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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 '나를 위한 기록, 문학'
"지금은 SNS 시대... 마음에 스며드는 문장이란?"
2024-03-21 13:15:38최종 업데이트 : 2024-03-21 13:15:32 작성자 : 시민기자   진성숙

수업 알리는 포스터

서수원도서관 독서문화 프로그램 홍보물


코로나19 시기 이후 글쓰기 문화가 확산되었다. 너도 나도 쓰기에 열심이다. 개인 SNS의 짧은 영상에 덧붙이는 짧은 문장에 따라 그 영상의 주목 여부가 갈린다. 이처럼 우리 모두는 어느덧 전문 작가가 아니더라도 글을 써야 하는 숙명의 시대에 살고 있다. 3여 년간 코로나 암흑기를 살아오면서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를 대면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본다.


얼마 전 50여 년 보관되었던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작품 노트 62권이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978년 타계한 박 시인. 부인 유익순 여사가 정성껏 보관하던 박 시인의 작품 노트 여러권을 아들 박동규 교수가 전해 받아 보관했으며, 그의 제자가 이를 발견한 후 출간을 권유했다고 한다. 충분한 검증과 준비작업을 거쳐 빛을 보게 된 만큼 감동적이다. 
 

이처럼 사람은 갔어도 글은 남는다. 글은 얼마든지 그 사람의 체온과 향기를 전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린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멋진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다.

 수업풍경

책이 전시된 수업 풍경


그렇다면 글을 어떻게 써야할까. 지난 3월 19일 화요일 서수원도서관에는 30여 명의 다양한 연령층의 수강생들이 진지한 글쓰기 수업이 이어졌다.  


수원에 거주하는 권지영 작가는 '천개의 생각 만개의 마음', '너에게 하고픈 말' 등 시집, 동화집, 에세이 등 18권의 도서를 출간했다. 

권지영 작가의 이번 수업 목표는 첫째, 읽기와 일상 기록을 통해 자신의 다양한 삶의 무늬를 읽고 문학적으로 승화시키는 것이다. 둘째, 4차 강의가 끝났을 때 자신의 일상을 쓰고 기록하는 '쓰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다.
 

진지한 수업

수강생들은 사진촬영을 하며 열정을 보였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어떤 중요한 단계를 따라야 할까. 작가는 수강생들이 다가가기 쉽게 자신의 경험담을 담담하게 펼쳐나간다. 울산이 고향이었던 권 작가는 어느 시점에 그 지역 동네도서관과 과학관에 자주 드나들게 되고, 그 도서관의 온갖 책이 온실 속 스펀지처럼 자신을 빨아들이듯 책 세상을 탐닉했다고 한다. 

 글은 삶이다

"삶은 이야기다"


하루하루 도화지처럼 쌓이는 일상, 그 일상이 모여 한 시절이 되고 인생의 마디가 된다. 그렇게 누구나 나이를 먹고 청춘을 지나 어버이가 된다. 애틋한 삶의 기록을 나이테처럼 자연스레 펼쳐 보인다면...

옛말에 중국 송대의 당송팔대 중 '구양수'는 평생 만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아무튼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필수다. 많이 생각하고 쓰는 것은 기술이며, 이를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방법으로는 좋은 문장을 따라 쓰는 필사는 아주 좋은 습관이며,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작가는 일기를 쓰거나,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짧은 이야기 또는 시를 써보라고 한다. 가계부를 쓰는 이들도 요즘 많지 않다. 필자는 일기 쓰기 귀찮은 날에도 가계부 한 귀퉁이 두세 줄 문장으로 그날의 감성을 적어 놓았었다. 그런 것이 나중에 글감 재료가 되기도 하였다.


이날 작가는 참여자들에게 "글쓰기란 각자에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글쓰기는 마음치료, 내 마음을 만나는 일, 글쓰기는 나의 역사, 글쓰기는 새봄이다, 글쓰기는 우물이다, 글쓰기는 정리정돈"이라고 답하는 이들도 있었다. 

 

글쓰기 관련하여 자신만의 관심사나 전문 분야가 있을 수 있다. 여행이나 음악, 도서관 순례, 돌멩이, 식물, 또는 노을에 매일 반하는 이도 있다. 노을을 보면 그날 하루를 온전히 위로받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단다.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고 쓰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또한 다자이오사무가 말했듯,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글을 쓴다면 상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라고 믿는다.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성과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며, 실패와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도 역시 중요하다. 작품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아보면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터이다. 그래서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권 작가의 어린시절이 유복하진 않았지만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늘 꿈을 꿀 수 있었고 '나는 아름다운 꿈도 꾸었고 악몽도 꾸었으나 아름다운 꿈 덕분에 악몽을 이겨낼 수 있었다'란 조너스 솔프란 작가의 말에 때때로 위로를 얻고 고무된 적도 많았단다.

 권지영작가

18권 저서에 빛나는 권지영작가


수강생들은 향후 이어질 교육에 대해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황선숙 씨는 "그간 좋아하고 읽고 싶은 책도 많았는데 직장 생활하느라 충분히 많이 읽지 못해 아쉬웠다. 퇴직한 지금은 책도 실컷 읽고 짧게나마 단문이라도 지도작가님 따라 써보련다."라고 말했다.  
 

권지영 작가는 "오늘 많은 분들이 1회 수업에 오셨는데 글쓰기에 친근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려워하지 않고 여럿이 같이 해나가다 보면 4회차 수업을 마쳤을 때 어느새 자신감이 붙고 필력이 따라붙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봄의 초대

봄의 전령사인 산수유

서수원도서관  4~6월 프로그램

서수원도서관 4~6월 프로그램


한편, 김서현 서수원도서관 사서에 따르면 4월 중순부터 성인 대상 '마음건강클래스' 프로그램이 열린다. 청소년의 달, 5월에는 청소년을 위한 주말 독서 토론캠프(중2, 3학년 대상)이 6월 하순까지 총 6회 진행된다. 

현재 수원은 특례시답게 17개의 대형도서관마다 특화된 주제가 있다. 해당 도서관에 가면 주제에 걸맞은 도서들이 타 도서관보다 많이 비치되어 있다. 또한 가까운 도서관에 원하는 도서가 없으면 타 도서관의 도서를 인근 도서관으로 보내주는 '상호대차서비스'가 있다. 도서관에 없는 신간도서를 요청할 수 있는 '신간도서 신청서비스'(1년간 12권)도 있다. 이러한 제도들을 잘 활용하여 시민들이 슬기로운 독서생활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17개 도서관 특화주제

17개 도서관마다 특화주제가 있다.

진성숙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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