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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물건에 생명을 불어넣다
임승희 작가, 스폰지바느질아트전 열려
2021-03-17 23:14:39최종 업데이트 : 2021-03-19 10:13: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유나
임승희 작가의 6번째 스폰지바느질아트전이 열리고 있는 라포애 갤러리 전경

임승희 작가의 6번째 스폰지바느질아트전이 열리고 있는 라포애 갤러리 전경

 
16일부터 라포애 갤러리(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46번길 48)에서 임승희 작가의 여섯번 째 작품전 스폰지바느질아트 <'점들의 상관>이 진행중이다. 

스폰지바느질 아트는 임승희 작가의 대표적인 활동. 버려지는 스티로폼 접시를 재활용해 바늘과 실로 그림을 그리는 업사이클링 아트이다. 단순히 버려지는 것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물건들이 작품으로서 생명을 지닐 수 있게 스토리를 불어넣어 재창조한다. 

'점'들의 상관 전시의 서문

'점'들의 상관 전시의 서문


임 작가는 '나, 너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로 두 개로 공간을 나누어 전시를 구성했다.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 중인 임승희 작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 중인 임승희 작가


첫번째 '나, 너의 이야기'의 공간에는 명도와 채도가 높은 색상의 캔버스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들의 제목이 캔버스에 가득 칠해진 색상과 어울리는 음료의 이름들이었다. "이 작품들을 아우르는 표현으로 '그림먹고 갈래요?'라고 할 수 있다. 하루하루 고단한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갈증들을 그림을 통해 풀어주고자 작품의 제목들을 음료의 이름으로 정해보았다"며 "제가 관람객 분들에게 그림음료를 대접하는 것"이라고 임 작가는 그 의미를 전했다.


관람객이 직접 제목을 정해보도록 작품명에 붙어있지 않는 작품. 한 관람객이 '야채샐러드'란 명을 적어놓았다.

관람객이 직접 제목을 정해보도록 작품명에 붙어있지 않는 작품. 한 관람객이 '야채샐러드'란 명을 적어놓았다.


 "전시를 하는데 있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관객과의 교감"이라는 임작가는 "관객과의 교감을 위해 작품 중 하나의 제목을 비워두고 관람객 분들이 직접 정하도록 한 작품이 있다. 관람객들이 제목을 정하며 함께 작품을 경험하고 유희하여 관람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상관(相關)하게 하는 게 의도"라 말했다.


임승희 작가가 스폰지바느질아트를 하며 가르침을 주었다는 지인들의 작품

임승희 작가가 스폰지바느질아트를 하며 가르침을 주었다는 지인들의 작품


이 외에도 전시 서문에서 임 작가가 말했던 영감을 주고 의지가 되어주어 스승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스폰지바느질아트 작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각자의 이야기를 스폰지바느질아트로 표현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각자 다른 이야기이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하나의 이야기로 어우러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점'들의 상관 전시장

<'점'들의 상관 >


'우리의 이야기'의 전시에서는 임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우리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였다. 

'점들의 상관' 작품은 전시장 한 켠에 크게 자리한 버려지는 박스를 이용한 수리부엉이와 솔부엉이 뒤로 벽면에 가득한 스폰지 위에 그려진 새들은 투명방음벽에 부딪쳐 죽은 새들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전시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바로 야생조류의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충돌 문제였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건물 미관을 위해 사용된 유리벽과 탁 트인 시야를 위해 설치된 투명 방음벽이 새들에겐 죽음의 벽이라는 사실이었다.
 

 

야생 조류의 방음벽 충돌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과정에 대해 설명 중인 임승희 작가

야생 조류의 방음벽 충돌문제를 예술로 풀어낸 과정에 대해 설명 중인 임승희 작가


충돌 방지 스티커를 임승희 작가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점'들의 상관

충돌 방지 스티커를 임승희 작가만의 시선으로 풀어낸 '점'들의 상관

 

 "새들에게 투명한 유리는 텅 빈 공간으로 느껴진다. 그대로 날아가 충돌하게 되어 죽음에 이른다"며 "  높이 5cm, 폭 10cm 사이로는 비행하지 않기 때문에 충돌방지를 위해 유리창과 방음벽에 스티커를 붙이거나 물감으로 점을 표시하면 충돌을 방지할 수 있다" 말했다. "이 문제를 알고도 내가 상관(相關)하지 않으며 생명들이 죽는다는 것을 알았다. 충돌 방지 스티커를 붙이는 봉사활동 외에 제가 예술로서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점을 찍기 시작했다. 제가 찍은 점이 살아나는 생명의 점으로 상징 하기 위해 씨를 뿌리고 싹을 틔웠다"라며 작품의 전반적인 의도를 설명했다. 


일회용 마스크를 활용한 'kiss' 작품

일회용 마스크를 활용한 'kiss' 작품

 
작년 코로나로 인해 일회용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 쓰레기가 많이 발생됐다. 그 일회용 마스크들이 화사한 색상을 머금은 채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일회용 마스크를 이용한 작품명은 'kiss'였다. 임 작가는 "일회용 마스크를 버릴 때는 다른 일회용품을 버리는 것과 다르게 내 몸의 일부가 버려지는 것 같았다. 화장하고 나가 일을 하고 돌아오면 마스크 안에 고스란히 묻어있는 화장품을 보면서 보여주지 못한 나의 얼굴을 마스크에게 뺏긴 채 내가 버려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처럼 서로 간의 접촉이 금기시되고 차단된 가운데 관람객과 교감이라는 키스를 하겠다는 의미로 활짝 웃는 입모양의 형태를 만들었다고 한다.

 버려지는 것들에 그녀의 사유를 투영하고 그 속에 이야기를 담아 버릴 수 없는 것들로 창조해 낸 임 작가의 전시를 보며, 그녀가 찍은 점을 받아들이고 그녀가 관람객에게 바라는 자신의 점을 찍어 상관(相關)의 과정으로 나아가고 싶다.


■  6th 스폰지바느질아트전 '점'들의 상관
- 전시기간 : 2021년 3월 16일 (화) ~ 2021년 3월 22일(월)
- 장 소 : 라포애 갤러리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46번길 48 성지빌딩 10층)
- 관람요금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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