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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놔두고 샛길 다니며 버섯채취에 스릴 산행 얌체족들
2016-10-25 15:01:11최종 업데이트 : 2016-10-25 15:01:11 작성자 :   연합뉴스
멸종위기 동식물 보호지역서 임산물 채취…험한 코스 '고집'
속리산서 23일 22명 무더기 적발, 환경보전 의식 아쉬워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휴일이던 지난 23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의 속리산 기슭인 밤티재 부근. 샛길(등산로가 아닌 곳) 출입을 단속하던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의 눈에 외지 번호판을 단 20여대의 차량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곳은 야생버섯이 많아 가을이면 불법 산행이 빈발하고 곳이다.
공단 특별단속반은 속리산사무소 직원과 팀을 이뤄 길목을 차단한 뒤 산을 거슬러 오르면서 출입금지 위반자를 찾아 나섰다.
그러고는 몇 시간 안 돼 무려 22명의 불법 산행자가 적발됐다. 일부는 산속에서, 일부는 하산 길에 단속반과 맞닥뜨렸다.
대부분 버섯이나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 막무가내 산행에 나선 사람들이다.
공단 측은 이 중 15명에게 10만원씩 과태료를 물리고, 사안이 경미한 7명한테는 지도장을 발부했다.
지도장을 받으면 전국 국립공원이 공유하는 전자결재시스템에 위반 기록이 올라 1년 이내에 자연공원법을 재차 어길 경우 과태료 대상이 된다.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다른 사람이 밟지 않은 산길을 혼자 걷는 스릴을 즐기려는 불법 산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속리산사무소는 단풍철인 이달에만 74명의 샛길 출입자를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버섯이나 약초 등 임산물을 채취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혼자만의 짜릿한 스릴을 맛보기 위해 등산로가 없는 험한 곳을 허가 없이 무단으로 드나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속리산의 경우 25개 노선의 개방 탐방로(132.4㎞) 이외 지역은 들어갈 수 없다.
나머지는 멸종위기 동식물을 위해 설정한 특별보호구역이거나 백두대간 보호를 위해 사람의 접근을 막는 곳이다.
이번에 무더기 불법 산행이 적발된 밤티재도 정상부는 백두대간으로 연결된다.
멸종위기종인 삵 등이 서식해 생태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불법 산행이 잇따르자 속리산사무소는 취약지역 6곳에서 등산객 접근 시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무인 계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속리산 사무소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를 하면서 위반 사례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출입금지 구역을 버젓이 오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스스로 보전하는 시민의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bgipark@yna.co.kr
(끝)

등산로 놔두고 샛길 다니며 버섯채취에 스릴 산행 얌체족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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