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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도시건설을 의궤로 편찬한 세계 최초의 기록물
'화성성역의궤' 간행 220주년 맞아
2021-02-15 10:33:09최종 업데이트 : 2021-02-15 10:33:0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설경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용연에서 바라본 방화수류정 설경

 

우리나라의 기록문화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통일신라시대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최초 금속활자 발명, 1377년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인쇄한 '직지심체요절' 등이 증명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최적의 기술을 통해 전 세계 기록유산의 보존을 돕고, 기록유산의 보편적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기록유산의 존재와 중요성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세계 기록유산을 지정하고 있다. 인류의 문화를 계승하는 중요한 유산인데도 훼손되거나 영원히 사라질 위협에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과 이용을 위해 기록유산의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수단을 강구하기 위해 기록유산 등재를 시작한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화성장대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화성장대

 

세계 기록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필사본, 도서, 신문, 포스터 등 기록이 담긴 자료, 파피루스, 양피지, 나무껍질 등에 기록이 남아있는 자료, 그림, 지도, 음악 등 비 문자 자료, 전통적인 움직임과 현재의 영상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원문과 아날로그 또는 디지털 형태의 정지된 이미지 등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전자 데이터 등을 포함한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세계 기록유산은 독일이 24건으로 가장 많고, 영국 22건, 폴란드, 네덜란드 17건, 우리나라와 오스트리아가 16건, 러시아, 프랑스 14건, 중국 13건, 미국, 멕시코 12건, 포르투갈, 스페인, 이란 10건, 일본은 7건 등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의 유교책판',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 '조선왕조 의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새마을운동 기록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고려대장경판 및 제 경판',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일성록', '승정원일기', '불조직지심체요절 하권', '동의보감', '난중일기',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 '1980년 인권기록유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화성성역의궤

화성성역의궤

 
조선왕조실록은 2077책에 글자 수만 6400만자가 넘는데 천자문 6만 4천권 분량이다. 승정원일기 3200여 책에 2억 4천여 만자, 일성록 2300여 책, 조선왕조 의궤 3900여 책, 8만대장경 5000여 만자 등 어마어마한 분량의 유산을 우리선조들이 남겼다.

의궤는 유교문화권에 속하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는 제작되지 않고 오직 조선에서만 제작된 세계적으로 중요하며, 고유성을 가지고 대체 불가능성을 가진 기록유산이다. 특히 화성성역의궤는 18세기 도시건설을 의궤로 편찬한 세계 최초의 기록물이며 10권 9책 1334쪽에 달하는 방대한 책으로 1801년 9월에 금속활자인 정리자로 간행되었다.

화성성역의궤를 간행하는 의미는 '범례'에서 밝히고 있다. "조선조 이래로 제도의 규정에 따라 명산에 비치해 두었으나, 이것은 모두 간행하지 않은 원고본이고 그 책을 간행한 적은 없다. 정조대왕 을묘년(1795)에 이르러 정리의궤청을 두고 관각의 여러 신하들에게 명하여 원행의궤를 편찬, 발간케 하여 나라 안에 공포하였다. 이것은 그 일을 중시해서 오래도록 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

화성성역의궤의 화성전도


화성성역의궤는 수원화성 성역이 끝난 1796년 9월부터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성역에 관한 구체적인 일정, 정조대왕의 전교, 전령, 축성에 대한 세부적인 절차, 시설물의 도설, 물자와 인원 동원에 관한 각종 문서, 호궤, 고유문, 상량문, 행궁, 재용, 군사훈련 순서, 군사의 배치, 석수, 목수 등 1800여 명의 명단 등 당시의 실체적인 생활상과 문화와 물가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화성성역의궤는 편찬이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 수정작업을 거듭한 끝에 1800년 윤4월에 완성되지만 인쇄 직전 정조대왕의 승하로 중단되었다가 1801년 7월에 시작해 1801년 9월에 10권 9책으로 154부를 간행했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으로 파괴되었던 수원화성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었던 것도, 1997년에 복원된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었던 것도 화성성역의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수원시에 화성성역의궤는 특별한 세계기록유산이다. 화성성역의궤 간행 220주년을 맞이하는 2021년, 이를 기념하는 의미 있는 학술대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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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성역의궤, 수원화성,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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