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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가 피곤한 삶을 위로해줘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 열려
2021-04-09 13:42:25최종 업데이트 : 2021-04-09 14:46:1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창단한지 40년이 되어간다. 필자는 창단 음악회도 직접 본 기억이 나는데 당시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이 지휘를 했었다. 수원시향의 탄생부터 국내 정상급으로 성장할 때까지 함께 했다. 수원시향은 2009년에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하루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곡을 모두 연주했다. 당시의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2010년에는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9곡, 피아노 협주곡 5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하며 전곡 연주 시리즈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차이코프스키(P. I. Tchaikovsky, 1840-1893) 사이클을 통해 교향곡 6곡,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연주했다. 2014년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 Strauss, 1864-1949) 탄생 150주년 기념 시리즈, 2015년에는 시벨리우스(J. Sibelius, 1865-1957) 탄생 150주년 기념 시리즈, 2016년에는 말러(G. Mahler, 1860-1911) 시리즈를 하면서 국내 최정상급 교향악단으로 성장했다.

8일 저녁 7시 30분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2일 전 수원시립교향악단 신은혜 부지휘자가 진행한 클래식 아카데미에서 자세한 해설을 들은 터라 음악을 깊이 있게 감상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포토존

 
첫 번째 연주곡은 모차르트(W. A. Mozart, 1756-1791)의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했다. 임윤찬은 17세의 어린 나이임에도 뛰어난 연주로 관객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미래가 기대되는 피아니스트이다.

모차르트는 1785년에 피아노 협주곡 20번, 21번, 22번을 작곡했다. 20번과 21번은 당시에도 청중들의 극찬을 받았지만 오늘날에도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아름다우면서 유명한 곡이다. 22번은 이에 비해 덜 유명한 편이지만 3악장을 들으면 '아! 이 음악이구나' 할 정도로 귀에 익숙한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22번은 클라리넷이 편성된 모차르트의 첫 번째 협주곡인데 모차르트를 통해 클라리넷이 중요한 악기로 발전하게 되었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에 생명을 불어넣듯 '클라리넷 5중주'를 작곡했고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찬사를 받는 '클라리넷 협주곡'을 만들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라는 영화에서 아름다운 배경음악으로 나온 것이 바로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로비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로비

 
두 번째 연주곡은 구스타프 말러(G. Mahler, 1860-1911)의 교향곡 4번으로, 1악장 도입부에 플롯과 썰매방울 소리가 경쾌해 마치 동심의 세계로 들어간 듯 순수함이 느껴진다. 신은혜 부지휘자는 클래식 아카데미에서 "1악장 제시부의 주제는 행복함이며 천국을 묘사한 듯한 편안하고 순수했던 선율들은 발전부에서 행복했던 것들이 왜곡되고 비뚤어진다. 트럼펫 팡파르가 연주되고 순수함과 고통스러움이 동시에 들리는데 천국의 모습 속에 현실의 고통이 서려있다"고 해설하면서 감상법을 알려줬다.

2악장은 악장이 바이올린 두 대를 들고 나와 악기를 번갈아가면서 연주했다. 바이올린 하나는 한 음씩 올려서 조율해 연주함으로써 오케스트라와의 불협화음과 괴기스런 음색을 연출했다. 3악장은 말러 스스로 "팔을 포개고 영원히 잠에 빠져든 자의 모습이 새겨진 묘비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라고 말했다. 2중 변주 형식인데 '성스러운 기쁨'과 '심오한 슬픔'이란 두 개의 주제를 가지고 있다. 고요하게 끝나가다가 갑자기 천국의 문이 열리듯, 팡파르가 울리듯 악상이 급변한다.

3악장 끝날 무렵 천국의 문이 열리자 하얀 드레스를 입은 천사가 무대 안으로 서서히 등장했다. 4악장은 소프라노 홍혜란이 빛나는 목소리로 천국에서 삶의 모습이 마치 어린이의 눈으로 보는 것처럼 아주 순수하고 소박하다고 노래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내부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가 열린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 내부

 
4악장의 가사는 독일의 민요시집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에서' 중 '천상의 삶'으로 "우리는 천상의 기쁨을 즐기고, 속세의 것을 피한다. 천상에서는 그 어떤 세상의 혼란도 듣지 못한다. 부드러운 고요속에서 모두가 살아가네. 우리는 천사의 삶을 산다. 그것은 아주 재미있다"로 시작한다.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이어졌다. 수원시향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을 앙코르 곡으로 연주하고 이날 연주회를 마쳤다.

필자는 항상 브람스 음악과 함께 살았는데 요즘에는 말러 음악에도 심취해있다. 많이 들어야 귀가 열리고 귀가 열려야 말러의 심오한 음악에 접근할 수 있다. 말러의 제자인 거장 지휘자 '브루노 발터'가 말러에 대해 쓴 책도 읽게 되었다.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삶은 분명 행복한 것이리라. 세상을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음악을 들을 때면 스트레스라 여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긴다. '내 사전에는 스트레스가 없다'는 마음으로 살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71회 정기연주회, 임윤찬, 홍혜란,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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