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젠더 담화, 여성의 고충을 나누고 힐링하는 성주류화 실천 프로그램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프로그램에 가다
2024-08-28 15:12:09최종 업데이트 : 2024-08-28 21:42:0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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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하고 있는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센터 최영옥 센터장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프로그램은 항상 힐링이다. 평소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없는 주제도 여성들끼리 대화하다 보면 힘이 나고 무엇이 문제인지 그 핵심이 무엇인지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된다. 2024년 성주류화 실천프로그램 우리끼리 젠더담화가 바로 그런 프로그램이다. 오랜만에 찾아간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로비에는 양성평등주간(9월1일 ~ 9월 7일)에 맞춰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 수상작 순회전시를 하고 있었다. "왜 학교에서 항상 남자가 먼저 인가요?" "교복의 색깔과 모양은 꼭 구분해야 할까요?" "왜 내 이름은 아빠의 성을 따라야 할까요?" "책에서는 늘 성평등을 가르쳐줍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아이들의 질문에 문득 정신이 아득해졌다. 여성문화공간 휴 1,2,3층 로비에는 양성평등주간(9월 1일~9월 7일)에 맞춰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양성평등 작품 공모전 수상작 순회전시 중이다. 그러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아 왜 꼭 그래야 하지? 이런 것도 평등하게 바뀌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 질문이었다. 이처럼 필자도 양성평등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음에도 아이들의 이런 질문들이 처음엔 조금은 낯설기도 하고 약간 어색하기도 했다. 깊이 생각해보고서야 "그래 바꿔야지"라는 대답이 나오는 것을 보면 양성평등에 관한 교육과 대화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끼리 젠더담화> 프로그램은 지난 7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했고 8월 22일은 4회기 중 그 첫 시간이었다. 총 10명의 참가자들이 2층 시나브로실에 모였다. 강사는 여러 해 동안 수원시 성별영향평가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박은순 강사였다. 우리끼리 젠더 담화 프로그램 홍보물 수원여성문화공간 휴 최영옥 센터장은 인사말에서 "휴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참가자들이 강의를 들으며 내 삶이 바뀌기를 바라지만 문을 나서는 순간 잊어버린다. 하지만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공감하는 마음이 아주 조금씩 행복한 경험으로 쌓이면 행복한 감정과 좋은 감성들이 뇌를 자극하고 이 작은 경험들이 쌓여 뇌에 축적되면 변화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듣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이 작은 것들이 모여서 변화의 물꼬가 된다"고 했다. 박은순 강사는 먼저 이중 그림으로 관점을 설명하며 틀림과 다름을 설명했다. 사람마다 그림을 보면서 관점에 따라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맞고 다르게(difference) 보이는 것이 틀리다(wrong)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제는 어쩌면 이렇게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노동에서의 성차별과 불평등, 성별고정관념,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성차별과 사회문제까지 다양하게 하나하나 꼬집어가며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프로그램이었다. 시나브로 강의실에서 동그랗게 모여 앉아서 수업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서도 우리는 알게 모르게 스스로 성차별을 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 예컨데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곧 여성의 자유로운 활동을 제한하는 결과가 된다. 치마를 입고 격렬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 '얌전해야 하고 옷에 맞게 행동해야 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여자아이에게는 그런 성역할 고정관념이 생길 수 있다. 또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울어야 해'라고 강요하는 것은 용감해야 하고 울지 말아야 하는 것이 어린 남자아이에게는 성역할 고정관념을 심어줄 수 있다. 남자라서. 여자라서, ~할 수 없다라는 고정관념은 생각보다 뿌리가 깊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성과학자 철학자가 많지 않은 것은 교과서에서 남성 위주로 공부했기 때문이다. 또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의 반이 여자이지만 농기구는 모두 남성 위주로 되어 있는 것도 불합리한 것이다. 지금은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여성이라서, 또는 남성이라서 라는 이유로 성역할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시대의 변화에 부흥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 수업이 끝나고 한 참가자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옛날부터 그렇게 해야 한다고 해서 그냥 익숙한 대로 행동하는 것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정말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겠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성인지 감수성이 정말 중요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끼리 젠더담화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박은순 강사 박은순 강사는 "성인지 감수성과 함께 성인지 용어를 적절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유모차' 대신 '유아차', '수유실' 대신 '아기쉼터', '여경'이라는 용어보다 그냥 똑같이 경찰을 사용하는 것이다. '몰래카메라' 보다는 '불법촬영', '육아휴직'이라는 용어보다 '부모 육아휴직' 등 용어에 대해서도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바꿔야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수원시는 여성가족부가 지정한 여성친화도시이며 해마다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성별영향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여성에게만 유리한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든 불합리한 것이 있다면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양성평등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때다. 성인지감수성, 수원여성문화공간휴, 젠더담화, 성인지, 성주류화, 양성평등주간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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