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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8대에 통영 바다를 담다…음악당서 이색 전시회
2016-11-08 07:00:00최종 업데이트 : 2016-11-08 07:00:00 작성자 :   연합뉴스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한려수도가 내려다 보이는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1층 블랙박스.
어두컴컴한 블랙박스 공간 안에 색동옷을 입은 8대의 피아노들이 원을 그리며 각자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그런데 통상 검은색 또는 흰색인 피아노들이 여기선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간접조명을 받아서인지 피아노들은 더욱 선명하고 환상적인 모습을 띠었다.
이들 피아노는 블랙박스에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섬, 그 소리없는 아우성' 전시회에 출품된 것이다.
블랙박스는 연극 등 공연을 하는 곳이다.
통영 출신 화가 등 작가들은 상대적으로 전시 장소가 부족한 통영의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고 지역 복합예술공간인 통영국제음악당을 활용해 시민들뿐만 아니라 통영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악기와 공예가 결합된 '통합예술' 감상 기회를 주려고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한 작가는 통영을 대표하는 미술작가인 전영근 화백을 비롯해 통영과 경남을 주 무대로 활약 중인 통영청년작가회 소속 작가 8명이다.
전영근 화백은 "통영은 80%가 바다와 섬으로 이뤄진 도시로, 이 지역 출신들은 항생 푸른색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고향으로 생각한다"며 "'섬, 그 소리없는 아우성'이 갖는 추상(抽象)은 통영 바다의 소리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주제"라고 전시회의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혁림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전 화백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면서 "피아노 전체를 푸른색, 즉 '바다의 색'으로 기조를 이루게 하고 덮게는 산과 섬들의 깊고 얕은 푸른색들로 표현했다"며 "그 위로 붉은색과 검은색 선으로 바다와 연관된 자연의 모습을 엷게 강조하면서 통영의 바다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피아노 전체를 은빛으로 단장하고 푸른색이 감도는 선으로 바다를 상징한 조영아 작가의 작품은 깔금한 이미지를 준다.
로봇과 레고 등 장난감을 동원한 이순주 작가 작품은 어린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는 "파란색으로 표현된 섬 위에 우뚝 선 로봇은 섬을 지켜주는 수호신"이라며 "로봇이 있는 한 섬은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전시회에는 색다른 피아노 모습을 보려고 찾아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다.
kyunglee@yna.co.kr
(끝)

피아노 8대에 통영 바다를 담다…음악당서 이색 전시회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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