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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읽는 "그림책으로 보는 세상"으로 풍덩 빠져보아요
매여울도서관, 이범재 작가 초청 특강 진행
2020-10-21 11:07:54최종 업데이트 : 2020-10-22 13:38:51 작성자 : 시민기자   양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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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여울도서관의 2020년 하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 포스터. "그림책"이 프로그램의 주제이다



21일 오전 10시부터 두시간동안 매여울도서관에서는 '2020년 하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의 첫번째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를 진행하는 이범재 작가는 평범한 회사원이었으나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아빠가 만든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서 작가가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꾸고", "혼자 남은 착한 왕", "소리괴물", "누구지?" 등의 저서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오케스트라나 앙상블과 함께 샌드아트를 만드는 샌드아티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림책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강의는 성인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보고 아이들에게는 어떤 그림책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다. 해당 강의는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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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괴물"의 강연 장면



작가는 데뷔작 "소리괴물"을 읽어주면서 '말'에 대한 상상을 풀어갔다. "소리괴물"은 우리가 평소에 하는 말이 공중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 허공을 떠돌며 남아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평소에 타인의 말에 경청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소통이 되지 않는 세상에서 소리괴물이 등장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더더욱 엉망이 되어간다. 소리괴물은 소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사람들은 소리괴물을 없애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고 서로의 말에 귀기울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보다 경청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면서 소리괴물의 몸에서 소리들이 떨어져나가게 된다. 남극으로 도망친 소리괴물은 그 외진 곳에서도 점점 조그마해져서 사라져버린다.

 

"소리괴물"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경청"이었다며, 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정말 세상에 소리괴물이 없을까?"라고 질문해보았다고 했다. 비록 소리괴물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관계 속에서도 존재하며, 아이들이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나갔다고 밝혔다. "소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그림으로 풀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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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왕"의 첫 장면을 보여주며 상상의 세계를 그렸다고 했다



이어서 "혼자 남은 착한 왕"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 그림책을 그리면서 "어떤 나라", "어떤 왕"처럼 특정한 범주에 규정짓지 않으려 노력했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새로운 세계를 기반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지는 그림책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기의 관점에 "착하다"라는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며 나라 안의 모든 백성들에게 강요하는 모습이 있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그리며 '선'과 '악'의 구분에 대해 고민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우리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 생각만 옳다고 생각하여 독선에 빠지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혼자 남은 착한 왕"은 "누구지?"와 형제관계에 있는 책이라고 했다. 우리의 상황과 위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면서 "누구지?"를 읽어나갔다. "누구지?"의 뒷장을 덮을 때는 여운이 느껴지기도 했다. 작가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그동안 내가 해온 일이 결코 세상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돌고 돌아서 자신에게 자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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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고래가 바다에서 살았다고 했던 신화에 상상력을 더해서 만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글과 그림이 함께 힘을 함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작가는 "글과 그림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글이 다 담지 못한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고, 그림이 무엇을 말하는지 글이 소개를 해주기 때문이다. 글과 그림,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모두를 함께 읽어가는 것이 전체의 메시지를 찾는데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누구지?"는 표지, 면지, 뒷면의 그림 전체가 시퀀스(몇 개의 장면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는 구성)를 이룬다. 사실 우리는 그림을 보고 휙 넘어가기 때문에, 그림 속에 숨겨진 상징성을 읽어내지 못할 때가 많다. 반면 아이들은 글이 알 수 없는 암호라고 생각하기에 그림을 보면서 책의 세계에 빠져든다. 작가는 우리 또한 글에만 몰입하지 않고 다양한 상징을 읽어내는 그림의 세계로 나아가기를 초청한다.
 

줌 채팅창에서는 정문희씨가 "저는 그림 속에 있는 달이나 강아지, 숨은그림찾기 놀이를 해요"라고 하자, 작가는 "그림 속에 나타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읽는 재미가 있다"고 답했다. 안현정 씨는 "꿈이 거창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선뜻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작가는 "그림책 '꾸고' 이야기를 지으면서도 내가 아이들에게 큰 꿈을 꾸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이 들어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다섯번째 이야기를 지으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꿈을 풀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꿈은 우리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면서, 어른들이 잃어버린 꿈들에 대해 격려와 위로를 그림책을 통해 잔잔히 설명해나갔다. 그림책은 어른들이 마음을 치유하기에 더욱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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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아트 공연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보여주고 있다



샌드아트 공연도 이어졌다. 첫 번째, "가족"은 두 남녀가 만나 가족을 이루고 살면서 어려움들을 극복하는 힘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두 번째 공연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이야기를 샌드아트로 각색해서 연출했다. 작가의 공연과 작품 해설을 들으며 그림책이 생동감있게 재현되는 듯한 감명을 주었다.


매여울도서관의 하반기 독서문화프로그램은 "그림책이 건네주는 메시지 : 3인 3색 그림책 작가 초청강연"으로 3차례 진행된다. 21일에는 이범재 작가의 "그림책으로 보는 세상", 11월 10일에는 이시원 작가의 "그림책과 나의 꿈", 12월 2일에는 최민지 작가의 "혼자 다녀온 그림책 세계"가 진행된다.

3개 강의 모두 수원시 성인을 대상으로 모집되며, 신청은 수원시도서관 통합예약시스템 사이트(https://www.suwonlib.go.kr/reserve/index.do)에서 할 수 있다. 강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매여울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 메뉴(https://www.suwonlib.go.kr/myu/html/05_news/news01.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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