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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성장하는 다문화 사회
제7회 내ㆍ외국인이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 열려
2021-11-23 11:26:29최종 업데이트 : 2021-11-23 11:27:00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참가자와 수상자, 심사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참가자와 수상자, 심사위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21일 '제7회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다문화 인식 개선과 글로벌 인재양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장되기를 바라며 2014년부터 말하기 경연대회를 개최중이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참가자와 가족 등 9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유튜브 채널로도 120여 명이 비대면 실시간으로 함께했다. 
 
18세 이상 결혼이민자, 외국인 근로자 등 5명은 한국어 부분으로, 18세 미만의 다문화가정 자녀, 중도입국자 5명은 이중언어 부문에 참석해서 각자의 실력을 자랑했다. 한국어 부문에는 5명 모두 여성이었고 수원에 정착해서 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사람당 3분이라는 짧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배우고 적응하며 사는 이야기에 진심이 느껴졌다. 
 
한국어 부문 참여자가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

한국어 부문 참여자가 자신의 한국생활에 대해 이야기 하는 모습

  정대광 군이 이중언어 부문에 참여해서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발표하고 있다.

정대광 군이 이중언어 부문에 참여해서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아파트가 정말 많아서 놀랍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공통적으로는 "한국의 지하철과 버스 시스템이 정말 편리하다"고 했다. 정확하게 도착하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은 점이라고 했다. 베트남, 태국, 필리핀에서 온 참가자들에겐 눈이 내리는 것이 신기한 일이기도 했다.

어른들의 경연이 끝나고 청소년들 차례가 되었다. 베트남, 중국, 파키스탄 출신의 어머니를 두었거나 중도입국한 청소년도 있었다. 3분 동안에 한국어로 발표를 하고 같은 내용을 부모님 나라 언어로 말하는 경연이었다. 외갓집 방문의 추억, 한국 친구에 대한 고마움, 수원화성 걷기의 즐거움, 수원 외고에 입학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청소년도 있었다.

이날 경연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는 한국어 부문에 베트남 결혼이민자 쩐티미히엔 씨, 이중언어 부문은 파키스탄에서 온 탈리아였다. 탈리아는 6년 전에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으로 오게 된 아버지를 따라 중도입국해서 지금은 율전중학교 1학년이다. 앞으로 많이 공부해서 인공지능 분야에서 일하고 싶고 수원에서 계속 살며 이 꿈을 이루고 싶다는 다부진 포부도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온 탈리아는 이중언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파키스탄에서 온 탈리아는 이중언어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내 친구 수원이가 축하공연에 한창이다.

내 친구 수원이가 축하공연에 한창이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유튜브로 참여한 사람들을 위한 '다문화'라는 3행시 이벤트도 있었다. 공연에는 수원시 마스코트 수원이가 나와 깜찍한 춤을 보여주어 환호를 받았다.

경연순서가 끝나고 두 명의 참가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중언어 부문에 참가한 13살 소녀 송재희 양은 베트남어가 매우 유창했다. 집에서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사용한다고 했다. 베트남어를 잘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 물으니 "엄마 나라인 베트남 사람들과 소통이 되니 좋고 한국어를 모르는 베트남 외가 분들과 베트남어를 모르는 한국분들을 도울 기회가 있어 좋다"고 했다.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다문화센터 장소미 선생님은 송재희 양이 다문화센터에서 중학생, 초등학생을 돕는 멘토링에 참여하며 봉사도 하고 있다고 일러주었다. 꿈을 물으니 요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하는 동안에도 밝게 웃으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베트남어가 유창한 송재희양과 다문화센터 장소미 선생님

베트남어가 유창한 송재희양과 다문화센터 장소미 선생님



한국어 부문에 참여한 띠에우티한 씨도 만났다. 베트남에서 온 결혼이민자다. 한국어 경연에 참여한 소감을 물었다. "준비는 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가니까 많이 긴장하고 떨렸다. 하지만 이런 대회에 나온 것 자체가 보람 있다"

한국생활 5년 차인 그녀는 3세, 5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한국생활이 좋다고 했다. 베트남에서 체험하지 못한 겨울이라 추워서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고 웃기도 했다. "눈이 내리는 건 아직도 너무 신기하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일을 할 수 없지만, 나중에는 제과제빵을 배우고 싶다" 


한국어 부문에 참여한 띠에우티한 씨와 아들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한국어 부문에 참여한 띠에우티한 씨와 아들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이날 취재를 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짧은 대화를 하면서 그들의 긴장과 설렘도 느꼈다. 다문화가정이든, 외국인 취업자든, 유학생이든 외국의 언어를 배우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사는 일이 녹록지 않음을 기자도 체험으로 알기에 그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우리 사회가 내국인과 외국인이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
 

다문화말하기대회, 내외국인말하기대회, 다문화결혼가정, 중도입국자, 외국인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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