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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의달 전쟁기념관을 돌아보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2021-06-25 14:54:43최종 업데이트 : 2021-06-25 14:54:3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전쟁기념관 참전국 국기도 계양되어 펄럭인다.

전쟁기념관 참전국 국기도 계양되어 펄럭인다


한국 근대사에 가장 불행한 역사라면 6,25 전쟁이다. 6월은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유공자들과 유가족을 보살피는 보훈의 달이다. 

필자는 소년 시절에 6,25를 겪은 세대로 감회가 새롭다. 참전용사를 만나 전쟁 영웅담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참전용사들은 대부분 90세가 넘은 극노인들이라 생존한 분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방문 6.25를 상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수원역에서 청량리나 광운대행 전철을 타고 1 시간쯤 가면 용산 남영역에 도착한다. 남영역에서 내려 10여분쯤 걸어가면 '전쟁 기념관'이다. 전쟁기념관 정문 앞 중앙에는 웅장한 조형물이 하늘을 찌를 듯이 높히 서 있다. 이 조형물은 6.25 전쟁 정전 50주년을 기념하여 미래 평화통일 기반을 조성하고자 설치한 조형물이라고 한다. 6.25 탑, 호국 군상, 석 그릇, 참전국 기념비, 등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쟁기념관에는 호국추모실, 전쟁 역사실, 6.25 전쟁실, 기증실, 해외파병실, 국군 발전실 등의 실내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 옥외전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은 20대에서 부터 40대쯤으로 보이는 청,중년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줄을 잇는다.

 

1층에 있는 전쟁 역사실에는 선사시대부터 이 땅을 지켜온 선조들의 대외항쟁사와 각종 군사유물들이 전시되있다.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장수왕에 이르기까지 만주 일대의 넓은 영토의 고대국가의 유물 및 자료들, 임진왜란 때 거북선. 대한제국의 군함과 군복 등 유물과 일제강점기 해방 전까지 항일투쟁을 연출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대한민국 공군 건국기

6,25전쟁에 참전한 대한민국 공군 건국기


대형 방산(防産) 장비실에는 인민군들이 남침할 때 사용했던 탱크, 전차, 오토바이, 각종 포 등이 전시돼있다. 우리 공군 훈련용 건국기와 O-1A관측용 항공기도 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의 의전용 승용차와 6.25 전쟁 이전에 스탈린이 김일성에게 선물했다는 ZIS-110 리무진 등도 있다.

 

2층에는 호국추모실이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넋을 추모하는 공간이다. 한편에는 6.25 전쟁 때 전사한 국군, 경찰, 군번 없는 학도병들의 명패가 다른 한편에는 유엔군 참전 전사자들의 명패가 나열돼 있다. 유엔군 명패 위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 글을 읽는데 어쩐지 가슴이 먹먹해지고 코끝이 시큼해온다.

 

기념관 관계자를 만나 전사자를 알아봤다. 한국군은 13만 7천899명, 유엔군 전사자 4만 790명, (미군 전사자 3만 6천574명)이라고 한다. 참전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도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국민을 지켜주다가 전사한 외국의 젊은 청년들이다.

 

6.25 전쟁 때 유엔군이 참전한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거나 추모해본 일이 없다. 이곳에 와서 전사자 명패를 보고 글귀를 읽으면서 비로소 이들의 희생이 '대한민국을 지켰구나' 우리 국민들이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게 지켜줬구나' '풍요를 누리며 잘 살 수 있게 목숨 바쳐 지켜 줘서 고맙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고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2층에는 6,25 전쟁 역사실 1, 2관이 있다. 북한의 남침 배경부터 전쟁의 경과 및 정전협정까지 6.25 전쟁의 전 과정이 전시 돼 있다. 1관 전시실에는 전사자 유해발굴, 재일학도의용군 태극기 제작, 인천 상륙작전 상황, 흥남철수와 1,4 후퇴 정전협정 등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현장에서 생생하게 보는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미군측 대표와 인민군측대표가 휴전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미군측 대표와 인민군측 대표가 휴전협정서에 서명하고 있다


2관 전시실에는 '북진하라'전시실이다. 이런 글귀가 있다. (이승만 대통령) "내가 이나라 최고 사령관이니 내명령을 따르라. 북진하라" 국군과 유엔군이 38 선을 돌파 북진하는 전쟁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유엔군이 사용했던 일부 무기들도 볼 수 있다. 
 

김일성, 스탈린, 마오쩌둥이 남침 모의를 했다.

남침 모의를 한  마오쩌둥, 김일성, 스탈린



김일성과 스탈린, 모택동 3인이 만나 남침계획을 모의하는 대화 내용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 내용이다. 

"남한측이 수용할 수 없는 '평화통일방안' 을  제의하고 이를 거부하면 전투 행위를 개시하여 누가 최초로 전투 행위를 시작했는지 진실을 은폐하도록 하겠다. 참고로 우리가 남침하여 서울만 점령하면 남로당 20만 지하당원이 봉기에 참여할 것이다" (김일성) 

"우리가 핵개발에 성공하여 미국 내에서는 한국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중국 공산당이 승리하여 한국 문제에 보다 관심을 귀 기울일 수 있게 됐다. 남침을 적극 추진하기 바란다. 전쟁은 반드시 전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한국군이 제정신을 차릴 틈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된다"(스타린) 

"조선의 통일은 평화로운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며 전쟁을 통하는 길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영토를 위해 미국은 제 3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므로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만약 미군이 참전하면 우리가 지원 한다"(마오쩌둥)
 

3층 6.25 전쟁실 3관(유엔실)에는 기증실과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이 있다.  유엔실에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공간으로 개인 및 기관에서 기증한 사진및 유물을 전시했다. 
유엔기념공원은 부산에 있는 유엔기념공원을 재현한 공간으로 참전 21개국 전사자를 추모하는 진혼곡 이연주 되고 6.25 전쟁 영상과 참전국의 국기 등으로 연출했다. 유엔 참전국 활동상 전쟁 당시 참전국들의 활동상황을 국가별로 볼 수 있게 각종 유물과 자료 등을 전시했다.

 

6,25 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 사진과 유품

6,25 전쟁의 영웅 백선엽 장군 사진과 유품



기증실에는 '유물은 지나간 역사를 바르게 알 수 있는 거울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훌륭한 문화유산이다'라고 쓰여 있다. 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2000년대까지 그 발전과정,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현대에 이르기까지 수백 장의 사진과 사연, 이력, 각종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낙동강 전투에서 "내가 물러서면 나를 먼저 쏴라" 라고한 백선엽 장군을 비롯한 강문봉 장군 등 6.25 전쟁영웅 들의 사진과 유품을 보니 마치 영정을 보는 것 같아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해외파병실에는 국군의 해외 파병 및 세계평화유지 활동상을 전시 창설부터 현재까지 국군의 역사와 무기발달을 담아냈다. 베트남 전쟁당시 산악과 밀림으로 형성된 베트남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헬기로 기동작전을 펼치는 모습도 전시 했다. 또  베트남 전쟁 당시 국군이 베트남 주민을 돕기 위해 펼친 교육, 의료봉사 등 다양한 대민 지원사업을 펼치는 모습이 사진과 조형물로 전시 되었다.

1991년 대한민국이 유엔에 가입한후 1993년부터 참여하고 있는 세계 평화 유지 활동도 볼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5개국에 이뤄지는 의료봉사 지원 파병, 앙골라 평화유지 활동, 소말리아 중건설 공병부대 파병 등 한국이 세계평화유지 활동상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국군 발전실에는 국군 창설부터 현재까지국군의 역사와 무기발전사를 전시했다. 자주국방전력으로 육해공군의 각종 전략무기들이 전시되었다. 육군은 전차, 장갑차, 야포, 다연장 구룡, 천무, 대공포, 토크/나이키 허큘리스, 백곰, 현무, 천마, 신궁 등 각종 지상 유도무기를 볼 수 있다. 해군은 2008년에 취역한 7600톤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한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큰 전투함을 비롯해 각종 전투함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해성, 백상어, 청상어, 홍상어 어뢰 등 해상 유도무기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끈다. 공군은 각종 항공기와 공대공 미사일 등이 전시되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항공기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항공기



옥외 전시장에는 유엔군이 6.25 전쟁에 투입된 무기 전시장으로 B-52 T-34등의 대형 장비와 세계 각국의 항공기, 탱크, 박격포 등 70여 종의 각종 무기들이 있다. 일부 장비는 내부를 개방해 체험도 가능했다. 무기들을 보는 순간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 어마어마한 무기들이 인민군과 중공군을 몰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켰다고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기자는 6,25를 겪은세대라 그런지 더욱 감회가 깊다. 무기들을 볼수록 감탄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6.25 전쟁을 겸험지못한 세대들이나 특히 중, 고등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전쟁기념관을 관람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연스럽게 안보의식과 애국심이 생길 것이다. 


용산전쟁기념관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 

- 관람시간 : 9:30 ~ 18:00
-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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