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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작은 세상 '미니어처 돌하우스 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3월 31일까지 전시
2024-03-27 14:23:20최종 업데이트 : 2024-03-27 16:04:24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김수경 자가 작품 선물 같은 하루

김수경 작가 작품 '선물 같은 하루'


2024년 미니어처 '돌하우스' 전이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제1실에서 3월 26부터 3월 31일 까지 열린다.

손으로 만드는 작은 세상 '돌하우스'는 작가가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작은 집을 만드는 공예예술이다. 돌하우스 작업 속엔 작가의 삶과 경험이 담겨 있기도 하고 작가가 관찰한 의미와 가치가 재해석되기도 하며 무한한 상상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표현하는 예술이다. 돌하우스라는 말의 뜻은 인형이다. 작은 집이다. 그냥 작은 집이 아니라 내가 어떤 것을 주제로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가면 그때 돌하우스 라는 카테고리 안에 들어간다.
류상화 작가, 영국 여행의 필수 코스 '캐스키드슨'

류상화 작가, 영국 여행의 필수 코스 '캐스키드슨'


여기에 출전한 작가는 김정미, 김진순, 고경숙, 고노원, 김경아, 김미진, 김세정, 김수경, 김은정, 김정애, 김현정, 김현희, 류상화, 민단영, 박서윤, 박수정, 백소영, 여인서, 윤현숙, 이선영, 이소윤, 이정주, 정미희, 정진솔, 최영희, 한미정 이상 26명이다.


이 전시는 김정미 미니어처 돌하우스(돌하우스 월드 대표) 작가 중심으로, 김진순(릴리풋 대표) 작가가 사사해서 공방을 차리고 김정미 작가와 김진순 작가가 합심하여 전시를 열었다.
 

김정미 작가는 1994년도 미니어처를 보고 감동을 받아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벌써30년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2000년 초에 일본 '미니어처 장인 혼자와 토시오' 선생에게 사사하고 돌아와 돌하우스 월드 미니어처공방 대표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 정기 회원전은 2년에 한 번 한다.

김세정 자가, 주님의 숲 - 틀어져 있는 집으로 가능성을 보게 한 작품

김세정 작가, 주님의 숲 - 틀어져 있는 집으로 가능성을 보게 한 작품


작품이 비스듬하게 놓인 것들이 많이 있었다. 왜 그런 거냐고 김진순 작가에게 물었더니 "그것은 변화된 감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 틀어놓으면 자연히 사선도 경험하게 되고 움직여서 들여다보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반듯하게 있는 것보다 틀어져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 가서 보고 옆으로 가서도 보게 되고 해서 더 좋다. 그 작품이 가장 잘 표현되도록 잡아서 전시했다."라고 한다.

이정주 작가의 '산책자' - 이 작업을 통해서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골목길에서...

이정주 작가의 '산책자' - 이 작업을 통해서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하는 골목길에서...


그리고 또 한 작품은 뒤가 없이 되어 있어서 웬일인가 하고 물었다. 이정주 작가의 작품이다. "돌하우스가 장식적인 것이 많다. 그런데 이것은 고착되어 있는 것을 좀 움직여 볼 수 없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건물을 움직이면 골목길이 계속 변한다. 위치를 변동시키면 길이 커졌다, 좁아졌다, 넓어졌다, 이쪽으로 향했다, 저쪽으로 향했다 골목길이 변한다. 이것을 자연에 가지고 와서 놀이를 하면 골목길을 통해서 보는 풍경이 달라진다. 그래서 작품 이름이 산책자다."라고 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이렇게 했다고 김진순 릴리풋 대표가 말했다. 많은 작품 중에서 이 작품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질문해 준 것이 아주 고맙다고 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이것이 움직일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겠느냐고 했다. 또한 작품을 비틀었다라고 해준 것도 너무 감사하다고 한다. 틀어져 있으면 감상자 입장에서도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다. 감상하는 데 좀 자유로움을 주는 것 같아 좋다고 했다.


이번 전시에는 초등, 중·고등학교 학생도 4명이 참가했다고 한다. 전시 참여는 고급 과정을 마쳐야 할 수 있다.

피터 래빗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빨강 벽돌의 돌하우스

김진순 작가의 피터 래빗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빨강 벽돌의 돌하우스'


김진순 작가의 작품은 영국의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 의 「피터래빗 이야기」에서 나오는 동화이다. 이야기책 속에 빨강 벽돌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돌하우스가 나온다. 그것을 그대로 표현했다. 뒤쪽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업실을 재구성한 것이다. 작품 속에 그 작가의 집 힐탑은 앞쪽에 표현되어 있었다. 곳곳에 그녀의 작품 캐릭터들이 살아 있다.

김진순 작가가 작품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초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순 작가가 작품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초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순 작가의 다른 작품 '잃어버린 시간으로의 초대'는 커다란 나무 아래 친구를 초대한다는 콘셉트다. 테이블이 있고 의자가 놓여 있고 차가 준비되어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을 충청북도 청주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곳에는 900여년 된 은행나무가 있었다. 30년이 지나서 가보았더니 그때의 생각이 울컥 올라와서 가슴이 벅차오르며 행복이라는 감정이 스물 스물 올라오더라고 한다. 친구들, 아버지 생각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며, 이 소중하고 벅찬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소품과 사진을 보면서 설명을 들으면 정말 재미있고 한없는 이야기가 스며 나온다. 

중첩  -4인 프로젝트 <조건> 큐브형, 건축 앞뒤로 두개의 창을 낸다.

중첩 - 4인 프로젝트 <조건> 큐브형, 건축 앞뒤로 두개의 창을 낸다.


'중첩'이라는 작품은 회원 4명이 프로젝트를 한 것으로, 작품 뒤에는 사진 작업도 같이 보였다. 작업은 '정육면체 건축에 앞뒤로 창을 두 개 낸다'라는 공통의 조건에서 시작했다. 내용은 각자 하고 싶은 대로 채운 다음 일직선으로 합체했을 때, 이 여덟 개의 창이 합쳐지고 겹쳐지면서 가장 끝에 새로운 도형이 관통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그러나 관통되는 창이 없었다. 그때 한 사람이 거울로 창을 만들었고, 그것에서 색다른 시각의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결과물을 얻어 50%의 성공이다.

 김정미 작가작품  초록지붕의 앤

김정미 작가 작품 '초록지붕의 앤'


김정미 작가의 '초록지붕의 앤'은 애니메이션과 소설로 유명한 초록지붕 집에 사는 빨강머리 앤을 표현한 것이다. 계절적으로 봄을 맞이한 지금 벚꽃과 함께 유년시절의 추억을 담고 싶어서 이를 함께 드러냈다. 

김정미 작가가 작품 앞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김정미 작가가 '미나의 문방구' '초록지붕의 앤' 등 작품 앞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그 옆에 있는 작품인 '미나의 문방구'는 2013년도에 개봉한 영화 <미나 문방구>처럼 80년대 한국의 앤틱한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옛날을 그리워하는 추억에 잠기면서 얘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급매' '대박세일' 이런 이미지도 영화에서 나온다. 지난번 전시에서는 겉모습만 표현했는데 이번에는 공간 내부까지 채워서 제작했기 때문에 보이게 오픈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작품인 카페는 이름이 '오후 5시'이다. "모두가 바쁜 일상에서 열심히 일하다가 오후 5시가 되면 조금 있으면 퇴근한다는 생각에 설렌다. 그 시간이 마치 카페에서 연인과 만나는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 행복한 느낌과 닮아 이를 담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백소영 작가의 십이분의 일, 김경아 작가의 내사랑-가장 작은 집의 모드백소영 작가 '십이분의 일', 김경아 작가 '내사랑-가장 작은 집의 모드'


작품을 둘러보며 작가들에게 집에 작품이 많이 있을 것 같다고 하니 "공방에는 있지만, 요즘에는 큰 작업은 요청이 있으면 만들고 주로 작은 작품을 제작한다"고 말했다. 후배 양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예전에는 성인 중심으로 교육했는데 최근에는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다고 답한다. 이번 전시도 학생들 작품이 있다고 한다.

 

봄 햇살 만큼 따뜻한 돌하우스의 조명 빛을 따라 시선을 맞추고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니, 작가의 마음과 시간이 오롯이 담긴 작품 하나하나가 마음에 닿았다. 수원시민들에게도 특별한 전시로 오래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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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만석전시관, 만석공원, 장안구 송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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