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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하게 느껴졌던 '서평', 나도 쓸 수 있어요!
서수원 희망샘도서관에서 열린 프로그램 '서평, 어떻게 쓸까?'
2024-03-22 10:30:32최종 업데이트 : 2024-03-25 09:38: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강사와 예비 작가들이 글쓰기에 심취되다

서수원희망샘 '서평, 어떻게 쓸 것인가?' 강의에 집중하는 시민들.


서수원주민편익시설(수원시 고색동) 3층에 도서관 '서수원희망샘'이 있다. 이곳에서 지난 14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2024년 상반기 인문학 강좌 '서평,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강의가 열리고 있다. 이에 앞서 2월 15일부터 시작한 수강 모집 기간에 20명 정원이 금세 마감되기도 했다. 
 
서수원 지역주민의 요람인 서수원주민 편의시설 전경

서수원 지역 주민의 요람 '서수원주민편익시설'


필자는 지난 21일 '서평, 어떻게 쓸 것인가?' 강의가 열린 1층 푸른빛터 강의실을 찾았다. 수강생 대다수가 4050대 여성들이다. 도서 및 서평자료, 필기도구, 음료 등을 만반의 준비를 한 이들에게서 수업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수강생 중 글쓰기 초보자도 있었지만 대다수 글쓰기 경험자들이다. 강사는 독서문화기획자인 권인걸 강사다. 그는 2015년 '서정의 북 클럽' 디렉터로 시작해 2017년 독서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독서커뮤니티 '우리의 대화' 대표이기도 하다. <이 책으로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 저자이기도 하다.  
 
인문학 강좌 특강 안내문

서수원 희망샘도서관 '2024 상반기 인문학 강좌' 안내문과 푸른빛터 프로그램 1학기 계획


14일에 열린 1차시 수업은 '서평(書評)이란 무엇인가?'을 주제로 열렸다. '서평'의 사전적 의미는 책을 읽고 평가하는 활동이다. 일반적으로 책에 관한 여러 부분을 고찰하고 거기에 객관적인 입장에서 의견을 다루는 것이다. 즉, 글을 쓴 작가의 전문성이나 적절성, 내용의 깊이를 작가의 이력을 근거로 비평한다. 내용적 측면에서 근거한 자료의 사실성, 분량의 적절성, 근거의 신빙성 등을 비평하고, 전반적으로 개인의 의견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인 구성이다. 

결국, 서평은 이 책을 읽지 않은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소개하는 글인 셈이다. 취재 현장에서 만난 신선원 희망샘 도서관 팀장은 "이번 인문학 강좌는 평소에 어려워했던 글쓰기에 대해 배우고 자신만의 언어로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차시 주제는 '서평을 어떻게 써야 할까?'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글쓰기는 귀찮다. 잠깐 글쓰기를 영화에 비유해 보자. 영화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먼저 영화를 두 번 본다. 그다음은 영화에 대한 평을 쓰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직접 찍는 것이라고 한다. 

사례와 강의 중심으로 이끄는 권인걸 강사

사례와 강의 중심으로 이끄는 권인걸 강사


강사는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실습 위주의 학습을 권했다. 그래서 지난 1차시에 각자에게 좋아하는 책을 골라 읽고 서평을 써 오도록 했다. 또한 질문 사항도 미리 준비하도록 했다. 모두가 쓴 서평을 배부한 유인물로 읽어보며 발표했다.

수강생들은 "개별적인 글의 내용을 요약정리하는 방법", "서평을 쓰기 위해 강사는 책을 몇 번 정도 읽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강사는 "정독, 발췌, 검토하기 위한 독서 등 세 번 정도 읽는다."라며 "내용이 어려울 때 정독을 두 세 번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피드백 과정도 강조했다.

도서 <기억의 풍경>의 서평 사례를 들은 강사는 △제목 및 부제, 목차 파악하기 △키워드 해체하기 △어떤 기행인가 △왜 등을 언급했다. 이어서 △작가는 누구인가? △어떤 여행을 왜 했는가? △무엇을 기록했는가 △대표 스케치는 무엇인가 △제목의 이유는 무엇인가 등을 확인하도록 조언했다.

이날 주목을 받은 질문이 있었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학부모가 던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쓰고 싶은 경우에 어떻게 할까요?" 질문이다. 강사는 독서 기록을 교육으로 생각하지 말고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대화 즉 아이들과 함께 선 토론(충분한 이야기) 후 독서하는 것을 권했다. 현실적인 답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평과 지속적인 질의응답이 오갔다.

10분간 휴식시간을 이용해 수강생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도서관의 독서 동아리를 소개했다. 활동명은 '동화 마주 동아리(회장 송정재 45세, 화서동)'이다. 15년 전 이 지역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책을 읽고 토론하고 있으며, 매월 1회 도서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봉사활동을 한다. 이어서 서평에 대해 한마디했다. "글이 잘 써지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한다. 특히, 강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부담되지만 재밌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서 수원 편의시설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지는 서수원주민편익시설


이번 프로그램을 담당한 이승화 사서는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해 인문학 강좌를 활성화했다."라며 "지난달 13일 정아은 작가를 초청하여 <나는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라는 초청 강연을 열었다. 유사한 강좌가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다소 주관적이지만, 서평을 통해 진정성의 가치를 찾을 수 있었다. 마지막 3차시 '서평은 어떻게 퇴고할까?'(28일)를 주제로 이번 강좌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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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샘도서관, 서평, 푸른 빛터, 피드백, 권인걸,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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