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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자원활동가 7년의 기록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린 '여우구슬'의 이야기 구연 활동과 전시 현장
2024-05-01 16:29:51최종 업데이트 : 2024-05-01 16:32: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이야기를 끝내고 인사를 하고 있는 어르신들

이야기 연극을 준비한 '여우구슬' 시니어 자원활동가 모습


만석공원 가장자리 슬기샘어린이도서관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시니어 자원활동가 '여우구슬'의 지난 활동 기록과 작업을 전하는 특별전시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이다. 전시는 오는 5월 1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필자는 지난 27일 오후, 전시를 준비한 '여우구슬' 시니어 자원활동가들의 이야기 연극 현장을 찾았다. 이날 이야기 연극 시작 전 슬기샘어린이도서관의 김현주 관장은 "오늘 이야기 연극을 들려줄 분들은 2017년부터 '여우구슬'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에서 활동한 동아리 어르신들이에요. 어르신들이 들려줄 연극 이야기는 두 가지인데요. 귀를 쫑긋 세우고 잘 들어주세요"라고 소개했다. 

'깜빡 깜빡 도깨비'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고 있는 어르신들

'깜빡 깜빡 도깨비' 이야기를 재미 있게 하고 있는 어르신들

 

요즈음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이 없다. 그래서 어르신들이 나서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다. 이날 선택한 이야기는 '깜빡깜빡 도깨비'와 '줄줄이 꿴 호랑이' 두 편이었다. 
동화의 내용 중에서 '어제 꾼 돈? 어제 갚았잖아, 또 갚아?' '어라 얘 좀 봐? 어제 꿨는데 어떻게 갚아?' 하는 대사에 자원활동가들의 억양과 표정에서 전문성이 느껴졌다. 현장에 있는 아이들 역시 이야기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야기 구연이 끝나고 일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하니 윤명희 회장은 "이런 활동을 하면 다 그렇게 돼요. 어린아이들의 기(氣)를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유치원 원장을 해서 친화력이 있다 보니 이 모임이 잘 맞아요. 아이들도 너무 예쁘고요. 우리는 모두 배우고 성우예요. 이 활동을 하면 정말 재미있고 신이 납니다"라고 활동 소감을 전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모여 꼼지락 꼼지락 만들기를 한것

시니어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꼼지락 공방'으로 만들기 한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어서 윤 회장은 시니어 자원활동가 '여우구슬'의 활동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도에 경기도 문화의 전당(현 경기아트센터)에서 최진봉 부장님이 처음 이 장을 펼쳐 주었어요. 아이들이 옛날처럼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창단한 것이었죠."라며 "최 부장님이 강의도 해주고 '우리나라 24절기' 등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황미숙(문명고전작은도서관) 관장이 활동을 이어 받아서 지도해 주고 있다. 현재 '여우구슬'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김순자, 김옥수, 민혜진, 안승미, 윤명희, 이순자, 이재욱, 전관순, 정운순, 조미선, 최인호 11명이다. 

대작 '여우 구슬' 공동 작품 한 벽면을 차지한다.

대작 '여우구슬' 공동 작품. 벽면 전체를 차지한다.

선생님 따라 '여우 구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어린이들

선생님 따라 '여우구슬'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어린이들


윤 회장은 이야기 연극을 마치고 아이들과 함께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전시 설명을 했다. 이야기 구연활동에서 천연 염색, 짚 공예, 그림책 연극 등으로 활동을 넓혀가며 지금에 이른 과정을 담은 전시라고 한다. 그림과 공예품, 캘리그라피 작품 등이 가득한 전시장에서 "처음 자원 활동을 시작할 당시에는 캘리그라피가 무엇인지도 몰랐어요. 그런데 우리 손으로 만든 것을 이렇게 전시장에서 보여 주니 작품같네요."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특히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한 '대작'은 여우구슬이라는 이름으로 작업한 공동작품이다. 작품 가장 자리에 창작자들의 서명을 넣어서 '작품'으로서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전시를 관람한 아이들은 "눈도 없고 귀도 없는 그림인데 귀엽다"라며 감상을 전하고, 2017년에 제작한 작품에는 "나는 태어나기도 전이었네"라며 놀라기도 했다. 

윤명희 어르신이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있다

윤명희 회장이 자신의 작품 앞에 서있다. 


윤 회장에게 이번 전시를 준비한 소감을 물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옛날 얘기하고, 그림책으로 연극하는 것이 전공이에요. 그런데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어렵다 보니, 한동안 아이들을 못 만났죠. 그때 쉬는 동안 만든 작품으로 전시 준비를 했어요. 꼼지락 꼼지락해서 '꼼지락 공방'이라 한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 주면서 공감을 받으니 좋아요."라고 말했다.


'여우구슬' 회원들의 연령대가 시니어이다 보니 대부분 활동이 적고, 가족(손자나 손녀)을 자주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여우구슬'로 자원활동을 하고 손자나 손녀 또래 아이들을 만나면서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전한다. 

어린이들이 물고기 접기를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물고기 접기를 하고 있다.


전시를 둘러본 후 아이들은 종이접기를 끝으로 이날 활동을 마무리했다. '여우구슬' 할머니·할아버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각자 만든 것을 가지고 웃음 머금은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여우구슬이 꿈꾸는 오늘] 전시 관람 안내
◯ 전시기간: 2024년 3월 12일~5월 14일
 - 화요일~일요일 9시부터 18시까지 관람 가능(도서관 휴관일 제외)
◯ 전시장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송정로 9, 슬기샘어린이도서관 2층 전시실
◯ 관람문의: 031-247-8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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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슬기샘어린이도서관, 이야기 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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