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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루리 밤하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만난 예술작품들
2022-09-28 11:12:36최종 업데이트 : 2022-09-28 11:12:21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만석거, 만석공원 옆에 있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

만석거, 만석공원 옆에 있는 수원시립만석전시관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요즘 한낮에는 약간 더위를 느끼는 날씨이다. 하늘은 맑으면서도 투명하다. 우리의 가을 하늘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그림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예술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청명한 하늘을 보며 가벼운 발걸음을 미술관으로 향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수원시립만석미술관은 필자가 자주 가는 미술관이다. 언제나 새로운 전시회가 열린다. 수원에 있는 수많은 동호회가 작품 전시회를 연다. 미술관 옆에 만석거가 있고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정조대왕의 애민정신이 깃든 역사의 현장이기도 해 의미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번 주 전시회는 1층 전시실에서 '제17회 경기화우회전'이 열리고 2층 전시실에서 '제4회 뜨락전', '산루리 어반스케치전'이 열리고 있다. 참신하고 창의적인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색적인 작품도 있다. 그림을 읽듯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봤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다양한 작품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다양한 작품들



'산루리 어반스케치전'은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어반스케치동우회 회원전이다. 어반스케치(Urban Sketch)란 도시 곳곳의 건물이나 풍경을 자유롭게 그리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대한 평범한 기록으로 일종의 그림일기라 할 수도 있다. 산루리는 팔달문과 수원향교 사이에 있던 옛 마을 이름이다. 이곳에는 근대건축물, 인쇄소, 구석구석에는 오래된 골목길이 있다. 산루리의 모습을 그림으로 보니 정겹고 어린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김남옥 회원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산루리 어반스케치전, 김남옥 회원


가족여성회관 어반스케치동우회 회원인 김남옥씨는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씩 수업을 듣습니다. 이론 수업과 실기 수업을 병행하고 직접 산루리 곳곳을 누비며 현장에서 스케치하고 작품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어와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도시 풍경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어반스케치는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스케치북에 연필로 간단히 스케치하고 유성펜으로 라인을 정리한 후 수채화 물감으로 채색하면 됩니다. 완성작품은 작은 수채화 느낌이지요. 그림엽서 같기도 하지요"라고 말하면서 15명의 회원이 그린 작품을 설명해줬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정소영 작가의 '부귀'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정소영 작가의 '부귀'



'제17회 경기화우회전'은 이동숙 지도교수와 함께하는 그림 동호회이다. 회원전에는 10명, 부스전에는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유화, 수채화, 아크릴화 등 다양한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숲속 한가운데 있는 소나무를 그린 작품이 있다. 작품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작품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작품



부스전에 참여한 작가들은 '가족', '자작나무', '보리' 등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그림을 전시했다. 한 부스에서 발길을 멈췄다. 마치 고흐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의 신비로운 그림이었다. 밤하늘을 표현한 아크릴화였다. 다양하게 그린 달, 별, 은하수, 북두칠성이 어린 시절 고향의 밤하늘을 보는 듯했다.

아크릴화란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그림인데 아크릴 물감은 수채화 물감과 유화 물감의 장점만 모은 물감으로 수채화 물감처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수채화의 맑은 느낌과 유화의 두꺼운 느낌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작품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7회 경기화우회전 작품


부스전에 참여한 노석순 작가는 "요즘 도시에서는 별을 보기가 힘듭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밤하늘의 쏟아질 듯한 별을 보던 기억의 감성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을 정확하게 관찰해서 작품화한 것이 아니라 밤하늘을 수놓았던 은하수, 북두칠성, 수많은 별의 모습을 감성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행복 한아름', '고요 속에 흐르는 시간', '너와 나의 별빛 이야기', '은하수 강물처럼', '빛으로 오소서', '내 마음 우주를 담다', '별들의 속삭임', '별, 꽃으로 피어나다', '푸른 별의 꿈', '가족별의 행진곡', '밤하늘의 시간표', '북쪽 하늘 길잡이', '축복',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달빛 흐르는 길목' 등 다양한 감성으로 작품화했다. 작품을 보는 내내 은하수가 흐르던 고향 밤하늘이 보였다.

'축복',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작품 앞에서 노석순 작가

'축복',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작품 앞에서 노석순 작가



예술작품은 감상하는 데 불편하면 안 된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눈이 시원하고 가슴이 따뜻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야 작품에서 영감을 받고 위로받을 수 있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는 작품을 감상하면서 감동 받을 수 있어 좋다. 이번 전시회는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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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루리 어반스케치전, 경기화우회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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