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에서 만난 포커스 온 봉사단 봉사는 ‘나를 찾는 여정’
코로나 시대 봉사로 나를 찾는 포커스온 봉사단
2021-10-22 17:07:25최종 업데이트 : 2021-10-22 17:07:2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
화성행궁 앞에서 만난 포커스온 봉사단과 아이들 주말이면 언제나 화성행궁 앞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정조임금님의 효의 정신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긴 신풍루 앞은 다양한 문화행사가 많고, 신풍루 앞은 광장으로 조성되어 가족과 여가를 즐기기에도 좋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화성행궁을 자주 찾고 있는 필자는 지난 주말 화성행궁 앞 신풍루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한 무리의 나이 어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마다 똑같은 명찰을 달고 서류받침에 화성행궁의 약도가 그려진 용지를 자세히 살피며 입장을 기다리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한껏 들뜬 목소리였고 그들의 재잘거림은 보는 사람까지 웃음짓게 했다. 아이들은 사진을 찍고 있는 친구를 또 찍기도 하고 화성행궁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고 보고서를 쓰기 위해 설명 판을 꼼꼼하게 읽거나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인솔자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는 것을 도와주었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에게는 자세하게 설명을 하기도 하며 주말 화성행궁을 즐기며 누비고 있었다.
코로나시대 단체로 무엇을 한다는 것이 무엇보다 조심스러운 시기였기 때문에 아이들의 이런 즐거운 목소리가 신기하게 느껴졌고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모임도 어려운데 이렇게 아이들을 데리고 문화재 탐방을 기획한 단체에 대한 호기심과 아이들의 밝음에 이끌려 그들의 화성행궁탐방을 지켜보게 되었고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소속 포커스 온 봉사단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있는 교사는 정말 앳되고 젊었는데 우정사업본부 산하기관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소속 대학생 봉사단인 POCU'S 溫 소속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수원에도 이렇게 젊고 적극적으로 봉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더군다나 이 봉사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했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코로나19로 봉사나 사회활동이 모두 중단 된 줄 알았는데 더 소외되고 가난한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선 그들이 대견했다. 화성행궁 이곳 저곳을 누비며 사진, 동영상을 찍는 매탄동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포커스온 봉사단 '포커스 온' 대학생 봉사단은 지난 8월 전국에서 40팀 총 143명이 2기로 비대면 방식 발대식을 개최했고 우표 편지 등을 활용한 우정문화 봉사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을 통하여 문화소외 계층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포커스 온 나침판 팀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한 박지민 양(22세)은 나침판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으로 지은 팀명이라며, 나 자신 즉 자아정체성을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주변에 마음 맞는 친구들과 팀을 이루어 이번 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코로나시대 대면활동이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됨에 따라 문화소외계층이 된 아이들은 점점 더 복지사각지대에 갇혀 문화감수성이 풍부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더 소외되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봉사에 관심이 많아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 박 양은 지난 6월부터 이번 봉사를 생각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화성행궁 설명판 사진을 찍고 있는 아이 편지보다는 스마트폰이 익숙한 아이들에게 수원의 문화재를 답사하고 사진 촬영과 영상제작을 통해 문화재를 가까이에서 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했다. 문화재 답사 활동이 끝나면 직접 경험한 활동이야기를 편지작성 형태로 직접 글을 쓰고, 쓴 글을 다른 친구들과 나누는 방식으로 문화재에 대한 지식을 풍부하게 나누고 또 친구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정을 쌓고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게 기획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영상은 아이들이 직접 영상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영상편집 강의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처음 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대상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의미 있는 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직접 사례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했다. 그렇게 어렵사리 기획한 프로그램은 협업기관을 찾고 의미를 설명하고 매탄동지역아동센터와 연계되기까지도 정말 힘든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자원봉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역과 거리두기 지침을 잘 지키며 활동했다고 한다. 활동 초반에는 팀원 간에도 조금은 서먹한 감이 있었지만 온 오프라인으로 프로그램 진행에 대한 회의와 의견조율을 통한 만남이 지속되면서 서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게 되고 지향하는 바가 비슷해서 팀웍이 생기고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다른 팀의 봉사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도 하고 서로의 활동을 응원해 주며 활동해 오고 있다고 했다. 포커스온 대학생 봉사단 나침판 팀 앞으로 문화기획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포커스 온 봉사단 나침판 팀 박 양은 "봉사라는 것이 내가 무엇인가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는 것"이라면서 "상상하지도 못했던 다채로운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을 보고 아이들의 상상력이 정말 위대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또 매탄지역 아동센터 여행자 친구들과 함께 그동안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겁고 이 경험이 아이들과 팀원 모두에게 '나를 찾아가는 여정'에 큰 선물로 다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관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