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 종료 후 커튼콜 장면, 배우와 관객이 함께 만든 감동의 순간
주말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 아이랑 나들이를 계획하는 부모라면 실내 문화 활동에 대한 고민이 클 것이다. 단순한 영화나 키즈카페 대신, 감동과 메시지를 함께 담은 공연 관람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수원시립공연단의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주변에는 이미 입소문이 돌았다. 공연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너무 좋았다는 관람평이 쏟아졌다. 그래서 이번 재공연 소식이 너무 반가웠다. 드디어 아이 손을 잡고 같이 보러 갈 기회가 생겼으니 말이다.
공연은 지난 4월18일부터 20일까지 총 5회에 걸쳐 단 3일동안만 수원문화원 빛누리아트홀에서 진행되었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8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대에 몰입했다.
전형적이지 않은 '신데룰라'... 주체적인 여성상 담아
우리가 흔히 아는 '신데렐라'라고 하면 뻔한 스토리라고 단정짓기 쉽다. 하지만 이 공연의 매력은 바로 그 '뻔하지 않음'에 있다. 발명과 실험을 좋아하는 엉뚱하고 당찬소녀 '신데룰라'.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기보단 자기 꿈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신데룰라의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관람 가능 연령은 만 5세 이상이며, 약 80분 동안 진행된다. 아이들에게는 꽤 긴 시간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이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의 완성도는 어린이 공연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났다. 특히 함께 부르는 합창 장면에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아름다운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이 공연을 찾은 나는 5살 난 딸과 함께 객석에 앉았다. 드레스와 왕관머리띠를 좋아하고 늘 공주이야기만 하는 딸에게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공연을 관람한 필자의 딸아이가 포토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주가 아니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아이가 '공주가 된다는 건 남이 날 구해주는 거야'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했어요. 이번 신데룰라는 마법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꿈을 향해 나아가더라고요. 아이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었죠."
"다양한 할인 혜택 덕분에 부담없이 관람했어요"
공연은 전석 2만원으로 책정되었지만,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에게는 50% 할인혜택이 주어졌고, 수원시민과 다자녀 가족등에게도 추가할인이 적용되어 예매부담이 줄었다. "문화예술을 접하고 싶은 마음은 커도, 비용이 걱정될 때가 많아요. 이렇게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으니 부모입장에선 참 고마운 일이죠"

공연장을 빠져나가는 가족들. 아이들은 공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여운을 즐겼다.
이번 작품은 주체적인 여성상을 그리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연을 관람한 시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생생한 반응을 들어보았다.
수원시 권선구에 거주하는 김O연(38)씨는 7세 딸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그녀는 "딸이 신데렐라 이야기를 좋아해서 함께 왔는데, 기존 이야기와 달리 신데룰라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아이에게도 용기와 도전의 메세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안구에 사는 박O훈(45)씨는 아내와 두 자녀와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그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웃고 감동할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특히 신데룰라의 발명가로서의 모습이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자기 주도성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것 같아 인상 깊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신데룰라 이야기'를 관람한 가족 단위의 관객들.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공연을 본 뒤 아이는 무대 위 '신데룰라'의 당찬모습에 매료되었다. "예전엔 '왕자님이 와서 구해주는 거야'라고 말하던 아이가 이번엔 '신데룰라가 도구를 만들고 직접 문제를 해결했대!"라고 말하더라고요. 그 말 한마디가 공연의 진짜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공연을 기획한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관객들의 성원 덕분에 다시 무대에 올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공연에서는 더욱 정교한 연출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한층 깊은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립공연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며 문화예술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빛누리아트홀에 열린 가족뮤지컬 '신데룰라 이야기'
○ 수원시립예술단 4월 공연안내
▷홍재무예학당<수원화성에 숨겨진 무예 이야기>1회차 바로가기
공연일시: 4월 26일 (토)
공연문의: 031-267-1647
▷수원시립교향악단 제297회 정기연주회 바로가기
공연일시: 4월 30일 (수)
공연문의: 031-5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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