하늘에서 막 내려온 선남선녀들인가. 저마다 곱고 아리따운 모시한복을 각양각색으로 차려입은 전문모델들이 경쾌한 음향에 맞추어 잔디마당 주무대 위를 사뿐사뿐 거닌다. 우아한 전통 모시와 세련된 현대 패션이 한데 어울려 연출하는 조화의 무대. 제 흥에 겨웠는지 객석에서 바라보던 한 어린이가 꽃을 든 채 풀밭 위를 덩달아 사뿐사뿐 걷는다. 아이의 깜찍하고 귀여운 코스프레 연기에 객석은 웃음으로 넘쳐난다.
"패션쇼여서 더 그럴까요? 모시옷의 색깔이 정말 아름다워요! 디자인도 생각보다 다양하고요. 올여름엔 모시옷을 꼭 입어보렵니다." 모시축제에 처음 참가했다는 블로그 기자단의 이은경(49·대전) 씨는 모시옷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축제 첫날부터 스카프 만들기 체험을 해봤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모시 본고장서 열리는 전통섬유축제
한산모시의 역사와 우수성을 체험하는 제28회 한산모시문화제가 지난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천오백년을 이어온 한산모시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충남 서천군 한산면의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렸다.
한산모시는 1천500년 역사를 지닌 대표적 전통천연섬유. 서천의 한산은 그 최적의 재배지로 명성이 높다. 한산모시짜기는 1967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데 이어 201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모시야, 여름을 부탁해!'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축제는 한산모시의 특징을 '어머니의 바람' '시원한 바람' '트렌드의 바람'으로 표현한 가운데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들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축제의 핵심인 저산팔읍길쌈놀이를 비롯해 한산모시 패션쇼, 한산모시 맛자랑경연대회, 한산모시 잠자리사수대회, 한산모시 전국가요제 등 굵직한 프로그램이 방문객들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전통모시학교, 모시옷 입기 등 체험 거리가 다양했다.
모시는 과연 뭘까? 한산이 그 본향이 된 배경도 궁금하다. 축제장의 한산모시 홍보관과 전시관에서는 모시의 역사와 제작과정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

[연합이매진]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