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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협" 새 둥지를 틀며 수원역 봉사에 신바람 나요!
무더위 속에 68명 어르신 식사하며 행복해 하다
2023-06-28 15:27:46최종 업데이트 : 2023-06-28 15:27: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원역  무료 급식으로 바쁜 일손 들

수원역 무료 급식으로 바쁜 일손 들

지난 24일 한낮 기온이 무려 33도가 된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속에 모두가 더욱 피곤해한다. 그렇다고 봉사를 쉴 수는 없다. 한선미(여 망포1동, 63세)씨는 수원 남문의 무료 급식을 20여 년 동안 하고 있다. 이제는 수원역의 노숙인이나 저소득층 어르신을 위해 매주 토요일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물론 혼자는 아니다.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이하 경자협)의 가족이 펼치는 봉사활동이다. 경자협은 역사가 20년이 넘는다. 경기도내 주로 수원을 중심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만든 봉사단체로서 외부의 커다란 지원 없이 봉사활동을 펼치는 것이 특징이다. 그중의 하나가 무료 급식이다. 여전히 수원역은 사람들이 많이 오가고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모이기가 쉬운 곳이다. 그곳에 '무한 돌봄 정 나눔터'란 자그마한 집도 있다. 종전에는 밥과 반찬을 만들 장소가 여의찮아 정말 마음고생이 많았다. 밥과 반찬을 각자 집에서 만들어 운반해 왔다.

 


다행히 어렵게 경자협의 새 둥지를 영통구 산남로 18-1에 최근에 마련했다. 좁지만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꽤 됀다 24일 이곳에서 처음으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었다. 경자협의 상임대표인 원순자(전 산남중 교장)님은 "둥지가 좋기는 하네요. 집 없는 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런 것 아닌가요. 우리의 둥지가 있어서 급식 준비도 힘이 나고 배식 후 돌아오면서 배가 고파도 힘이 났어요".라고 말하자 공동 대표인 이영주님도 옆에서 힘이 생긴다고 거들었다. 경자협회원 모두가 감회가 서려왔다.

 


68명의 어르신들이 무료 식사를 했다.

68명의 어르신들이 무료 식사를 했다.


9시 정각 새 둥지에 모였다. 10여 명은 됐다.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10시 30분 음식을 가득 싣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아마도 일찍 밥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조차 바빠지기 시작했다. 차량으로 밥과 국, 반찬을 실고 조심스럽게 수원역 공터인 정나눔터 식당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11시경 급식을 시작했다. 이미 습관이 되어 질서를 모두 잘 지킨다.

 


이수기 평화교회 목사는 직접 만든 빵 100개를 지원했다. 지원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햇단 동아리에서 1회 10만 원 기준 6주 분을 지원했다. 원순자 상임 대표는 생일을 기념하여 백설기 2말을 해 왔다. 매주 예산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운데 서울 꽃동네에서 쌀을 비롯하여 현금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 꽃동네는 경자협을 만든 후 당시 이해숙 교사가 대표였는데 서울꽃동네 원장직을 맡고 있다. 실제로 청명고의 학부모였던 이영숙 사무국장이 전적으로 돕고 있다. 대형 냉장고는 가나 자동차 봉사단에서 기증했고 냉동고를 곧 서울 꽃동네를 통해 들여오게 된다.

경자협을 이끄는 주요 임원들

경자협을 이끄는 주요 임원 들


경기도 동쪽 마을 양평군 양서고교 이정복 교사와 함께 봉사 동아리에서도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 오셔서 맛있게 잡수시는 것만 보아도 한없이 배가 부르다"고 이상민 교장(경자협 부회장)은 말한다. 바로 이것이 봉사활동의 묘미인 것 같다. 초등봉사회 이윤숙 대표 역시 보통 열정이 아니다. 경자협은 아직은 사단법인이 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 현직 초중등 교원, 학부모, 졸업생 학부모, 학생, 일반인 등 매월 후원금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단 오후 1시에 음식 배식을 마감했다. 다행히 밥과 반찬이 모자라지 않아 다행이었다. 68명이 식사를 했다. 어떤 때는 너무 일찍 어르신들이 몰려와서 밥과 반찬이 떨어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때는 할 수 없이 불을 피워 컵 라면이나 라면을 끓여 위기를 모면하곤 했다. 그럴 때는 봉사단원 모두가 마음이 아프다. 주머니에 있는 용돈을 털어 빵이라도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다.

손수 정성을 드려 만든 반찬들

손수 정성을 드려 만든 반찬들


제일 봉사가 멋지게 이루어질 때는 학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습이다. 그저 봉사활동 시간이나 점수 때문에 그런 것이 결코 아니다. 학부모봉사단에 가입한 학부모들이 많아 자연적으로 자녀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자녀들은 배식 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일 등 자질구레한 일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사람 사랑, 배려하고 나누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

 

남은 음식물을 치우고 그릇을 정리하고 다시 차에 실어 새 둥지로 옮겨 갔다. 정오가 훨씬 넘었으니 봉사자들도 식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오늘의 봉사활동을 되돌아본다. 그리고는 다음 주를 준비한다. 장마가 몰려온다는 예보를 들으며 걱정도 앞선다. 중단없이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이 우리들의 사명이다.
오전 11시부터 무료 배식이 시작됐다.

오전 11시부터 무료 배식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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