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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골목여행에서 만난 작은 책방 이야기! 독립서점 '천천히 스미는'
돌아온 독서의 계절, 작지만 확실한 책방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2021-09-13 09:34:50최종 업데이트 : 2021-09-13 09:34:19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세탁소 간판 아래, 나무 현판을 달고 있는 <천천히 스미는>

세탁소 간판 아래, 나무 현판을 달고 있는 <천천히 스미는>

 

골목길에는 이야기가 있다. 슈퍼, 세탁소, 미용실 등 이웃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가 나와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는 순간! 스르르 마음이 편안해질 때가 있다. 돌아온 독서의 계절, 대형 서점도 좋지만 골목길에 있는 작은 책방에 들러 보는 건 어떨까.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있는 독립서점 <천천히 스미는>은 서점이라고 적힌 간판이 없다. 세탁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가 세탁소 간판 아래, 따뜻한 느낌을 주는 나무 현판을 달아 이 골목에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본래 율전동 성대역 앞에 있었던 책방은 건물이 재개발되면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 9번 출구에서 612m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 9번 출구에서 612m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지만 이미 골목책방 마니아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곳이다. 처음 찾아갈 때는 길을 헤맬 수 있다. 1호선·수인분당선 수원역 9번 출구를 나와 그길 따라 5분 정도 걸어야한다. 신호등을 하나 건너고 나서 SK렌터카 골목으로 들어가 도보 여행을 좀 더 즐겨보자. 드디어 세탁소 아래 나무판하나를 발견했을 때, 작은 기쁨이 피어올랐다. 아홉 평 정도 되는 공간에 들어서니 보물섬이라도 발견한 듯한 이 느낌! 작지만 확실한 책방에서 작은 기쁨이 큰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을 누구나 만나게 되리라.


동명의 책 <천천히, 스미는>이라는 산문집이 있다

동명의 책 <천천히, 스미는>이라는 산문집이 있다책방지기의 책을 자유롭게 읽어도 되는 독서 공간, free zone

책방지기의 책을 자유롭게 읽어도 되는 독서 공간, free zone

 



천천히 스미는… 어쩐지 서점 이름이 낯익다 생각했다면? 취미가 독서인 애서가일지도 모르겠다. 2016년에 출간된 영미 작가들이 쓴 동명의 책 <천천히, 스미는>이라는 산문집이 있다. 책방에도 구비되어 있으니 어린 시절 소풍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보물찾기의 즐거움을 이어가 보자. 독서와 어울리는 향기 좋은 커피도 판매하고 있다. 천천히 한 잔을 내려서 오롯이 나를 위해 건네주시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은 이곳을 꼭 닮아 깊은 맛이 느껴진다. 

음료를 주문하거나 책을 구입하면 공간에 머물면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책방지기가 소장하고 있는 책을 읽다 문득, 내 이웃의 서재에 초대받은 기분이 들었다. 무료로 책을 나눔 하는 코너도 있으니 구석구석 살펴보자. 서점을 오가는 사람들, 책 좋아하는 이들이 마음 넓게 기부한 마음의 양식인 것이다.


독립서적, 고전소설, 새 책 등 책방지기의 소개 글이 참 다정하다

독립서적, 고전소설, 새 책 등 책방지기의 소개 글이 참 다정하다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올해로 서점을 운영한지 4년을 맞이한다는 이지예 책방지기와 잠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왠지 비슷한 점이 많을 것 같은 그녀가 독립서점을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직장에서 퇴근했을 때 이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직접 책방을 차리게 됐다"며 "이 곳 수원역으로 새로 옮기게 되면서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게끔, 편안한 집과 같은 공간으로 운영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책방지기가 사는 곳도 수원이다. "서울에는 독립서점이 많은데 주변에는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며 "너무 서울에만 몰려있다 보니, 우리 지역에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책방지기의 말을 들으며 왠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어렴풋이 꿈꾸었던 나만의 서재를 모습으로 만나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지만 확실한 책방을 보물찾기 하듯 꼼꼼하게 살펴보자!

작지만 확실한 책방을 보물찾기 하듯 꼼꼼하게 살펴보자!

 



직장을 다니다가 책방을 열었기 때문일까? 위로가 되고 공감되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또한 독립서적 중에 에세이가 많아 이곳에도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독립서적 70%, 일반서적이 20%, 나머지는 굿즈 작가가 만든 작품들이다. 책방지기가 운영하고 있는 <천천히 스미는> 인스타그램을 보는 것도 독서를 즐기는 또다른 방법이다. 독립서적이나 신간에 대한 책 소개 글을 올리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의 역할 둘을 모두 다 하고 있는 셈이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어느 사이에 가을을 데려왔다. 읽고 생각하기에 좋은 계절! 수원 골목길 여행과 독립서점 여행을 나란하게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천천히 스미는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52번길 20
12:00 - 19:00 휴무일 : 매주 수요일
☎ 0507-1301-1729
https://www.instagram.com/permeate_slow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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