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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2021-05-04 15:01:56최종 업데이트 : 2021-05-04 15:01:3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2021년 해방된 조국은 어떻소. 그대들은 우릴 기억하고 있는가?" 독립영웅들은 우리에게 준엄하게 묻고 있다. 1921년 4월 21일 만 19세 여학생 이선경은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두었다. 수원 구국민단 활동으로 일제에 체포되어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난 지 9일 만이었다. 희망으로 가득한 꿈을 꿀 나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신한 그녀의 짧은 생은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맞바꾼 숭고한 희생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선경이 순국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에 수원박물관에서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이 4월 30일부터 열리고 있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1831년 화성유수 박기수가 편찬한 화성지 방리(華城志 坊里) 편을 보면 당시 수원이 남부면, 북부면, 일용면, 장주면, 형석면, 안녕면 등 모두 40개 면에 440개 동이 있었다. 수원화성은 화성행궁에서 종로 4거리, 매향교, 창룡문 방향을 기준으로 남부면과 북부면으로 나누었고 남부면에는 모두 20개 동이 있었는데 남창동, 남수동, 매향동, 구천동, 산루동, 교동, 권동 등이다. 북부면에는 모두 14개 동이 있었는데 보시동, 북수동, 장안동, 군기동, 신풍동, 관길동, 용연동, 광교동 등이다. 남부면의 산루동은 팔달문 밖 마을이었는데 일제의 식민지배 당시에 산루리가 되었다.

1920년 전후의 사진

1920년 전후의 사진



수원박물관은 역사 속에 잊혀졌던 김향화, 이선경 등 10여 명의 수원 출신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밝혀 독립유공자로 추서되는데 기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바로 산루리 출신의 독립영웅들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전시회를 통해 독립투사들의 조국을 위한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테마전을 준비했다고 한다.

테마전 1부 전시는 '전통의 길 위에 드리운 일제의 그림자'를 통해 1910년을 전후한 시기를 조명했다. 1905년 철도가 개통되고 1906년 권업모범장, 수원고등농림학교 설립 등 일제의 식민기관이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일제 자본이 수원의 전통에 침투했고 경제적 수탈의 기반을 구축했다. 신루리에는 부국원이 들어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이선경 순국지로 추정되는 수원역 앞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이선경 순국지로 추정되는 수원역 앞



2부 전시는 '산루리 삼남매의 독립운동'을 통해 산루리 출신의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이현경(1899-?), 이선경(1902-1921), 이용성(1906-1974) 삼남매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현경은 비밀결사조직인 구국민단 활동 중 체포되어 모진 고문 끝에 순국했고, 이현경은 1921년 3월 1일 동경 하비야 공원 만세시위를 벌이다 체포되고 이후에 여성단체 근우회 설립을 주도하다 중국으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이용성은 1930년대 수원체육회와 수원청년동맹 등 수원에서 민족적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여 활동했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김세환 선생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김세환 선생


3부 전시는 '수원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을 통해 3.1운동 이후 학생들의 비밀결사 조직, 사회단체들의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 노동자와 농민들의 투쟁, 항일 격문 배포 등 조국의 해방을 맞이할 때까지 격렬하게 저항하며 그 중심에 섰던 산루리 독립영웅들을 조명했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조득렬 선생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조득렬 선생


민족대표 48인 중 한 명으로 수원의 3.1운동을 주도하고 수원의 민족정신을 지킨 지도자 김세환(1889-1945), 김세환을 도와 3.1운동을 이끌고 수원 신간회 및 사회운동을 이끌었던 김노적(1895-1963), 구국민단 단장으로 활동했던 박선태(1901-1938), 수원 곳곳에 격문을 붙이면서 조국의 독립 의지를 고취 시킨 김장성(1913-1932), 일본 제국주의 반대를 외친 차계영((1913-1946), 총독 암살을 계획했던 조득렬(1910-1961), 조국의 독립을 꿈꾼 강성문(1924-?), 김길준(1923-?), 차준석(1922-?), 190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주 독립운동에 나선 이병억(1879-1973) 등 일제의 폭거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산루리 영웅분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강성문, 김길준, 차준석 선생

수원박물관, 독립운동가 이선경 순국 100주년 기념 테마전, 강성문, 김길준, 차준석 선생


역사는 기록으로 남는다. 역사는 잊어버리는 자의 몫이 아니라 기억하는 자의 몫이고 기억하는 역사는 오늘의 삶과 미래를 여는 삶의 밑거름이 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번 전시회는 7월 4일까지 수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전시회에서 산루리의 독립영웅들을 가슴에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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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루리의 독립영웅들, 수원박물관, 이선경,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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