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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궁 제2단계 복원 공사는 막바지… 우화관과 별주는 언제부터 만날 수 있을까?
28년간 이어 복원 사업을 마치고 올해 4월 이후 공개 예정
2024-01-31 10:52:48최종 업데이트 : 2024-02-02 18:55:05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화성행궁 양 옆으로 진행 중이던 제2복원 사업이 준공을 마친 뒤, 후속 공사를 하고 있다.

화성행궁 양 옆으로 진행 중이던 제2복원 사업이 준공을 마친 뒤, 후속 공사를 하고 있다.


그동안 화성행궁을 방문할 때면 높다란 가림막이 드리워진 자리 뒤, 제2단계 복원 공사 현장이 늘 궁금했다. 길었던 공사를 드디어 끝마치고, 올해 관람객에게 공개한다는 소식을 듣고 근처 지나는 길에 들러보았다. 가려진 것 하나 없이 뻥 뚫린 모습을 보는데! 가슴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달까. 

수원시립미술관 2층, 옥상정원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우화관과 별주의 전경.

수원시립미술관 2층, 옥상정원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우화관과 별주의 모습


밖에서 보기에는 다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 수리가 남아 있는 상태다.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라 아직 입장해서 둘러 볼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수원시립미술관 '옥상정원'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행궁 광장에 자리한 수원시립미술관에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옥상정원이 있다. 정해진 개방 시간이 있는데 하절기(3월~10월)에는 8시에서 22시, 동절기(11월~2월)에는 8시에서 20시다. 

지난 여름까지 가림막이 세워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드디어 올해 4월 개관하게 된다.

지난 여름에 촬영한 사진. 가림막이 세워져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드디어 올해 4월 개관하게 된다.


지난 여름에만 해도 공사가 한창이라 언제 재개관을 하려나, 시간이 더디게만 느껴졌는데 다가오는 4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 해가 시작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제 두 달 남짓만 기다리면 안으로 들어가 직접 볼 수 있으리라. 어떤 공간인지 궁금한 마음에 수원시 화성사업소 문화재관리팀에 문의를 해보았다. 

화성사업소 문화재관리팀에 문의하여 30분 간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화성사업소 문화재관리팀에 문의하여 개관 준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화성사업소 문화재관리팀 오선화 학예연구사 전화 인터뷰]
Q. 안녕하세요, 화성행궁에서 새롭게 보게 될 우화관에 대해 궁금합니다.
A. 우화관은 화성유수부의 객사예요. 객사는 임금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신 곳으로 지방 수령이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궁궐을 향해 의례를 행합니다. 그 외에도 객사는 지방 관아를 방문하는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이런 두 가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객사 건물은 임금의 전패를 모시는 정청을 중심으로 좌우에 동익헌과 서익헌을 둔 형태입니다. 우화관도 객사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우화관은 1789년 화성행궁을 만들 때 가장 처음 완성된 건물입니다.

 
Q. 우화관을 가장 처음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A. 객사는 관아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먼저 만들어졌습니다. 본래 수원부의 객사는 구 수원부의 읍치, 현재 화성시 안녕리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1789년에 읍치를 이전하면서 구 수원부에 있던 객사를 팔달산 아래로 옮겨 짓게 됩니다. 이때 기존 객사의 부재를 상당부분 재사용했는데 객사뿐 아니라 대부분의 건축물의 부재가 재사용되었습니다. 

객사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이름은 '팔달관'이었어요. 이후 1793년에 수원부가 유수부로 승격되면서 '우화관'으로 개명이 됩니다. 중국의 요 임금이 '화' 지역을 살피러 다니던 그 시절처럼 '화성이 태평성대가 되길 바라'는 뜻을 담아 정조가 이름을 직접 지었습니다.

하지만 우화관은 1905년, 수원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고 이후에 학교 건물이 신축되면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신풍초등학교의 전신이 바로 수원공립보통학교입니다. 

 
신풍초등학교는 광교로 이전, 학교 강당 건물은 동문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신풍초등학교는 광교로 이전, 학교의 강당 건물은 동문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Q. 네, '신풍'이란 글자가 써진 건물을 봤어요. 
A. 2003년에 수원 화성행궁 1단계 복원이 완료되었어요. 행궁 건물은 2002년에 준공하고 2003년에 개관했는데 사실 반쪽짜리 복원이었지요. 하지만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은 모두의 염원이었기 때문에 2013년 신풍초등학교가 광교로 이전되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신풍초등학교 건물을 철거한 다음 발굴조사를 통해서 우화관 건물의 흔적을 찾았는데요. 발굴조사를 통해 찾아낸 건물지에 복원한 것이 바로 지금의 우화관입니다. 
 
Q. 그럼 별주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A. 별주는 179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합니다. '별주'는 별도의 주방이라는 뜻이죠. 1789년부터 1800년까지 정조가 화성행궁에서 총 13번을 머무는데요. 그때마다 정조에게 올리는 상차림이 법식에 맞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별주에 임금께 올리는 상차림의 법식을 정리한 문서를 보관하고 참고했습니다. 또 임금의 수원행차에서 중요한 행사는 바로 현륭원 참배였는데요. 별주에서 현륭원 제례에 쓸 술과 적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별주가 가장 중요하게 사용된 시기는 바로 1795년입니다.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 당시 별주에서 정조와 혜경궁을 위한 음식을 만들었거든요. 정리하면 별주는 정조와 혜경궁에게 올릴 음식을 만든 주방이기도 하고 임금에 대한 상차림 규칙·규범에 대한 문서를 보관하는 관서의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Q. 이런 자세한 설명은 어디에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A. 현재 우화관과 별주에 대한 안내판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안내판이 설치된 3월 중순 정도에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에 설명문을 연동할 생각입니다.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미술관 옆 화장실 쪽으로 계단이 있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밤 8시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 미술관 옆 화장실 쪽으로 계단이 있다.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화성행궁 2단계 복원 공사는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눈에 띄는 것은 '신풍'이라는 건물이다. 신풍초등학교 강당을 그대로 남겨둔 것. 100년의 역사를 가진 초등학교는 비록 문을 닫았지만 근대 문화재의 필요성을 가진 강당은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화성행궁 새롭게 가볼 만한 곳, 우화관과 별주는 4월 이후 개관을 앞두고 있다.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수원시립미술관 옥상정원에서 준공된 건물들의 형태는 관찰할 수 있으니까 작은 설렘을 가지고 조금 더 기다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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