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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청개구리를 찾아 나선 평리들에서 평화를 만나다
2021-07-28 13:55:08최종 업데이트 : 2021-07-28 16:20: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효임
'고요하고 한적하다'라는 표현이 평리들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낮에는 35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었지만 평리들에 가면 수원청개구리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난 24일, 해가 떨어지기를 기다려 평리들을 찾았다.

평리들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가까웠다. 자세히 보니 경기옛길 삼남길 5코스를 지나는 길에 위치해 있었다. 한적하고 평탄하니 너른 들을 보며 걷기 좋은 곳이었다.

수원청개구리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양서류로 일반청개구리와 비슷하지만 독특한 생태학적 특징과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는 종이다. 지난 2012년 멸종위기종 야생생물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는 농경지에서 서식하며 오래도록 사람과 가까이 살고 있는 야생생물이다. 
수원청개구리가 발견 된 평리들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된 평리들

 
일반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는 벼농사를 짓기 위해 물을 가두어 놓은 논을 주요 번식지로 활용하는 것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이 있다.

일반청개구리의 경우 영어이름 Tree frog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번식하는 시기를 제외하면 주로 야산의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반면 수원청개구리는 야산으로 이동하지 않고 주로 논과 근처 농수로에서 생활하며 논둑의 부드러운 땅에서 월동을 한다.

일반청개구리와 가장 다른 특징은 울음소리인데 일반청개구리는 "깩객깩객깩객" 혹은 "벱벱벱벱벱.."이런 식으로 연속적인 짧은 저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고 수원청개구리는 "깽 ~ 깽 ~ 깽.." 혹은 "깡 ~ 깡 ~ 깡.." 이런 식으로 긴 간격의 맑은 고음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 6월 충주 일대에서 확인된 수원청개구리

2018년 6월 충주 일대에서 확인된 수원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가 우는 모습을 보면 논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이 심어놓은 모를 양발로 부여잡고 매달려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조금은 불편해 보일 수 있는 모습이지만 경쟁관계에 있는 일반청개구리를 피해서 논 안쪽까지 들어가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일반청개구리와 수원청개구리를 구분하는 방법은 거의 비슷하지만 일반청개구리에 비해 머리부분의 삼각형 부분이 더 길고, 앞발의 경우 발등까지 초록색인 점, 그리고 일반청개구리에 비해 몸이 짧고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첫 방문에서 수원청개구리를 만날 수는 없었지만 평리들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우선 주위가 조용했고 작은 풀벌레소리 물소리가 어울려 자연의 음악을 틀어놓은 것처럼 잔잔한 생명의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탁 트인 논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하늘은 붉은 물감을 풀어놓은 듯 했고 작은 이슬방울들이 벼 잎사귀에 하나둘 맺혀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리들에서 발견된 참개구리와 일반청개구리

평리들에서 발견된 참개구리와 일반청개구리

 
수원청개구리를 찾으려고 풀한포기도 자세히 살피다 보니 작게 핀 미나리 꽃, 벼들 사이에 둥지를 튼 무당거미, 나는 모양이 정말 예쁜 가는실잠자리, 개구리 밥 사이에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 참개구리, 물 속에서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참개구리, 풀잎에 앉아 있는 작은 청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자연 속에서 온전히 나를 내려놓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살아 숨쉬는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으로 논둑을 거닐었다.
평리들의 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 순서대로 가는실 잠자리, 미나리 꽃, 무당거미

평리들의 논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 순서대로 가는실 잠자리, 미나리 꽃, 무당거미


평리들 지역은 멸종위기종 야생생물1급으로 지정된 수원청개구리가 발견된 지역이다. 이를 보호하기 위해 수원시와 국립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협력하여 수원청개구리 서식환경 조사와 공동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수원청개구리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증식복원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수원청개구리가 멸종되어가는 원인은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농약사용, 농법의 기계화 등을 들 수 있다. 농토를 개간하고 논둑을 시멘트콘크리트로 바꾸는 행위는 농기계 접근은 수월하지만 논둑 부드러운 땅에서 월동을 하는 수원청개구리 입장에서는 몸을 숨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것이다. 논둑에 자라는 풀을 제거할 때 제초제를 사용하면 편리하게 농작물관리를 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빼앗기는 것이다. 해충을 막기 위해 농약을 살포하는 것 또한 땅을 오염시키고 몸집이 작은 생명체인 수원청개구리 생존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에 수원시는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멸종위기종인 수원청개구리 개체를 증식하기 위해 평리들 인근의 논을 대상으로 생물서식지 생태적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가 시행하는 '생태계서비스 직불제 계약' 제도를 통해 경작자에게 친환경 농법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평리들 인근 친환경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농민에게는 친환경 우렁이농법에 필요한 우렁이 지원, 김메기 제초작업 지원이나 유기농법으로 수확이 줄어든 부분만큼 보상 지원한다고 한다. 우렁이를 논에 넣으면 잡초를 먹고 자라는 우렁이의 특성으로 따로 제초작업을 하지 않아도 벼가 건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또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는 타지역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를 포획하여 배양, 증식하는 과정을 통해 보다 많은 개체를 확보하고 다시 방사하는 방식을 통해 자연상태의 개체수를 늘려 갈 계획이라고 한다. 
다양한 생명을 품은 평리들

다양한 생명을 품은 평리들

 
수원시 생물다양성 보전 업무와 멸종위기종 보호업무를 맡고 있는 환경교육팀 담당자는 지난 평리들 모니터링에서 야간에 수원청개구리 울음소리를 통해 서식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원청개구리의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앞으로 서식지 보존을 위해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리들 지역에서는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 수원청개구리 뿐만 아니라 금개구리와 맹꽁이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생태관광으로 유명한 호주는 생태관광 사업이 지속가능한 수익사업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국가가 나서서 생태관광산업을 육성하고 지역주민과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생태관광 계획을 세워나간다고 한다. 코알라, 캥거루, 거북이, 거대한 산호군락지, 맹그로브 습지 등 다양한 생태계 보호를 통해 확보한 생물자원들을 관광산업과 연계하여 청정호주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호주를 수원시는 본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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