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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로 돌아가 예를 바라본다
‘시예전(視禮展) 출생복부터 관,계례복까지’
2021-05-11 10:12:01최종 업데이트 : 2021-05-11 10:29: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그시대로돌아가예를바라보는 시예전(視禮展)>

<그시대로돌아가예를바라보는 시예전(視禮展)>

 
배냇저고리에서 궁중복식까지 우리 한복 문화의 아름다움을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한복전문가 김명주 작가의 전시가 행궁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김명주 작가의 4번째 개인전이다. 전통적으로 통과의례의 출생, 성장, 혼인, 상례 중 출생부터 성장(관례)까지의 의복을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관례식의 엄중한 행례 절차를 담은 도록도 발간했다.

김명주 한복전문가의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행궁길갤러리

김명주 한복전문가의 작품전시가 열리고 있는 행궁길갤러리


 
"우리옷의 소중함과 정신문화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라고 말하는 김명주 작가는 10년동안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한복공방 '너나들이'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부터 의식주라 하여 '의관정제'를 으뜸으로 여겼다. 현대사회는 예절이나 전통이 사라져가고 있지만 전통복식을 통해서 과거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태도를 배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행궁길갤러리 모습

행궁길갤러리 모습


 
"지난 해 10월 관례식 시연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영남선비문화수련원 박영순 관장님 지도하에 관례식을 진행했어요. 전통 관례식은 성인이 됨을 인정하는 의식이죠."
 
김명주 작가는 이어서 관례식 절차를 설명해 주었다. 남성의 경우 3번 옷을 갈아입으며 관례식 절차를 진행한다. '초가례'는 어린 뜻을 버리고 성숙한 덕을 따라 길게 오래 살며 큰 복을 키우라는 의미이다. 이어서 '재가례'는 사회에 공헌하며 경사스러움을 받아 부모를 즐겁게 해드리고 오래도록 모시라는 효 의미를 담는다. 마지막 '삼가례'는 집안을 번성하게 하고, 형재간 우애롭게 지내고, 덕망있는 사람이 되어 영화를 누리라는 뜻이다. 남성에 비해 여성은 간단하다. 한 번만 옷을 입는 절차이다. 여성은 당의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다음 '단가례'를 한다. 머리를 쪽지어 올리고 족두리를 쓰고, 장배자를 입는다.
 
2년 전 '여인의 일습' 이라는 3번째 개인전에서 김명주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했다. 조선시대 여인이 '한 벌'을 갖추어 입는 옷을 전체적으로 재현한 전시였다. 대자, 속적삼, 다리속곳, 속속곳, 속바지, 단속곳, 너른바지, 속치마 등을 갖추어 입은 후 겉옷을 입는다. 한 벌의 옷을 제대로 갖추어 입기 위해서는 과정과 절차가 있다. 김명주 작가의 한복에는 단순히 한복의 형태와 외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정신과 내면을 탐구해나가는 마음이 작품에 녹아있다.
 
2019년도에 열렸던 김명주 작가의 '여인의일습' 전시 중

2019년도에 열렸던 김명주 작가의 '여인의일습' 전시 중


"셋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염료실험실 연구원으로 일했는데, 한복을 하게 되리라고는 전혀 알 수 없었어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십자수, 스킬, 니들포인트, 뜨개질 등 공예를 하면서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했죠. 제 이름 역시 비단실이라는 뜻의 '명주(明紬)'에요. 운명따라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통복식을 통해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다

전통복식을 통해 전통과 문화와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다


 
이번 전시는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다. 그 나라의 문화를 알고 지켜나가는 것을 의복으로 재현하였다. 시대정신을 잃지 않으며, 옛 것의 소중함을 되새기게하는 전시라 할 수 있다. "전통복식을 연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예가 무엇인지 담고자 했습니다" 라고 말한다.
 
옛 여인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배냇저고리를 만들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백 조각으로 백일 한복을 지었다. 오방색의 색동돌복을 짓고, 호연지기를 꿈꾸게 만들던 풍차바지와 호건 등을 만들었다. 첫 통과의례인 관, 계례를 치루기 위해서 관례복을 지었다. 내면의 예와 도를 중시하며 옷에도 예를 담아내었다.
 
옛 멋과 전통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전시

옛 멋과 전통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전시


이제는 더 이상 관례복을 입지 않는다. 전통의복은 일상생활에서 가치를 잃었다고 여긴다. 그러나 김명주 작가처럼 한복 명인이 계속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소중한 우리 문화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전통복식을 공부하고, 창작을 이어나가는 '너나들이' 대표인 김명주 작가의 전시는 가치가 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백조각 백일복'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백조각 백일복'


 
행궁길갤러리에서 5월 10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김명주 작가의 공방에서는 전통한복수업 (취미반,자격증반)도 이뤄지므로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행궁길갤러리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31-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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