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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광교서 만나는, 주목할 만한 작가전
강건, 손광주 개인전
2021-02-17 16:20:32최종 업데이트 : 2021-02-17 16:20: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수원컨벤션센터 지하1층 아트스페이스 광교 전시 포스터

수원컨벤션센터 지하1층 아트스페이스광교 전시 포스터

 
아트스페이스 광교와 수원시립미술관이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강건, 손광주 작가 개인전이 지난 달 29일부터 이번 달 21일까지 광교 컨벤션센터 지하1층 아트 스페이스 광교에서 열리고 있다. 경기문화재단은 지난해 경기예술 창작지원 시각예술 분야의 창작 활성화와 지원 작가의 예술적 성장을 돕기 위해 경기도에서 활발한 작가활동을 하는 4인의 작가 강건, 권도연, 이재훈, 손광주 작가의 개인전 개최를 지원했다.

제2전시실에 들어서니 강건 작가의 '타아상실'이라는 제목으로 입체적인 작품 10점과 평면작품 7점이 전시돼고 있었다. 타아상실이라는 제목처럼 자아가 형성된 듯 혹은 타아가 상실된 듯 '너'와 '나'는 구별되기 어려울 만큼 작가에게는 예술과 현실세계의 고뇌가 가득함을 알 수 있었다. 고윤정 독립 기획자도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는 길'이란 제목으로 타아상실을 통해 자신의 자화상을 말하고 있었다.


손광주 작가와 강건 작가의 개인 전시실 안내

손광주 작가와 강건 작가의 개인 전시실 안내


강건 작가는 프랑스에서 7년을 거주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이방인(2016), 소셜 클론(2019), 반.사.인(2019), 아메바(2020) 등 개인전을 열었다. 2019년에는 주로 여러 사람을 복제하거나 나와 너의 관계를 실로 잇고 촘촘한 사회적 관계망을 표현했다면 2019년 말에서 지금까지는 자아와 타자를 또 다른 방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는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보아도, 나의 시선으로 다른 이를 보아도 크게 나아질 것이 없다는 것을 작품으로 말하고 있었다.


새인간, 자아의 모습을 변형한 모습들

새인간, 자아의 모습을 변형한 모습들

 
캔버스에 양모로 표현하거나 폴리우레탄과 합성 모피, 바늘, 실 등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돌연변이나 미완성의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아이들에게는 특별히 보호지도가 필요한 작품들이었다. 작가는 손목 발목이 마치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새 인간(레진, 폴리우레탄 2020)과 벽으로 도망치지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덩어리(레진, 폴리우레탄, 2020)와 같은 작품들을 살면서 맞닥뜨리는 갑작스러움처럼 전시실의 공간을 급습하는 형국으로 펼쳤다.


아메바, 레진, 폴리우레탄,합성모피 등 (2020)

아메바, 레진, 폴리우레탄,합성모피 등(2020)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외형적인 뒤틀림보다 자아를 잃어 버렸다가 되찾아가는 주인공들의 마음으로 비추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머리가 없어 주저앉은 모습, 뒤통수를 맞은 듯 속절없이 어떤 상황을 당하고 있는 듯한 모습, 2020년부터 등장한 순수잡종은 신체를 여러번 꼬아 놓았거나 사람과 새를 결합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아의 모습을 변형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는 사람의 형상도 보였다.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자화상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에서 혼란스러운 자화상


한편 제1전시실로 옮겨 보니 손광주 개인전인 북극해 탐사 경험을 담아낸 '파이돈(Phaedo, 플라톤의 최고의 작 대화편)' 형상화 전시를 하고 있었다. 파이돈은 2019년 극지연구소의 협력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기획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승선과 극지탐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북극해를 탐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플라톤(기원 전 427~기원 전347)의 중기 대화편의 하나인 파이돈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한 배에 탄 과학과 예술, 그리고 철학이 만난다. 충돌은 예상된 대로였다. 현재를 죽음이 철학적 삶의 완성임을 논증한 플라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모습에 빗댄다. 점점 사라져가는 북극의 현실을 관조하여 파이돈은 고인과 미처 끝내지 못한 대화와 사랑의 관계를 이어가는 한편 인간과 자연, 존재와 시간,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 한번 돼새기게 된다. 파이돈은 또한 멀지않은 시간 속에 엄마를 잃은 슬품을 치유하기 위한 애도작업의 일환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감상한다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감상한다

각자가 헤드폰을 끼고 영상을 볼 수 있는데 40분 간격으로 재생됐다. 시작 1분전 울리는 종소리가 신호이다. 1일 12회(10시~17시20분) 상영하며 최대 관람인원은 코로나19로 1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전시실 3에서는 파이돈과 연계하여 지난 작품들 중 여행기록이 개인서사와 만나는 작업들을 함께 상영했다.


상영목록이 표시된 제3전시실

상영목록이 표시된 제3전시실

 
총 상영시간은 38분으로 요요기 공연(일본, 2006), 파편의 경치(미국,2007), 모순론(중국, 2015~2017), Apparition(유령, 스위스, 2007)이 상영된다. 결국 이번 전시회는 인간의 삶의 근원적 문제를 살피는 철학적 작품으로 수준 이상의 작품이었다.

미술의 영역의 다양성에 한번 더 놀랐다.  사전 예약제이며 관람은 10시부터 오후6시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타아상실, 새 인간, 덩어리, 캔버스, 파이돈, 김청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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