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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천변의 보물을 찾아 나선 탐정단
수원 투어 프로그램 '산루리 모-단길' 참여 후기
2022-11-28 09:50:48최종 업데이트 : 2022-11-28 09:55:4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상래
화홍문 인근 수원천변에서 모인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과 투어 해설사

화홍문 인근 수원천변에서 모인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과 투어 해설사

 
지난 11월 26일, 필자는 아침 일찍 아이와 함께 '산루리 모-단길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수원천변의 보물을 찾고 돌아왔다. 시·공간의 퍼즐을 맞추는 탐정과 함께하는 이 투어 프로그램은 탐정 옷을 입고 있는 투어 해설사의 복장에서부터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필자가 참여한 '3코스'는 수원천변의 보물은 과연 무엇인지 그 힌트를 하나씩 풀어가는 과정이다. 현장에서 주어진 여덟 가지의 단서는 △아름다움으로 지키다 △팔부자의 특명 △사라진 상점들 △2년 8개월의 비밀 △신여성의 전시회 △작전명 11호로 구성되었다.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 명찰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 명찰


참여자에게는 명찰과 노트, 펜이 주어졌다. 첫 번째 단서에서 주어진 '아름다움으로 지키다'에서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됐다. 정조가 이야기한 "아름다움이 적을 이기느니라!"에서 볼 수 있 듯 웅장하고 아름답게 만들면 보는 사람의 기가 꺾여 성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투어 해설사는 말했다. 필자는 근방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화홍 사생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수원천변이 이렇게나 아름답게 변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눈이 번쩍 뜨이는 시간이었다.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 노트와 펜

산루리 모-단길 탐정단 노트와 펜


곧이어 이어진 행궁동 골목길 투어는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에서 책자에 나온 그림들을 찾는 코스였다. 필자와 아이는 노란 나비 그림을 끝까지 찾지 못해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이어 두 번째 단서로 '팔부자의 특명'에서는 팔부자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조가 펼친 정책 중 '호호부실 인인화락'이 있다. 이는 집집마다 부자 되게 하고 사람마다 즐겁게 한다는 뜻이 있다. 정조가 백성들의 살림살이를 돕기 위해 부자들에게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어 상·공업이 발전되도록 힘쓴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산루리 모-단길 행궁동 벽화마을에서 미션 수행중인 아이

산루리 모-단길 행궁동 벽화마을에서 미션 수행중인 아이


해설사는 어느 방향으로도 거리가 열려 있게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게 한 '사통팔달'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현재 팔부자 집터는 북수동 성당에 수용되었다고 한다. 이곳은 필자가 중학생이던 시절, 소화초등학교여서 학교를 오가며 문구점에 들러 학용품을 사던 기억과 현재의 북수동 성당을 지나 학원에 다니던 기억까지 소환하기도 했다. 

세 번째 단서, '사라진 상점들'에서는 우시장, 팔부자 문구 거리와 청과물시장에 대한 투어 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10년이 넘게 걸릴 화성이 2년 8개월 만에 축조가 되며 그때 쓰였던 소가 있던 곳이 바로 수원천변이었다고 한다. 성역이 완성된 후, 남은 소를 농민들에게 나눠주어 그 수가 늘며 자연스레 우시장이 생겨났다고 했다. 팔부자 문구 거리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1980년대에는 개인이 학습 준비물을 챙겨야 했다. 등교 전 문구점에 들러 여러 가지 준비물을 샀던 기억이 필자에게도 있다. 지금은 4개의 문구점만이 오래된 추억을 담고 남아 있다고 한다. 

산루리 모-단길 투어 해설사의 설명

산루리 모-단길 투어 해설사의 설명


이번 투어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팔부자 거리 터에 있던 청과물 도매시장이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50년이 넘도록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라고 하는데 필자는 수원에 살면서 이곳을 처음 와봤다. 대로변에선 볼 수 없었던 청과물 시장이 골목길 안에 옛 흔적을 안은 채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 옛날 엄마 손 붙잡고 시장 다니던 추억이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청과물 시장

여전히 남아 있는 청과물 시장


네 번째 단서는 '2년 8개월의 비밀'로서 수원 화성박물관 외곽에 있는 거중기와 유형거, 녹로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곳에서 지전(딱지)을 뒤집는 미션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어른의 경합이 치열했다. 그 옛날 딱지치기하듯 손을 대지 않고 입으로 불어 지전을 뒤집으면 자기 것이 되는 미션이었다. 필자도 두둑하게 지전을 챙길 수 있었다. 

지전(딱지) 경합 중인 어른팀과 아이팀

지전(딱지) 경합 중인 어른팀과 아이팀


다섯 번째 단서는' 신여성의 전시회'라는 타이틀로 수원사에 들러 나혜석의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남편과 함께 세계여행을 마친 나혜석은 지금의 수원사에서 '구미 사생화 전람회'를 개최했었다고 한다. 

나혜석의 수원사에 얽힌 이야기 중인 투어 해설사

나혜석의 수원사에 얽힌 이야기 중인 투어 해설사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단어는 '작전명 11호'다. 이는 영화 '극한직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데 수원에 유명한 통닭 골목에 대한 역사를 듣는 시간이었다. 과연 '작전명 11호'는 무엇이었을까? 궁금하다면 산루리 모-단길 투어에 참여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모든 단서에 대한 미션에선 수원천변의 보물에 대한 힌트가 조금씩 주어졌다. 과연 수원천변의 보물은 무엇일까? 필자는 초등학교 교가에 이 단어가 나와서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었다. 

제법 추워진 날씨에도 열정 가득한 투어 해설사 덕분에 조금 더 수원 사람이 된 기분이 들었다. 수원을 알아가는데 알찬 프로그램, '산루디 모-단길 투어'에 참여해 보길 추천한다.

참가비 5천 원을 내면 그에 상당한 노트와 펜을 받을 수 있으니 무료로 수원을 알아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인 셈이다. 아이와 함께 운동과 공부, 추억,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이 되었다.
 

참가 신청 링크 https://smartstore.naver.com/ssong500/products/7491367837

문의: 070-8676-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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