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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선, 색, 공간 시리즈 나我 가다> 전시회 보고 새 힘을!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서 열리는 8명의 예술인 작품전
2024-02-01 19:01:51최종 업데이트 : 2024-02-01 19:01: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최정숙 작가의 작품 (About Blue 1,2)

최정숙 작가의 작품 (About Blue 1, 2)

수원 만석공원 산책을 하려고 나갔다가 우연히 수원시립만석전시관에 들렀다.
제1전시실에서 <제6회 선, 색, 공간 시리즈 '나我 가다'>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1월 30일부터~2월 4일까지이다. 아이라움 예술과 교육학 수료생들의 작품전으로 김성우, 오지원, 원지연, 이영실, 이희숙, 최미나, 최정숙(만정), 탁우미 8명의 작가들이 총 42점의 작품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명은 '앞으로 나아가다. 전진해 가다'라는 뜻이다. 작가들이 1년 동안 매달 만나서 공부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 공부로 자신을 정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앞으로 가든 옆으로 가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나를 돌아보면서 열어간다는 뜻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선, 색깔, 공간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매년 그 아래 주제를 설정하여 엮어가고 있다. 회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조형 요소로 저마다의 심리 표현을 한다. 그 위에 조형을 곁들여서 표현하는 그림은 관람객들의 심리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니 지금까지 봤던 전시하고는 좀 색다른 느낌이다. 그림만 오롯이 전시되어 있고 명제도 이름도 아무것도 없다. 깨끗하였다. 상주 작가에게 "어찌 이런가요?" 하고 물었더니 그림의 내용을 따로 프린트해서 전시장 가운데에 두었다고 했다. 작가마다 3~9점씩 묶어서 전시되어 있었다. 다른 부대행사도 없단다. 다만 지금까지 6번째 전시를 하고 있고 4일 일요일 오후2시에 작가와의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전시 마감겸 작가들이 자기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정식 오프닝은 없고 그대로 철거한다고 했다.

심연을 울리는 최미나 작가의 작품 (관곡지18-21)

심연을 울리는 최미나 작가의 작품 (관곡지18-21),  작가는 수채화 물감으로 작업한 위에 오일파스텔 등의 재료를 혼합한다.

만정 최정숙은 "사전에 정보를 가지고 미술작품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선입견 없이 왜 이 그림이 좋은지, 왜 이 색이 보고 싶은지, 왜 이 그림이 나한테 끌리는지를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관람자들에게 그렇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작가의 마음이다"라고 말한다.

미술을 관람하는 데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현대 미술이 더욱더 그렇다. 과거 19세기 미술만 해도 구체적인 형태가 있어서 별다른 설명 없이 볼 수 있었다. 그 작품들마저도 사실 그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알고 보면 또 다른 관점에서 보이는 것이 생긴다. 
차분히 자리 잡고 있는 이영실 작가의 작품 (42 공간2042-2405)

차분히 자리 잡고 있는 이영실 작가의 작품 (42 공간2042-2405)

아이라움은 매달 만나서 공부하고 나눈 것을 기반으로 매년 이 시기에 전시를 한다. 전시를 구성하기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작가 개개인의 과정을 나눈다. 재료는 대부분 천연 재료를 쓴다. 유화가 나오기 전에 가장 많이 쓰인 재료 중에 하나가 템페라이다. 에그 템페라는 달걀과 안료를 섞은 재료로 린시드 등과 같이 유럽 쪽에서 많이 쓰는 재료인데 그것을 쓴다. 달걀을 빼고 테레빈을 넣으면 유화가 된다. 수채화는 젖어 있는 종이 위에 물감을 떨어트리거나 붓질을 해서 물과 물감이 만나면서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가 보여주는 재료다. 하얗게 젖은 종이 위에 빨강, 파랑, 노랑 등 물감 한 방울이 퍼져나가면서 보여주는 현상들이 있다. 그때 우리는 색이 이렇게 아름답구나, 색으로 표현한다는 것, 색이 영혼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구나를 접하게 된다. 

김성우 설치미술 작가, 무제 - 혼합재료 390*204

김성우 설치미술 작가, 무제 - 혼합재료 390*204


설치미술을 한 작품이 보였다. 김성우 작가의 작품이다. 청계자유발도르프학교 미술교사인 그는 중학교 이상의 학생들에게 미술 수업을 한다. 작품 '무제'는 군용천막 천을 사용하여 혼합재료로 밀랍 작업을 했다. 인공적인 재료는 최대한 줄였다. 설치미술은 공간하고 호흡하는 작업이라서 나뭇가지에도 꼭 필요한 색, 흰색 하나만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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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정 최정숙 작가가 인터뷰에응하고 있다.

수채화로 작업하는 만정 최정숙 작가에게 작품에 대해 물었다. 
"나의 작품의 주제는 색과 얼룩이다. 점과 색을 주제로 작업을 하고 있다. 천연 수채화 물감이 주는 색다른 느낌, 젖은 종이 위에서 퍼질 때 그 느낌 때문에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라면서 "번지기 효과, 뿌리기, 겹치기 이런 우연의 효과를 이용해서 그냥 그림이 원하는 대로 작업해 보고 마르면 마르기 전에 뭔가 필요하다 싶으면 살짝 보태서 그림이 원하는 대로 완성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색이 주는 치유의 힘이 있다. 색은 빛이 있어야만 우리 눈에 보인다. 그 빛이 주는 효과성이 무엇이냐면 영혼을 관통한다는 것이다. 그 빛과 함께 들어오는 색이 직관적으로 우리 몸을 통과하면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힘이 있다.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노랑으로 작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번아웃되었을 때, 할일은 많고 힘이 없을 때 빨강으로 작업하면 신기하게도 피가 빨리 도는 느낌이다. 정신 없을 때,  정리해야 되는데 번잡스럽고 안 되면 파랑을 가지고 작업하다 보면 조금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라고 색의 성질을 말한다. 발도르프에서는 노랑을 영혼의 색이라고 하며 빨강을 정신의 세계라고 한다. 색마다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한다. 작가는 그것을 기본으로 작업을 한다고 했다.

이희숙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희숙 작가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전시회의 대모라는 이희숙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작품의 제목은 특별히 정하지 않았지만 작가들이 의도를 가지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무의식으로 그리기도 한다. 관람자가 와닿는 느낌, 생각나는 그대로 감상하면 된다. 현대미술은 작가가 그렸지만 감상자가 다르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열려 있는 그림이 더 좋은 그림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한다.
 

요즘 전시 흐름을 보니까 완전 추상보다는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더니 "어떻게 보면 집에 걸어두고 싶은 그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작가들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도 생각하니까 고객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뭘까? 이렇게 생각해서 그리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는 공부하는 중이라고 생각하는, 대부분 순수하게 작업하는 사람들이다. 예술가란 새로운 것, 항상 미래를 먼저 보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미래를 앞서서 시도할 수 있는 의식을 가지고 그리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시를 관람하고 나오는 이들을 보니 무엇보다 힘을 느낀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다.
 

한편, 발도르프 예술 교육은 독일에서 창안되었다. 독일의 대안 교육의 한 분야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발도르프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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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공원, 수원시립만석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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