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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직접 만든 교가 ‘장미가시’ 어때요?
TBS<우리동네라디오>, 물고을대안학교 학생들이 만든 교가 소개
2021-07-21 11:33:26최종 업데이트 : 2021-07-21 11:33:2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학생이 수원미디어센터에서 교가를 녹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학생이 수원미디어센터에서 교가를 녹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어디든 학교에 교가가 이름이 있었던 적이 있었을까? 우리 학교가 개교한 지 3년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교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다. 한 친구가 작곡을 하면 다른 친구가 노랫말을 붙여 작사를 했고, 다음에는 다른 친구가 교가를 불러 완성했다. 아마 학생들이 직접 만든 교가는 전국 최초이지 않을까?" (물고을 대안학교 고3 이채연 학생)

필달구에 있는 물고을대안학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대안학교다. 이곳에 다니는 학생들이 똘똘뭉쳐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의 도움 없이 교가를 만들었다. 그리고 교가 '장미가시'는 16일 TBS 프로그램 <우리동네라디오>에 소개됐다. 방송을 들은 청취자들은 '학생이 교가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실력도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과 교사가 수업시간을 활용해 교가를 만들고 있다.

학생들과 교사가 수업시간을 활용해 교가를 만들고 있다



"학교하면 '새벽'이 떠올랐어요."
작곡을 맡은 김선민 학생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다. 진로를 작곡으로 정한만큼 평소에 음악을 만드는 일이 일상인 학생이다. 그래서 교가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교가를 만들자고 했을 때, 학교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생각했다. 학교는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고, 우리의 미래를 여는 곳이라는 생각에 '새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라고 말했다. 

새벽 기운이 느껴지는 교가여서 그럴까. 보통 교가하면 느껴지는 억지로 희망차거나 딱딱함은 찾아볼 수 없다. 고요한 멜로디 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주는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작사를 맡은 송채연 학생은 처음에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다고 한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이 '진솔하고, 솔직하게' 만들어달라고 조언해서 차근차근 썼다고 한다. 
 
장미가시, "꼭 우리는 보는 것 같았죠."
가사를 보면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대안학교에 와서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들이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전해지는 내용이다. 특히 '그동안 많이 아팠지만 이제는 이곳에서 웃을 일만 남았다'는 가사는 학생들이 겪었던 아픔이 느껴진다. 그녀는 "평소에 시를 씨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작사를 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교가를 들을 때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채연 학생이 쓴 교가 '장미가시'

송채연 학생이 쓴 교가 '장미가시'


송채연 학생이 지은 교가 제목 '장미가시'도 인상적이다. 보통 교가에 따로 제목을 붙이지는 않지만 그녀는 꼭 제목을 붙이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는 "장미는 대부분 사람들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꽃이다. 하지만 그런 아름다움 속에 어쩌면 상처들이 숨어있을 수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수많은 가시에 찔리다가 결국엔 마지막으로 예쁘게 피어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 


학생들이 수원미디어센터에서 TBS<우리동네라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학생들이 수원미디어센터에서 TBS<우리동네라디오>를 녹음하고 있다


 
TBS <우리동네라디오>, 학생들의 사춘기 이야기도 함께 방송
교가를 부른 이세연 학생은 보컬 분야를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다. 그동안 보컬을 진로로 삼고 있었기에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이렇게 그들이 만든 교가는 사전에 녹음된 뒤 TBS <우리동네라디오>에 소개됐다.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으로 2년 전부터 수원지역도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수원미디어센터에서 녹음한 후 파일을 전송하는 방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방송 진행자인 시민 아나운서 윤양옥 씨는 "1부에 소개된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교가가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2부 프로그램에서 친구들이 출연해 과거에 겪었던 사춘기 경험을 솔직히 털어놓은 점도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현재 사춘기를 둔 부모님을 위해 조언하는 모습이 의젓해보였다"고 말했다. 방송은 16일에 방송됐지만 이후 팟빵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듣기가 가능하다.
(https://m.podbbang.com/channels/1770342/episodes/24106660)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물고을대안학교, 우리동네라디오, 수원미디어센터, TBS,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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