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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보다 더 감동을 남긴 수원의 선수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올림픽 스타들
2021-08-09 13:58:30최종 업데이트 : 2021-08-09 13:58:2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수원시청 체조부 여서정 선수의 도쿄올림픽 동메달 획득 축하 현수막.

수원시청 체조부 여서정 선수의 도쿄올림픽 동메달 획득 축하 현수막



주변에 여서정 선수 동메달을 획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대한민국 최초로 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부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도마 종목에서 자신의 기술인 '여서정'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뛰어올라 두 바퀴를 비틀어서 도는 기술이다. 난도가 높고 독창적인 기술이라 국제체조연맹에서도 인정했다. 본인만의 기술을 연마해서 공식적으로 등록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성공했으니, 굉장히 뿌듯할 것이다. 어린 나이로 자신만의 기술을 만들고 연습하며 마침내 세계에 인정을 받았다. 그 과정에서는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연습이 있었다. 우리가 박수를 보내는 것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정신이다. 

여 선수의 메달은 체조 선수인 아버지 여홍철에 이어 이룩한 업적이어서 더 의미가 있다. 어릴 때 방송에서 아버지처럼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는데 실현이 됐다. 국민은 여 선수의 어린 시절까지 알고 있어서 내 일처럼 기뻐한다. 특히 수원시민으로서 자랑스럽고, 기대도 크다. 여 선수는 수원시청 체조부 선수로 시청에서 특별한 포상금도 받았다. 

 
신유빈 선수. 단체전 경기 장면(사진출처: KBS 방송 캡처).

신유빈 선수. 단체전 경기 장면(사진출처: KBS 방송 캡처)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국민의 기대와 감동을 준 탁구 선수 신유빈도 수원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탁구 신동이라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으며, 텔레비전 예능 프로에서도 남다른 탁구 실력을 보였다. 청명중학교를 졸업하고 탁구에 전념하기 위해 실업팀에 들어갔다. 

이번 올림픽도 역대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갔다. 일본에 갈 때부터 방호복을 입어 화제가 됐다. 경기하는 동안도 계속 주목을 받았다. 큰 무대에 나서서 처음에는 긴장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차분하게 실력을 발휘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3회전에 올랐다. 특히 룩셈부르크 대표 니시아리안(58) 선수와 경기는 감동이었다. 상대는 중국 대표까지 지내다가 귀화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이번 도쿄 대회까지 5번째 출전하는 베테랑이다. 예상대로 상대의 노련한 게임 운영으로 첫 세트에서는 졌다. 그러나 2세트부터는 경기력을 되찾아 3-3으로 균형을 맞추고, 마지막 7세트에서 이겼다. 

올림픽 출전은 긴장의 연속이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데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했다. 41살이나 많은 상대 선수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이끌었지만, 말려들지 않았다. 나이 차이를 잊은 명승부로 국민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3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15위의 홍콩 선수를 만나 졌지만, 아쉬운 것이 없다. 충분히 다음 기회에 얼마든지 세계 무대에 우뚝 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호매실동에 사는 이◯경 씨는 "어린 선수가 국제무대에서 떨지 않고 자기 역할을 침착하게 해내는 정신력이 대단하다. 텔레비전에서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졸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탁구 선수와 대등하게 겨루는 장면에서 대견스러웠다"라고 말했다. 

 
황선우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 장면. 1위로 경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MBC 방송 캡처).

황선우 도쿄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 장면. 1위로 경기를 하고 있다(사진출처: MBC 방송 캡처)



2003년도에 태어난 황선우 선수도 수원 출신이다. 박태환 선수를 보고 어릴 때부터 수영 선수로서의 꿈을 키웠다. 황 선수는 매현중학교에 다니다가 수영에 집중하기 위해 서울체육중학교로 전학했다. 2020년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주니어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에는 김연경 선수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수영은 신체 조건이 불리해 아시아 선수가 결선 진출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황 선수는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 44초 62의 기록으로 예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자유형 100m 준결승 경기에서는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200m 결선 경기는 감동적이었다. 100m까지는 세계 신기록이었을 정도로 페이스가 뛰어났고, 150m까지는 1위를 유지했다. 잠깐이었지만, 심장이 뛰고 감동이 벅찼다. 막판 체력이 달려 7위로 마무리했지만, 거침없이 헤엄치는 모습이 더 큰 기대를 하게 했다. 후반 체력 문제만 극복하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세계를 놀라게 할 선수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배구 주장 김연경도 수원과 인연이 깊다. 수원한일전산여자고등학교(현 한봄고등학교) 배구부에서 운동했다. 도쿄로 갈 때 8강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은 욕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리그에서 16개 팀 중 15위였다. 실제로 다른 나라 배구 선수들은 기술도 뛰어났지만, 신장과 힘에서 강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은 경기하면서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특히 일본은 세계 4위다. 우리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높다. 하지만 개인 실력 차를 서로 보완하며, 팀 정신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 중심에 주장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팀에서 단연 높은 공격력을 보인다. 그런데 더 뛰어난 것이 있다. 바로 승리를 향한 의지다. 그리고 승리를 위해 코트 위에서 항상 솔선수범하고 동료를 독려하는 리더십이다. 매 경기 목이 쉴 정도로 끊임없이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우며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메달 획득은 못 했지만, 국민에게 불볕더위를 잊게 하는 감동을 보여줬다. 

김연경 선수. 대표팀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사진출처: SBS 방송 캡처).

김연경 선수. 대표팀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다(사진출처: SBS 방송 캡처)



8강 진출을 확정하는 한일전을 보고 염태영 수원시장은 SNS(페이스북)에 한국팀 선수들을 응원하는 글을 남겼는데, 그중에 "승리를 안겨준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한국팀 주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해낸 수원시민 김연경 선수에게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썼다. 

국민은 한마음 한뜻으로 올림픽에서 땀을 흘린 모든 선수를 응원한다. 운동 환경과 신체적 조건 등에서 불리한데, 그런 것을 극복하고 놀라운 성과를 내는 것을 안다. 비록 메달 순위에 들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도 박수를 보낸다. 힘들고 어려울 때 가까운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등을 토닥여주면 힘이 난다. 마찬가지로 수원시민으로 수원과 인연이 있는 선수에게는 더 응원을 보낸다. 어린 선수들이 메달권에 들지 않았다고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당하게 실력을 펼친 것으로 국민은 충분히 감동에 젖었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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