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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실천을 이끌어내는 작은도서관의 힘
책과 시민의 삶을 이어주는 희망샘도서관 도서관주간행사
2021-04-27 14:08:07최종 업데이트 : 2021-04-27 14:07:48 작성자 : 시민기자   서지은
희망샘도서관 도서관주간 홍보포스터

희망샘도서관 도서관주간 홍보포스터

 
지난 1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도서관 주간을 맞아 수원시 관내 도서관에서 전시와 강연을 통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수원에 있는 작은도서관 희망샘도서관에서는 환경을 주제로 '일상을 비우다 제로웨이스트'라는 주제아래 도서관 주간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 도서관 주간을 진행하지 못 했습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는 상반기 도서관 주간에는 '환경', 하반기 독서의 달에는 '인권'을 주제로 진행하는데, 작년에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연장선상에서 독서의 달에 기후변화 관련해서 활동을 했습니다. 이 활동을 이어 가고자 올해 도서관 주간 행사를 제로웨이스트로 하고 있습니다."(희망샘도서관담당자)
독후일상 참여잗들을 위한 책과 기념품 전시 (이중 키워드를 선택해 선물을 가져가는 방식)

독후일상 참여잗들을 위한 책과 기념품 전시 (이중 키워드를 선택해 선물을 가져가는 방식)

 
희망샘도서관에서는 12일부터 신청자에 한 해 재활용신문지에 포장된 책과 기념품을 나눠 주었다. 들꽃 드라이 플라워가 꽂힌 신문지 포장지를 벗기면 도서관에서 선정한 환경관련 책과 손수건, 환경실천 목록표가 들어 있다.

이를 받은 시민들은 책을 읽고 20일 줌으로 '독후일상' 모임에 참여했다. 성인과 아동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된 '독후일상'은 각기 다른 환경 책을 읽은 독자들이 모여서 각각의 책을 소개하고 앞으로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할 것인지 토론하는 행사다. 
독후일상 선물보따리 안의 내용물

독후일상 선물보따리 안의 내용물

 
"그동안 미세먼지가 나쁘다는 건 알았지만 정확히 얼만큼 나쁘고 어떤 이유로 나쁜지 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랐더라고요. 막연히 좋아져야는데 생각만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문제를 바로 알게 되고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지구를 빼앗지마>를 읽은 독자A)

이날 비대면으로 '독후일상'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밴드를 통해 사후 모임을 진행한다. 이곳에서는 자신이 작성한 환경실천목록표를 나누고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5일 동안 자신의 계획 실천 모습을 사진으로 인증하며 서로 격려하는 모임을 갖게 된다.
 
'독후일상'이 20일에 진행됐는데 환경실천 인증은 25일부터인 이유는 무엇일까? 23일 '미래를 위한 금요일'행사에 참여한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소일작가와의 만남에서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

소일작가와의 만남에서 작가가 자신을 소개하는 모습

 
수원시 지속가능협의회에서 일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물리적 삶을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는 처음인데요>의 소일 작가와의 만남이 지난 25일 진행되었다. 소일 작가는 2011년 일본 대지진을 일본에서 겪었다. 이때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체험했는데 2016년 한국에서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파로 수원 집의 화장대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자연재해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인식했다고 한다. 이후 환경문제에 적극적인 실천을 하게 되었다.

"저는 소비의 달을 정해서 소비를 하고 있어요. 1월, 4월, 8월, 12월을 소비의 달로 정하고 그 외의 달에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장바구니에 넣어놔요. 식비, 의료비와 같은 필수 생활비를 제외한 소비들을 대상으로 하는 거고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는 장바구니에 목록이 엄청 길게 쌓였어요. 그런데 막상 소비의 달이 되어 결제를 하려고 보니 필요하지 않은 게 많은 거에요. 그 당시는 정말 필요한 거라 생각해서 담아놨는데 지나고 보니 없어도 괜찮았던 거죠. 이렇게 소비의 달을 정해서 소비를 하다보니 지출이 많이 줄었어요."(소일 작가)

작가와의 만남에서 소일작가는 자신이 평소 실천하고 있는 제로웨이스트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이야기해주었다. 특히, 환경을 지키기 위한 실천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스스로 행복해야 하는 걸 강조했다. 다른 사람의 동의나 지지가 없어도 스스로의 실천이 자신에게 행복감을 준다면 그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한 두 명 실천해서 되겠냐, 그렇게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온라인 독후일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온라인 독후일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

 
소일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끝난 뒤 희망샘도서관 환경실천 밴드 모임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25일부터 환경실천 목록에 작성한 자신의 실천 인증이 시작되었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텀블러 가지고 다니기, 양치컵 쓰기, 주중에는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일상 속에서 각자 처한 환경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환경실천 모임. 지구를 위한다는 거대한 목표 아래 아주 작은 몸짓이라 부끄럽고 희망이 멀어보이는 이 일을 함께 하는 이들이 있고, 나의 실천을 지지해주는 이들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모임이다. 
환경실천모임 밴드에서 환경실천 인증방법

환경실천모임 밴드에서 환경실천 인증방법

 
희망샘도서관에서는 23일 소일작가와의 만남 이후 24일 황구지천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걷는 '줍깅'행사를 열었다. 이와 같이 희망샘도서관 도서관 주간 행사는 '환경'이라는 주제 아래 책을 통해 자신이 알게 된 것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와의 대화, 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여타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되지 않은 도서관 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과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보여준 희망샘도서관. 도서관 규모, 예산 규모와 상관없이 어떻게 기획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이 알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수원시 도서관 내 행사들이 책과 시민들의 삶을 이어주는 희망샘도서관과 같이 발전되었으면 좋겠다.

희망샘도서관, 환경,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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